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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청이를 키우는 곽씨 부인과 심봉사의 모습
ⓒ 김용한
▲ 상여를 끌고 가는 광경을 재현해 낸 광경. 곽씨 부인의 죽음으로 심봉사는 홀로 심청이를 키우게 된다.
ⓒ 김용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소설 심청전의 이야기인 한국 전통뮤지컬 <심청>이 23일 대구국제페스티벌의 초청작으로 대구를 찾았다.

스토리에 대해 대다수 관객들이 알고 있는 터라서 그런지 창극임에도 다양한 계층의 관객들이 대구시민회관의 객석을 매웠다. 이번 공연은 <심청전>의 일부분인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져 죽는다는 이야기를 소재로 창극에 대한 매력과 한국 전통뮤지컬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게 해줬다.

▲ 청이가 눈먼 아비를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남경장사꾼들에게 팔려간다는 소식을 전하다 심봉사가 절규하고 있는 광경.
ⓒ 김용한
이야기의 줄거리는 황주 도화동에 사는 심학규와 곽씨 부인의 사이에서 청이가 태어나지만 곧 곽씨 부인은 숨을 거둔다. 하지만 눈먼 심학규는 가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심청이를 키워간다. 이어진 스토리는 자식 마중에 나갔던 눈먼 심학규가 그만 물에 빠지게 되고 이곳을 지나던 화주승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얻는다. 이어 심학규는 공양미 300석만 있으면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을 심청이에게 전하고, 효녀 청이는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빠져 살신성인한다는 이야기이다.

▲ 인당수로 가기 위해 배에 오른 심청. 인당수에 몸을 던지기 직전의 광경.
ⓒ 김용한
비록 짧은 공연이기는 했지만 관객들이 공연 중간 중간 배우들에게 박수를 쳐주며 관전을 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뮤지컬 페스티벌이라는 축제에 기대를 잔득 안고 온 시민들의 반응은 각각 달랐다.

대명동에서 왔다는 김응배(53)씨는 "책으로 읽고 구전으로만 듣던 심청전을 실제 와보니 생동감이 넘친다"고 하였다.

자녀와 함께 관람 온 권국향(입석동) 주부는 "아는 내용을 직접 와서 뮤지컬로서 보니 감동스러웠다"며 "하지만 결말을 제대로 표현해주지 못해 섭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김은영(29)씨는 "내용이 창극이라서 잘 이해가 안 됐는데 관객들의 이해를 위해 자막처리를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결말이 나지 않은 채 끝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 눈먼 아비를 위해 인당수에 빠진 심청을 바라보고 있는 상인들.
ⓒ 김용한
총감독을 맡은 이명희씨는 "원작은 3시간이 훨씬 넘어 불가피하게 심청의 이야기만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페스티벌에 참가한 소감'을 묻자 이 총감독은 "일반 시민들에게는 창극이 생소하게 들려질지 모르나 이번 계기를 통해 창극이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주인공만큼이나 엑스트라의 연기도 창극에서는 빠질 수 없는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눈먼 아비의 역할을 맡았던 최영길씨는 "우리 창극이 상시적으로 열려 우리의 전통과 문화예술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창극 심청전, 춘향전 등을 공연한 바 있고 국립창극단원 10년차이기도 한 심청역의 김지숙씨는 "외국 것에 대해서는 호기심을 갖고 우리 창극에 대해선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는 시각은 버려 달라"고 말했다.

▲ 커튼콜 광경. 전 출연진이 무대에 나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김용한
배우들만큼이나 중요한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던 아홉 실내악단 이용탁 지휘자는 "창극이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았는데 우리 쟁이들의 소리와 창극이 대중화되어 관객들에게 사랑받길 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심청의 공연에서 심봉사, 심청의 역할만큼이나 눈에 뜨일 정도로 돋보였던 것은 우리에게는 잊혀져간 상여꾼들의 행렬 모습이나 소리들이었다. 또 심청의 이야기를 실감나고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해서 서양악기와 함께 우리 국악기로서 라이브 공연을 펼친 '아홉' 실내악단 연주도 돋보였다.

덧붙이는 글 |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의 초청작인 '심청' 작품은 김홍성씨가 연출을 맡았고 안무에는 정은혜씨가 수고를 해주었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딤프(http://www.dimf.or.kr/html/program/invitation/)를 참고하면 된다.


태그:#심청, #창극, #김홍성, #대구뮤지컬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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