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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정치모임소속 천정배 의원(전 법무부장관)이 7일 오전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한미FTA)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오전 11시경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한 천 의원은 11시 30분경부터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자유무역협정, 제주특별자치도의 제반문제, 제주도해군기지 건설 등과 관련하여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는 천정배의원
ⓒ 장태욱

이 자리에서 천 의원은 "지난 4.3기념일에 제주를 방문하고 싶었지만, 한미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하여 단식에 돌입하게 됨으로 인해 부득이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해서는 "감귤농가의 피해액이 5천억에서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제주농가에도 막심한 피해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런데 그 못지않게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의 주권을 제약할 요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고 했으며 "한미자유무역협정이 재벌에게는 이익을 가져다주겠지만 농민을 비롯한 많은 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인데 이에 대한 구체적 대책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며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천 의원은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해 국회부준절차가 남아있고, 이를 위해 정부공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뜻있는 의원들을 모아 비준반대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혹시 국회 비준이 이루어지더라도 농가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에 관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아직도 중앙정부에서 많은 권한을 이양 받지 못했다"며 "자치와 참여가 고양되는 특별자치도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제주는 한반도의 변방에 있는 고립된 섬으로서 많은 수탈의 피해를 입었지만, 신동북아시대에는 제주가 동북아의 중심으로서 친환경적 선진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되길 기대 한다"며 제주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최근 제주지역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해군기지와 관련해서는 "국가안보에 관련된 사항이므로 쉽게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해군기지가 하필 평화화의 섬으로 지정된 제주에 들어서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더 충분한 토론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12시경 천 의원은 도지사와의 면담을 가졌다.

한편, 천 의원의 지지자들과 기자들은 오랜 단식으로 인해 초췌해진 천 의원의 건강에 대해 거듭 관심을 가졌고, 이에 대해 천 의원은 "체중이 11킬로나 줄었는데 회복되지 않는다. 마라톤을 완주하고 왔는데 더 뛰어야 할 길이 남아있는 심정이다. 그동안 죽을 먹었는데 어제부터 겨우 밥을 먹고 있다. 건강이 곧 회복될 것이다"고 했다.

천 의원은 7일 오후 서귀포시에 있는 감귤 농가를 방문하고, 지역 농협 조합장들과 한미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하여 간담회를 가진 후 제주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태그:#천정배, #제주도, #한미FTA, #농가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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