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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30세의 새 체첸대통령 람잔 카디로프의 취임식 모습
ⓒ 러시아 국영TV (vesti)
지난 5일 만 30세의 총리 람잔 카디로프가 러시아 연방 내 체첸공화국 새 대통령에 취임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그는 대통령 취임식에서 러시아 헌법수호 맹세와 함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으면서 러시아 연방 내 최연소(1976년 10월 5일생) 대통령이 되었다.

람잔 카디로프 새 체첸 대통령은 지난 2004년 5월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식 행사에서 체첸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 세력의 테러공격을 받고 숨진 아흐마드 카디로프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죽음이 정치 생명 살렸다

아흐마드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이 암살된 다음날 푸틴 대통령은 무장헬기를 타고 체첸을 직접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였는데, 당시 체첸 분리 독립운동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인 아들 람잔 카디로프에 큰 인상을 받았다.

이후 람잔 카디로프는 체첸 분리 독립 강경 탄압정책으로 크레믈린과 큰 신뢰를 쌓으며 체첸정보국장, 부총리, 총리를 거쳐 마침내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었다.

그는 지난 2년간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실질적인 체첸 공화국의 수장이었다. 단지, '대통령은 만30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체첸헌법 조항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그가 30세가 되기만을 기다렸을 뿐이다.

올 2월 전 체첸 대통령을 전격 해임하고 람잔 카디로프를 대통령 권한으로 임명할 당시 누구도 그의 대통령 취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취임식에서 권력을 위해 취임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 연방 내 체첸공화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라고 강조하면서, 체첸과 러시아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것임을 공언했다고 러시아 국영TV는 전했다.

또한 취임연설에서 '러시아를 위해, 러시아와 함께, 러시아의 체첸' 등 체첸공화국이 러시아의 연방국가임을 거듭 강조, 친러시아 성향과 분리운동 강경반대의 정책노선을 극명히 보여줬다.

삼엄한 취임식 경비... 체첸 안정화 될까?

취임식에는 러시아 대표단을 비롯해 2천여 명의 손님이 참석했는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체첸공화국의 모든 경찰이 동원한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다.

시 외곽 지역인 취임식장으로 이어지는 약 40㎞ 대로변에는 100m마다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경계를 서며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한편, 람잔 카디로프 대통령은 취임선물로 전통 군도와 각종 회화 그림들을 받았는데, 가장 인상적인 선물로는 대형 콤바인을 꼽았다고 러시아 NTV는 보도했다.

총성이 멈추고 평화가 정착되어 가는 체첸공화국의 국민들은 새 대통령 람잔 카디로프의 취임에 희망과 기대로 가득하다. 공언한 체첸공화국의 사회 안정과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서방으로부터 줄곧 비난받아온 체첸 내 인권탄압 문제를 과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체첸공화국의 평화와 러시아 안정이 그에 손에 달려있다.

체첸공화국은 러시아연방 남서쪽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 카프카스산맥 일대에 있는 공화국으로 소련붕괴 이후 분리 독립운동을 펼치며 러시아와 1·2차 러시아-체첸 전쟁을 벌였다.

이슬람을 믿고,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립을 요구하면서 수년간 러시아 정부에 테러와 게릴라전으로 맞서오고 있다. 분리 독립을 반대하는 친러 정권이 들어서면서 최근 안정을 되찾고 있다.

태그:#러시아, #체첸, #람잔 카디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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