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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여사가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벌써 두 곳의 강연 일정을 마치고 29일 6시 반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신촌, 라다크를 만나다'는 제목의 강연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강연은 기존의 강연과 조금 특별하다. 바로 노르베리 호지 여사가 계속 주장해오던 자연 친화적 삶과 지역 공동체의 활성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

기존 강연에서도 노르베리 호지 여사의 세계화가 불러오는 심각한 병폐와 라다크('작은 티베트'라 불리는 히말라야 고원의 자연친화적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강연을 들으면서 한층 고무되어 세계화의 역풍에 맞서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잠시, 강연회 장을 빠져나가며 '과연 한국에서 실현 가능한 일인가'에 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9일 6시 반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신촌, 라다크를 만나다'는 이러한 고민들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강연이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노르베리 호지 여사의 라다크에서의 삶을 듣는 동시에, 현재 신촌에서 풀뿌리적 삶을 지향하고 그런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대면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강연의 주최자인 풀뿌리 사회학교는 '새로운 사회 만들기를 꿈꾸는 청년들이 지역 전문가·활동가와 함께 배움의 장을 열어나가는 지역사회 대안대학'을 꿈꾸며 탄생한 대안학교이다.

기존 대안학교와 차별화된 점은 바로 지역성의 재발견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지역의 전통과 사회적 요구에 걸 맞는 젊은이를 길러내고, 그 젊은이들을 통해 지역을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소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즉 정체성을 잃어버린 지역사회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지역교육으로 지역리더를 길러내겠다는 것이 궁극 목표인 셈이다. 노르베리 호지 여사가 세계화에 맞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지역 공동체를 살리자는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다.

앞서 열렸던 두 번의 강연이 환경과 여성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강연에서는 세계화, 도시화에 맞설 지역성을 강조하고 있다. '신촌, 라다크를 만나다'에서는 지역성과 지역공동체가 갖는 의미를 강연으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풀뿌리적 삶을 지향하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강연이 될 것이다.

과연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세계화의 흐름을 막아설 수 있을까. 대안적인 삶은 가능할 것인가. 신촌에서 라다크를 꿈꿀 수 있을까. 29일 6시 반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강연은 그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김유경 기자는 이번 강연회 주최자인 풀뿌리 사회만들기 학교(www.pulschool.net)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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