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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교수가 자체적으로 냈던 신문을 태우고 삭발식을 하고 있는 전대신문 기자
ⓒ 장성필
10일 오후 5시에 전남대학교(광주광역시 용봉동) 본부 앞에서는 작은 시위가 있었다. 그동안 계속해서 진행된 <전대신문> 파행에 대한 해결을 짓고자 학생기자들이 적극적인 투쟁에 나선 것이다.

이날 시위에서는 주간교수가 자체적으로 냈던 1328호와 1329호 신문을 태우는 화형식과 함께 전(前) 전대신문 기자의 삭발식이 함께 진행됐다.

이날 시위에는 전대신문 기자와 '전남대 언론자유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비롯하여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시위는 '언론탄압을 자행하는 주간교수 퇴진'과 '민주언론 수호' 등을 외치며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시위가 끝난 후에 총장과 면담을 했으나 별 성과 없이 끝났고 향후 계속해서 대화할 것만을 약속한 후 이날 시위는 끝을 맺었다.

▲ 시위에 함께 참가한 학생들은 주간교수 퇴진과 민주언론 수호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장성필
'전대신문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비상대책위원회'는 ▲주간교수 퇴진과 민주적 신문방송사 운영구조 마련 ▲주간교수 1인 편집과 발행, 기자에 대한 폭언과 인격모독 재발 방지 등의 약속을 받아낼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이후 계속해서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고 13일까지 본부나 주간교수로부터 아무런 대답이 없을 경우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대위가 발표한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임한 주간교수는 부임 직후 학생기자들과 2004년 신년호를 제작하면서부터 의견 대립이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경매 사이트에 오른 교수 노트북 사건 ▲수의대 교수 공채문제 ▲5·18조형물 비리 논란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됐던 박광태 광주시장 불구속 재판을 위한 전남대 교수들의 탄원서 제출 ▲생활 속에 존재하는 친일 잔재 등의 기사가 기획단계에서 주간교수에 의해 삭제됐다고 한다.

▲ 화형식과 삭발식이 진행되던 중 학생기자 한 명이 성명서를 낭독하며 울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
ⓒ 장성필

공대위에 따르면 주간교수는 노트북 사건에 대해서는 "문제된 노트북을 배정 받았던 교수의 신상도 보호해야 한다"고, 수의대 교수 공채문제에 대해서는 "학생기자들의 역량으로는 취재할 수 없다", 친일 잔재 청산에 대해서는 "지금 와서 어쩔 수 없는 문제를 다룰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며 취재를 막았다고 한다.

주간교수는 이렇게 기획단계에서부터 학생기자들과 의견충돌을 빚었고 학생 편집장에게 폭언을 하고 종이를 찢어던지는 등 위압적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는 것이 공대위측의 주장했다.

사전 검열에 이은 보도 통제, 편집과정에서 기사 배치 변경 등으로 전대신문은 학교 비판적인 기사를 대부분 내보낼 수 없었고 대신 대학 홍보성 기사와 외부 기고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갔다고 한다.

이에 학교측과 주간교수측은 10일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전남대총장과의 면담을 위해 총장실로 들어간 전대신문 기자들과 직원들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이날 면담은 한 시간 가량 진행됐으나 성과없이 끝나고 말았다.
ⓒ 장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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