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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그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그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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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18일(현지시각),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격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에게, 나라가 함께 애도한다는 것을 아시길"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썼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19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며, 질병통제예방센터도 방문해 코로나 대응을 보고받을 계획이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틀 뒤... 아시안, 흑인, 백인 30여 명의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집히를 연 모습.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틀 뒤... 아시안, 흑인, 백인 30여 명의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집히를 연 모습.
ⓒ 정주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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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사고 현장에는 30여 언론이 현장 취재를 하고 있었고, 같은 날 오후엔 30여 명의 추모객이 헌화를 진행했다. 이들은 '인종차별 반대' '아시안 혐오범죄를 멈출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오후 8시엔 100여 명의 기독인들이 온라인으로 모여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뉴욕시장실 그레이스 최 정책국장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샘 박 주의원과 뉴욕 기독학생연합인들, 차세대 한인들, 이슬람교인, 미국 각지의 흑인과 백인, 아시안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기렸다.
 
100여명의 기독학생연합인들과 무슬림, 한인, 대만인, 흑인, 백인이 모여 기도와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샘박 주의원도 참여했다.
▲ 애틀란타 총격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 100여명의 기독학생연합인들과 무슬림, 한인, 대만인, 흑인, 백인이 모여 기도와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샘박 주의원도 참여했다.
ⓒ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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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여론은 경찰에 매우 비판적이다. 미국 경찰은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안 여성인 총격사건에 대해 혐오범죄임을 부인하는 내용의 브리핑을 발표했다. 초기 수사를 맡은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베이커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총격을 저지른)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bad day)'이었고 이것이 그가 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경찰에 항의 이메일과 전화를 하면서 베이커 대변인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또, 베이커 대변인이 과거 아시안을 비하하는 글이 쓰인 티셔츠를 구매하라고 했던 페이스북 글과 사진이 논란이 되면서 '경찰이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분노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한편, 콜베 정만영 신부 등 한인 사회 종교계 인사들과 한인회 등은 주말 집회를 계획 중이다. 비영리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다른 인종들과 연대를 위한 만남을 갖는 등 분주하다. 

다음은 지난 17일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AAJ)'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조지아의 아시안 아메리칸 지도자들은 아시안 여성 여섯 명의 살해에 관련하여 커뮤니티 중심의 대처를 촉구합니다

3월 16일에 북부 조지아에 위치한 스파 세 곳에서 여덟 명이 살해되었습니다. 그 중 여섯 명은 아시안으로, 한 명을 제외한 희생자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학살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섯 명의 아시안 여성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지금은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을 우리 가슴에 품고, 빛으로 감싸안을 때입니다. 우리 활동에 협력해 준 모든 유색인종 커뮤니티에게 저희와 함께 애도하고 모든 종류의 인종차별 폭력에 맞서 연대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가장 취약한 커뮤니티 구성원이 공격의 대상이 되었을 때야말로 우리가 함께 뭉쳐야 할 때입니다' 라고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아틀란타의 스테파니 조 사무총장이 의견을 밝혔습니다.       

총격의 자세한 정황은 아직 밝혀지고 있는 중이지만, 이 비극의 큰 배경이자 원인이 무엇인지는 자명합니다. 이번 사태는 백인 우월주의와 구조적인 인종차별주의를 발판으로 삼아, 전국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을 향한 폭력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트라우마 상황에서 일어났습니다. 물론 반-아시안 폭력은 미국 전체의 역사를 통틀어 지속적으로 자행되었지만, 지난 트럼프 행정부가 전세계적 코로나 유행병의 책임을 아시안에게 전가하고 끈질기게 희생양으로 삼아 오면서 전국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와 폭력사태를 증가시켰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혐오 사건은 2020년 150퍼센트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 중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이 두 배 이상 공격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아시안 태평양계 혐오 종결 연합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800건의 반 아시안 혐오 사건을 신고받았으며, 이중 35%의 인종차별이 비즈니스에서 벌어졌고, 여성 신고자가 남성보다 두 배나 많았습니다.      

'어제 살해된 아시안 여성들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가장 취약하고 저임금을 받는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야말로 여성혐오, 구조적 폭력, 백인 우월주의가 점철된 결과라고 봅니다'라고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아틀란타의 파이 윈 법무 국장이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다른 주와 마찬가지로 조지아에서도 유색인종에 대한 구조적인 투자부재와 유색인들의 범죄자화로 인해 효율적인 커뮤니티 안전이나, 든든한 사회보장 안전망, 언어 지원등을 할 수 있는 인프라와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더불어, 백인 우월주의는 이민자 및 흑인, 다른 유색인종의 삶과 경험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우리들 사이에서 인종혐오와 분열을 조장합니다. 이해와 지원을 통해 서로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할 시간에, 백인 인종주의는 이미 분열된 우리 사회를 더 축소시키고자 합니다.     

아시안 태평양계 커뮤니티가 유래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순간에, 우리는 지역 및 주 정부가 정신건강, 법률, 고용및 이민 서비스 등에 대한 언어지원을 통해, 신속하게 제대로 된 위기 대처 자원을 제공하기를 촉구합니다. 지금은 조지아 주가 폭력과 혐오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인종간의 대화와 커뮤니티 구축으로 시작하는 전환적 정의에 투자할 때입니다.

태그:#애틀란타 총격, #혐오범죄, #인종차별, #바이든 대통령, #조기 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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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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