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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방문한 홍재표 충남도의원을 비롯한 태안지역 민주당 인사들과 문승일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총연합회 사무국장은 오는 15일부터 만리포에서 열리는 서해안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간담회 이후 임종석 비서실장, 박수현 대변인, 조한기 의전비서관, 하승창 사회혁신수석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유류사고 10주년 행사에 VIP 모시는 게 태안군민의 뜻 청와대를 방문한 홍재표 충남도의원을 비롯한 태안지역 민주당 인사들과 문승일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총연합회 사무국장은 오는 15일부터 만리포에서 열리는 서해안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간담회 이후 임종석 비서실장, 박수현 대변인, 조한기 의전비서관, 하승창 사회혁신수석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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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충남 태안 지역의 잇따른 잡음에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오는 15일부터 3일간 열리는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 참석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와대는 "2007년 태안기름유출사고 이후 123만 자원봉사자들이 보여 준 열정은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보여준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사례"라고 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면 지난 10년간 태안의 꼬리표였던 '블랙' 이미지를 탈피하고 유류사고 이전의 관광객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같이 했다. 때문에 유류사고 10주년 행사에 대통령 참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재표 충남도의원과 김기두 태안군의회의원을 비롯해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유력 군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세로 전 서산경찰서장과 강철민 전 충남도의원, 태안군의원 출마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신경철 전 군의원, 김종욱 별주부마을추진위원장, 그리고 지난 10여년간 태안기름유출사고의 해결사를 자처했던 문승일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 사무국장, 지역신문 기자 등 9명은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전격 방문했다.

한편 서해안유류사고 10주년 행사를 앞두고 충남도와 태안군 등이 대통령 참석 행사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태안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최근 연포해수욕장 등에 타르볼이 떠 밀려온 것과 관련해 10년 전 유류사고와 결부시켜 "유류사고 10주년 행사는 시기상조"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여기에다 연포주민들까지 선동해 유류사고 10주년 행사의 본질을 흐리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번 청와대 방문은 본격 논의됐다.

이에 홍재표 충남도의원을 비롯한 태안지역의 민주당 인사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 과정에서 대다수의 태안군민들이 유류사고 10주년 행사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희망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청와대 방문이 전격 추진됐다. 이를 나소열 비서관이 흔쾌히 허락하면서 청와대행이 성사됐다.

"유류사고 10주년 행사에 VIP 모시는 게 태안군민의 뜻"

청와대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을 만난 태안지역 민주당 인사들과 문승일 사무국장은 오는 15일 서해안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문 대통령을 모시는 게 태안군민의 뜻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태안지역 정치인들 청와대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을 만난 태안지역 민주당 인사들과 문승일 사무국장은 오는 15일 서해안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문 대통령을 모시는 게 태안군민의 뜻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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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청와대를 방문해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을 만난 홍재표 도의원은 "오는 9월 15일 만리포 일원에서 열리는 서해안 유류사고 10주년 행사에 VIP(대통령)를 모시는 게 태안군민들의 뜻이고 안희정 지사도 의지가 강하다"라고 전했다. 또 "태안기름유출사고는 123만 자원봉사자의 노력으로 기적을 일궈낸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사례인 만큼 피해민들은 대통령께서 피해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자리에 참석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다"고 태안지역 정서를 전했다.

함께 자리한 가세로 전 서산경찰서장도 "태안의 '다크'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면서 "태안주민들은 당연히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강철민 전 충남도의원은 일부 지역에서 파열음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대통령 참석 문제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면서 "지협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유류사고 10주년 행사가 열리는 소원면 출신 신경철 전 태안군의원은 "만리포 주민들도 VIP께서 당연히 참석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번 청와대 방문길에 동행한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총연합회 문승일 사무국장은 "그동안의 재난사고에서는 뒤끝이 좋지 않았는데, 태안기름유출사고는 123만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희망의 바다로 회복한 사례"라며 "피해민들은 대통령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태안주민들의 열망을 전달했다.

청와대측 "부정적인 부분 있지만 잘 추진되리라 본다"

이에 나소열 비서관을 비롯 함께 자리를 한 청와대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노력하겠고 잘 추진되리라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 피해 배보상 문제가 깔끔하게 마무리가 안 돼 해양수산부에서 껄끄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 문제로 지역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는 부분도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태안기름유출사고는 6.25 이후 국민의 저력을 보여 준, 바다에서는 없었던 큰 재난이었다"면서 "하지만 123만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준 열정과 힘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사례로 많은 태안군민들이 대통령께서 오기를 희망하고 있고, 아직까지 유류피해 사고 이전으로의 관광객 회복이 되지 않고 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서해안에 관광객이 유류사고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에 더해 나소열 비서관은 "촛불이 위대한 국민의 힘을 보여줬다면 촛불 이전에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바꾼 위대한 사례가 바로 태안기름유출사고로, 민중의 힘이 위대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충남 공주 출신 박수현 대변인은 "수석들 반 이상이 대통령 참석에 부정적이었다"면서도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지역에서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한 목소리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동하는 중에 만난 임종석 비서실장도 "청와대 초미의 관심"이라며 힘이 실린 짧은 멘트로 유류사고 10주년 행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를 부제로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기름유출사고의 중심지인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서해안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는 기적을 일군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고, 자원봉사자에 대한 감사와 보은을 담은 범국민적 행사로 추진된다.

특히,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충남도는 대통령 초청 행사로 추진하기 위해 예산도 늘렸으며, 안희정 지사가 문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대통령 참여 요구가 높다는 지역의 분위기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문 대통령의 유류사고 10주년 행사 초청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 태안기름유출사고를 함께 극복해 낸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담은 공간인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준공식도 열려 행사에 특별한 의미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서해안유류피해극복 10주년, #청와대, #태안군, #충청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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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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