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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항공 여객기 납치 사건 종료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이집트항공 여객기 납치 사건 종료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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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객기 납치극이 인명 피해 없이 5시간 만에 끝났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니코스 크리스둘리데스 키프로스 정부 대변인은 "모든 게 끝났다"고 발표했다. 키프로스 경찰은 여객기에서 걸어 나온 납치범을 체포하고 모든 승객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하지만 여객기 탑승 인원, 용의자 신원, 납치 동기 등을 놓고 수사 당국의 발표와 언론 보도가 혼선을 빚었다.

이날 오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MS181편)가 갑자기 항로를 바꿔 키프로스로 향했다. 항공사 측은 폭탄 벨트를 착용한 납치범 1명이 기장을 협박해 여객기를 공중 납치했다고 밝혔다. 여객기 탑승 인원은 당초 62명으로 발표됐다가 얼마 후 81명으로 수정됐다.

납치범의 요구대로 여객기는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의 라르나카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납치범은 외국인 승객과 승무원 등 7명만을 남기고 탑승자를 모두 풀어줬고, 경찰과 협상을 시작했다.

이집트 정부는 납치범의 신원이 세이프 엘딘 무스타파라는 이름의 이집트 국적자라고 밝혔다. 앞서 이집트 관영 통신은 납치범을 '이브라힘 사마하'라는 이름의 이집트 대학 교수로 보도했다가 여객기에 타고 있다가 풀려난 승객으로 밝혀지면서 정정하기도 했다.

'범행 동기' 여전히 혼선... 또 뚫린 항공 보안

납치범의 범행 동기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납치범은 당초 키프로스에 거주하는 전처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가, 곧이어 키프로스에 정치적 망명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셰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총리는 "납치범이 유럽연합(EU) 관계자를 만나게 해달라면서 여객기를 다른 공항으로 이동해달라고 요구했다"라며 "정확한 납치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다만 "개인적 동기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테러와는 관련 없다"라고 강조했다.

경찰과 대치하던 납치범은 결국 5시간여 만에 스스로 여객기에서 걸어 나와 체포됐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납치범이 몸에 두르고 있던 폭탄 벨트는 가짜로 밝혀졌고, 다행히 납치극은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다치지 않고 막을 내렸다.

비록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극단주의 세력이 연관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이집트 당국의 취약한 항공 보안이 드러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가짜로 확인됐지만 폭탄 벨트로 추정되는 물체를 소지하고 검색대를 무사 통과한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출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러시아 여객기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을 받아 추락해 탑승자 224명이 전원 사망한 바 있다.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대형 테러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또다시 여객기 공중 납치 사건이 발생해 한 때 국제사회가 불안에 떨었다.


태그:#이집트항공, #여객기 납치, #키프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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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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