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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울산지역 노동자들이 19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울산지역 노동자들이 19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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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아래 쌍차범국민대위)'가 오는 24일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준비중인 가운데 19일 쌍용차해고자들이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지역노동자들과 함께 복직을 요구했다.

고동민, 문기주씨 등 쌍용차 해고자 5명과 민주노총 울산본부, 지역 시민사회는 19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정리해고는 기만이다"며 "원직복직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울산지역 노동자들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한 이유에 대해 "1998년 현대차 자본의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했던 경험으로 쌍용차 노동자들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연대의식이 있다"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정든 일터로 돌아가 이 세상 당당한 노동자로 살 수 있는 날까지 끝까지 연대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IMF 때인 지난 1998년 울산의 주력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정리해고를 단행하자 현대차노조는 노조 사상 최장 기간인 36일간 파업하며 맞섰다. 결국, 그해 8월 현대차에서는 277명이 정리해고되고 1900여명은 18개월간 무급휴직을, 8000여명은 명예(희망)퇴직했다. 하지만 노사합의로 다음해인 1999년 정리해고자와 무급휴직자 대부분은 복직했다.

울산노동자들 "정리해고 경험 있는 울산, 쌍용차 노동자와 연대의식"

울산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이 자리에는 선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지난 2009년 쌍용차를 만들던 노동자"이라며 "이들은 회사의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로 길거리로 쫓겨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2626명 해고통보에 맞선 77일간의 옥쇄파업으로도, '해고는 살인이다! 함께 살자!'는 처절한 절규로도 그것을 막지는 못했다"며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한 노동자들은 삶의 벼랑으로 내몰렸고 지난 6년동안 26명의 동료들이 죽어나갔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위에는 2009년 정리해고로 공장에서 쫓겨난 김정욱, 이창근 두 노동자가 올라가 있다"며 "회사의 부실을 부풀린 회계조작 증거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선거에서 쌍용차 국정감사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에도 그 약속은 철저히 무시되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대법원조차 '당시의 정리해고는 합법이다'라고 판결하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마지막 숨통마저 끊어 버렸다. 이 사회의 정치도, 법도 노동자의 편이 아니다"며 "자본가들은 자신의 위기를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정치권력은 법과 공권력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탄압하고 굴종을 강요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위기를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자본가들 사이의 경쟁은 노동자들을 더 저렴하게 이용하고 언제든 쓰고 버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다"면서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는 노동자를 희생시킬 수 밖에 없는 이 가혹한 자본주의 체제가 만든 비극이며, 당장 내일 모든 노동자들이 처해질지 모를 운명"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울산 노동자들은 "겨울 공장굴뚝을 오르며, 혹한의 추위를 무릅쓰며 두 노동자들은 이 사회 마지막 양심에 호소하고 있다"며 "한국사회를 자본과 노동의 화해할 수 없는 치열한 대립으로 몰아가는 자본과 정권의 탄압에 맞서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의 노동자들은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한편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19일 아침 울산 동구에 있는 현대중공업에서 현대중공업하청지회와 아침 출투를 벌인 데 이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태그:#쌍용차 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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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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