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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선희 후보 사퇴, 김종철 지지 선언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선희 통합진보당 후보(왼쪽)가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김종철 노동당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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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동작을 보궐선거에서 '또 다른 단일화'가 이뤄졌다.

유선희 통합진보당 후보와 김종철 노동당 후보가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로써 7.30 동작을 보궐선거는 새누리당 나경원·정의당 노회찬·노동당 김종철 후보 간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유 후보는 "진보정당의 단결, 진보·야권의 단결을 위해 노동당 김종철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심판을 위해서 진보정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진보후보 단일화를 위한 야권의 단결을 촉구해왔다"라며 "그 맥락에서 지역(동작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진보정치를 일구어온 김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길 기원한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비정규직·세월호특별법·의료민영화 저지 등 5대 정책 실현 합의"

두 후보는 단일화와 함께 정책공조를 약속한 합의문도 발표했다. 유 후보는 "진보정치의 원칙에 기초한 합의문"이라며 단순한 후보 간 '결단'에 의한 단일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통합진보당과 노동당 진보 양당 사이의 정책공조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두 후보는 우선 "이번 재보선은 민주주의 파괴·공약파기·노동자 탄압·세월호 참사의 무능과 무책임을 통해 집권세력으로서 자격을 잃은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는 장"이며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 민중의 삶보다 당리당략에 매여 민심을 등지고 있는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의 거대 보수양당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실현하는 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보수양당체제를 넘어 ▲ 민주주의 재건 ▲ 복지확대를 통한 서민생활의 안정 ▲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나라 ▲ 인권의 가치가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서 진보정치의 복원과 성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라며 "보다 진보적인 정책과 실천의 가능성을 전제로 한 진보정당 간의 연대와 협조, 단합과 단결을 실현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노동당 양당의 정책 및 공동행동에 대해서도 명시했다. 두 후보는 "양당은 박근혜 정권의 종북공세 일환인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청구와 소위 내란음모 사건 조작, 그리고 전교조 법외노조화 등 각종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공동행동을 해 나간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 비정규직의 문제해결 ▲ 세월호 특별법 조속 제정 ▲ 부자증세 서민복지 ▲ 철도 및 의료민영화 저지 ▲ 민주주의 실현 등 5대 정책 실현에도 공조하기로 했다.

김종철 "노회찬 후보 연락오면 만나겠지만... 일단 완주하겠다"

관심은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 협의 여부에 쏠렸다. 그러나 김종철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동작에서 활동해오신 분들이 아니고 지역 연고 없는 상태에서 출마하셨기 때문에 그동안 지역에서 활동한 저로서는 일단 완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락이 오면 만나볼 생각"이라면서도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지역주민에게) 인정받는 게 기본적인 진보정치의 성장 방법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노 후보를) 만나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중앙정치에서 인지도를 얻은 후보가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당원 등은 부정적으로 본다"라며 "그를 뛰어넘는 대의가 있다면 고민해볼 생각이 있지만 아직까지 뭐라 말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노 후보가 정책적 합의에 기초한 단일화를 요구할 경우에 대해서는 "진보정당이니 정책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라면서도 "그보다는 진보정치의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열어놓고 이야기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즉, 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 등으로 분열된 진보정치의 재편을 논의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다.

김 후보는 "저는 정의당이 새정치연합과 지분을 나누는 듯 한 방식으로 자신의 위치를 잡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다"라며 "이런 부분이 진보정치에 부합하는지 우려스럽다, 좀 더 시간을 두고 (노 후보와) 어떤 얘기를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