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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13일 오후 4시 18분]

구럼비를 향한 강정마을주민들을 향한 우리들의 발걸음과 맞잡은 손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 함께 맞잡은 손이 강정의 평화 구럼비를 향한 강정마을주민들을 향한 우리들의 발걸음과 맞잡은 손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 박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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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정문을 지키는 평화활동가와 성직자들이 있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침 7시면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100배를 하고, 물을 떠오고, 피켓을 만들고,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는 레미톤 차량의 불법을 감시하고, 영상을 담고, 미사에 참여하고, 인간띠잇기를 하고, 마약댄스를 추고, 카약을 타고, 바다로 나가고, 멧부리를 지키고, 한라봉을 팔고, 밭에 나가고,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지킴이들이 있습니다. 그 지킴이들이 이번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끝나고 강정마을에 한번은 꼭 들러달라고 간절히 호소합니다.

아침에 강정생명농사공동체 고구마밭에 나갔다가 오전 일을 마치고 가톨릭 미사와 인간띠잇기에 참가하러 내려왔는데 젊은 평화활동가들이 공사장 정문에 긴 밧줄을 걸어 몇개의 옷가지를 묶어두고 있습니다. 해군기지사업단 정문에서 공사장 정문까기 그 긴 거리를 누군가 와서 손에 손을 잡고 서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입니다.

오늘따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몇사람이서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추는데 밧줄에 걸려있는 몇 개의 빈 옷가지들이 눈에 자꾸 걸립니다. 그 애타는 기다림이 느껴져 목구멍에서 뜨거운것이 맴돌고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다른 날처럼 춤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2013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마지막 날에는 밧줄에 걸려있는 옷이 아닌 당신의 손을 맞잡고 싶습니다.
▲ 오랜 기다림과 외로운 싸움 2013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마지막 날에는 밧줄에 걸려있는 옷이 아닌 당신의 손을 맞잡고 싶습니다.
ⓒ 박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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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적인 제주해군기지공사가 멈춰 구럼비를 돌려받고 마을주민들의 아픔이 씻겨지기를 바라는 그 간절한 마음과 그 오랜 기다림을 알기에 당신에게 글을 띄웁니다. 올 여름 부디 오셔서 이 손 한번 잡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65일 바람과 햇빛과 비에 거칠어진 손! 곱디 고왔던 그 손을 잡고 평화의 노래를 부르러 달려와주시기를 바랍니다.

2013생명평화대행진은 '함께 모이자. 걷자. 외치자. 강정의 평화!' 라는 주제로 7월28일(일) 전야제를 마치고 7월 29일(월) 강정마을에서 출발해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 제주 곳곳을 돌며 평화를 전달하고 8월 3일(토) 제주에서 만나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8월 4일(일) 강정마을에 다시 도착해 대행진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합니다.

더이상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그 여린 손을 한번만 잡아주면 됩니다. 평화지킴이들과 마을주민들은 강정천에서 강정포구까지 이어진 해군기지 펜스를 둘러싸고 함께 평화의 노래를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출 당신의 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3강정생명평화대행진은 올해도 뜨거운 열기가 제주의 푸근한 날'씨를 이기고 승리의 역사로 한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 2013 강정생명평화대행진, 불모지 개간, 고구마순 살아남, 2013강정생명평화대행진은 올해도 뜨거운 열기가 제주의 푸근한 날'씨를 이기고 승리의 역사로 한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 박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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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2013 생명평화강정마을, #생명평화순례자의집, #강정 인간띠잇기, #해군기지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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