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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횡령한 현금 56억원을 빼돌려 전국을 무대로 도피행각을 벌이던 김아무개씨가 1년 만에 덜미가 잡혔다.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횡령한 현금 56억원을 빼돌려 전국을 무대로 도피행각을 벌이던 김아무개씨가 1년 만에 덜미가 잡혔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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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횡령한 현금 56억 원을 빼돌려 전국을 무대로 도피행각을 벌이던 김아무개(57)씨가 1년 만에 덜미가 잡혔다.

아산경찰서(서장 이재승)에 따르면 김찬경 전 미래상호저축은행 회장이 회사 공금을 횡령한 금액 중 56억 원을 5만 원권 현금으로 인출해 자신의 차량에 은닉해 놓은 것을 고택을 관리하던 김아무개가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이 돈을 도피자금으로 사용하며, 내연녀 송아무개씨와 함께 백화점 등에서 사용해오다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피의자 김씨와 송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횡령한 회사 돈 가로챈 친구는 김찬경 회장의 '50년 지기'

돈 앞에서는 50년간 함께 해온 친구와의 우정도 무너졌다.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회사에서 횡령한 돈을 가로챈 김아무개씨는 김찬경 전 회장과 어릴 때부터 함께자란 50년 지기로 건재고택을 관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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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전 회장은 2012년 4월 8일 횡령한 회사공금 중 56억 원을 전액 5만 원권 현금으로 인출해 회사 소유의 랜드로바 차량 트렁크에 보관하고 있었다. 검거된 김씨는 당시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통해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민속마을 건재고택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 김찬경 회장이 횡령한 돈이 숨겨져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당시 김씨가 미래저축은행과 김찬경 회장을 둘러싼 각종 게이트가 하나둘 실체가 드러나자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씨는 차량 뒷 유리를 깨고 그 안에 보관 중인 현금 56억 원(A4용지 10박스 분량)을 절취해 1년여간 도주하며 사용하다 검거된 것이다.

현찰만 사용한 백화점 우량고객이 단서

피의자 김씨는 내연녀 송아무개씨와 함께 검거됐다. 송씨는 중국 교포로 결혼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가 이혼했고,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산시 영인면 소재 골프장 주방에서 일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송씨와 내연관계로 발전했다. 김찬경 전 회장이 횡령한 돈을 빼돌린 김씨는 송아무개와 함께 도피행각을 벌여왔고, 둘 사이에서는 전화통화도 하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

특히 김씨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수차례 얼굴에 보톡스 주사를 맞고, 머리 스타일을 퍼머로 바꾼 후 가명을 사용해왔다. 내연녀 송씨에게는 매달 수백만~수천만 원의 돈다발을 생활비로 안겨줬고, 송씨는 이 돈을 백화점에서 고가의 물품을 전액 현금으로 구입하며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도 용인시의 한 백화점에서는 많은 직원들이 고가의 물품을 전액 현금으로 구입하는 송씨를 상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백화점에서 고액의 현금거래고객을 탐문한 경찰은 송씨가 구입한 물품 중 골프의류와 용품이 많았던 점을 주목해 인근 스크린골프장 등에서 피의자를 특정했다.

전국 곳곳에 은신처 마련

아산경찰서 유재선 수사과장은 "지난 1년간 피의자 김씨와 내연녀 송씨가 오피스텔과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금액을 합산한 5억~6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총 56억원 중 18~19억원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경찰서 유재선 수사과장은 "지난 1년간 피의자 김씨와 내연녀 송씨가 오피스텔과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금액을 합산한 5억~6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총 56억원 중 18~19억원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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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김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차량을 청주공항 주차장에 방치해 해외로 도피한 것처럼 꾸몄다. 절취한 돈을 처음에는 6개월간 경남 거창의 한 석산에 묻어 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석산은 피의자 김씨가 관리했던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소유였다. 이후에도 김씨는 돈을 다시 꺼내서 또 다른 은신처로 옮기기를 반복했다.

김씨는 수도권,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 등 전국을 도피처로 옮겨 다니면서도 호화스러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은신처와 절취한 현금을 숨기기 위해 오피스텔 계약서를 가명으로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특히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항상 영업용 택시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아산경찰서 유재선 수사과장은 "피의자 김씨가 빼돌린 돈은 총 56억 원으로 은신처에서 5만 원권 현금 32억 원을 압수했다"며 "나머지 24억 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 과장은 이어 "지난 1년간 피의자 김씨와 내연녀 송씨가 오피스텔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금액을 합산한 5억~6억 원을 제외하면, 18~19억 원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차로>와 <충남시사>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아산경찰서,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유재선, #아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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