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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지병원노조는 25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노사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뒤 대구시장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이 시청 출입문을 봉쇄하고 막아서 대치하고 있다.
 대구시지병원노조는 25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노사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뒤 대구시장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이 시청 출입문을 봉쇄하고 막아서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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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임금 해결과 임금인상, 행정부원장 퇴진을 요구하며 92일째 대구시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대구시지노인병원지부가 장례 퍼포먼스를 벌이고 조속한 사태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시지노인병원지부는 25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시와 운경재단의 영정을 놓고 노제를 지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태해결에 뒷짐만 지고 있는 대구시와 병원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운경재단이 죽었다는 의미다. 이들은 지난 6월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지만 지금까지도 전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립병원의 주인인 대구시가 적극 나서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상국 지부장은 "대구시가 최저임금 위반과 임금체불 등 불법을 자행하는 병원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병원의 불법이 드러나면 적극 나서겠다고 한 약속을 뒤집고 지금은 노사 간의 문제라며 병원을 두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운경재단과의 위수탁 계약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시지노인병원 노조는 25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시와 운경재단은 죽었다며 노제를 지내는 퍼포먼스를 했다.
 대구시지노인병원 노조는 25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시와 운경재단은 죽었다며 노제를 지내는 퍼포먼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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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들은 이날 상복을 입고 영정 앞에 흰 조화를 놓고 곡을 하며 장례를 치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한 조합원은 "밤나무 꽃이 피기 전부터 파업을 시작해 밤송이가 벌어지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싸웠는데 시장은 우리를 져다보지도 않는다"고 비난하고 "제발 우리의 얘기라도 한번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시청은 시민들에게 휴식을 주고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곳인줄 알았는데 경찰을 동원해 우리를 내쫓았다"며 "시청 앞마당에서 생각하기 싫은 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울먹였다.

이들은 김범일 시장이 공권력을 내세워 무자비하게 짓밟았다며 "끌려가는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여자의 수치심을 안고 웃옷을 벗어 알몸을 보이면서 막았다"며 "그러나 14명의 조합원이 짐승처럼 끌려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분노의 눈물만 흘려야 했다"고 지난 13일 경찰과의 대치과정을 떠올렸다.

이날 시지병원노조의 상복 퍼포먼스에는 AIG 노조와 전국건설노조 대경지부 조합원 등 150여 명이 참가해 대구시와 시지병원의 운영기관인 운경재단을 성토하고 대구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대구시지노인병원 노조와 민주노총 소속 AIG생명노조, 건설노조 대경본부 노동자들은 25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시지노인병원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대구시지노인병원 노조와 민주노총 소속 AIG생명노조, 건설노조 대경본부 노동자들은 25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시지노인병원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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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를 끝낸 이들이 대구시청에 들어가 면담서한을 전달하려고 하자 미리부터 시청 출입문을 막고 있던 경찰과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그러나 지난 13일 14명을 연행한 후 여론의 부담을 느낀 듯 추석을 앞둔 상태에서 무리하게 조합원들을 제압하지 않고 출입문 봉쇄만 했다.

경찰은 이날 이상국 지부장과 이재식 민주노총 대구본부 부본부장이 시청 안으로 들어가 이들의 면담요구 서한을 전달하도록 길을 터주어 불상사 없이 집회를 마쳤다. 시장 비서실장에게 서한을 전달하고 나온 이 지부장은 "아직까지도 대구시가 나서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분노하지만 서한을 전달한 만큼 지켜보겠다"며 "추석 이후에도 진전이 없으면 새로운 투쟁방식을 모색할 것"이라며 투쟁의 강도를 높일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대구시는 추석 이후 시지노인병원에 대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노조원들의 면담서한을 전달받은 대구시 관계자는 "우리도 조속한 해결을 원한다"며 "인사권에 대해서는 대구시에서 관여할 권한이 없어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태그:#대구시지노인병원,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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