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2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 포스터
▲ 포스터 '2012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 포스터
ⓒ 정도길

관련사진보기


사람들을 설렘에 빠트려 놓는 오월이 돌아왔다. 흔히, 오월은 가정의 달이라 부르는데, 달력을 보니 그럴 만도 하다.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입양의 날(11일), 스승의 날·가정의 날(15일) 그리고 부부의 날·성년의 날(21일)이 오월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오월은 가정의 달인 만큼 날씨도 온화한 계절이다. 그러다보니 지역마다 특색있는 온갖 축제가 열리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조선해양도시를 지향하는 거제시도 축제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고현항에 거북선이 정박해 있다.
▲ 거북선 고현항에 거북선이 정박해 있다.
ⓒ 정도길

관련사진보기


'꿈이 열리는 바다, 오월의 거제'라는 주제로, 오늘(3일)부터 7일까지 거제시 고현항 일원에서 열리는 '2012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 이 축제는 거제도라는 섬의 특성을 살려 바다를 주 무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의 여느 축제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거제도는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두 곳이나 있다. 그것도 1, 2위를 다투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조선인의 자긍심 고취와 거제를 대표할 축제'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준비해 온 거제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꿈의 바닷길'이라 부르는 고현항.
▲ 고현항 '꿈의 바닷길'이라 부르는 고현항.
ⓒ 정도길

관련사진보기


이 축제의 핵심은 폭 5m, 길이 1km의 '꿈의 바닷길'. 고현항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이 길은 116개의 뗏목을 연결하고 안전장치를 설치한 후 사람들이 건널 수 있게 한 것. 강을 건너는 물길로는 진주유등축제가 있다.

하지만,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는 뗏목다리로 만든 바닷길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인 만큼 그 기대치는 클 수밖에 없다. 뗏목은 어민들이 어업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이 축제를 위해 어민들이 기꺼이 협조를 했다고 한다.

고현항을 가로지르는 약 1km의 꿈의 바닷길.
▲ 꿈의 바닷길 고현항을 가로지르는 약 1km의 꿈의 바닷길.
ⓒ 정도길

관련사진보기


축제를 하루 앞둔 어제(2일). 꿈의 바닷길이라 부르는 길을 비롯하여 축제장 여기저기를 돌아 볼 수 있었다. 축제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도심은 이미 축제 분위기로 빠진 느낌이다.

고현항에 정박한, 공연전시를 전문으로 하는 '오페라 크루즈'는 지난달 14일 문을 열고 축제가 끝날 때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오페라 크루즈'에서는 평일에는 전시회와 해양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으며, 주말 연휴에는 2000석 규모에 선상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고현항에 정박해 있는 '오페라 크루즈'에서 매주 토, 일요일 밤 펼쳐지는 공연.
▲ 오페라 크루즈 공연 고현항에 정박해 있는 '오페라 크루즈'에서 매주 토, 일요일 밤 펼쳐지는 공연.
ⓒ 정도길

관련사진보기


이 축제는 조선해양축제인 만큼 세계적인 범선과 요트가 고현항을 꽉 채우고 퍼레이드를 펼칠 계획이다. 러시아 극동해양대학 소속인 '나제쥬다'(총 톤수 2297톤, 전장 109m, 전폭 14m, 깊이 7m)호와 한국 국제해양도시연구원 소속인 '코리아나'(총 톤수 135톤, 전장 41m, 전폭 14m, 깊이 2.9m)호는 꿈의 바닷길에 정박해 있다.

또한, 크루즈 요트 1척과 딩기요트 등 13척도 축제 기간 동안 각종 대회와 체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다 경비정 1척, '충무공 이순신함' 군함 1척, 방제정 1척 그리고 거북선 1척도 정박해 있어 각종 선박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페라 크루즈' 공연 야경.
▲ 공연 야경 '오페라 크루즈' 공연 야경.
ⓒ 정도길

관련사진보기


꿈의 바닷길은 축제가 시작되는 3일 오전 문이 열리며, 개막식은 4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해군군악대와 의장대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공식행사에 이어 7시 30분, 이 축제의 주제를 표현한 뮤지컬 공연이 있고, 8시부터는 김혜연, 알리, 시크릿, DJ DOC의 사회로 초청가수 공연과 불꽃놀이가 고현항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이 축제는 6개 분야 38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주 행사(8), 문화공연(8), 경연대회(2), 참여체험행사(6), 전시판매(7), 특별행사(7) 등 다양한 볼거리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을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통구미배경주대회, 출발 드림팀 촬영 그리고 선박승선 및 해양레포츠 체험행사가 특별히 눈길을 끈다.

한국 국제해양도시연구원 소속 코리아나호(총톤수 135톤, 전장 41m, 전폭 13m, 깊이 2,9m)
▲ 코리아나호 한국 국제해양도시연구원 소속 코리아나호(총톤수 135톤, 전장 41m, 전폭 13m, 깊이 2,9m)
ⓒ 거제시청

관련사진보기


통구미배 경주대회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고현항에서 38개 팀에서 팀당 9명이 참여한 가운데 노 젓기 경기대회를 펼친다. 통구미배는 남해와 서해에서 낚시, 자망, 문어 잡이 등 여러 용도로 사용했던 고기잡이 어선을 말한다. 이 배는 임진왜란 당시 어선으로 가장하여 적진을 살피는 탐후선(探候船)으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6일 낮 12시부터는 해상무대에서는 연예인 김병만 등이 출연하는 'KBS 출발 드림팀' 녹화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한 팀을 이루고, 거제드림팀과 KBS 연예인 드림팀이 다른 팀을 이뤄,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승부를 벌여 오후 6시까지 관람객을 자리에서 뜰 수 없게 할 것이라고 전해진다.

러시아 극동해양대학 소속 범선인 나제쥬다호(총톤수 2,297톤, 전장 109m, 전폭 14m, 깊이 7m)
▲ 나제쥬다호 러시아 극동해양대학 소속 범선인 나제쥬다호(총톤수 2,297톤, 전장 109m, 전폭 14m, 깊이 7m)
ⓒ 거제시청

관련사진보기


쉽게 접할 수 없는 범선과 대형 선박을 직접 타 볼 수 있는 선박승선 체험은 아름다운 추억거리로 남을 것이 분명할 터. 크루즈를 타고 영화 주인공이 돼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고, 딩기 요트에 팀을 이뤄 경기를 펼쳐 보는 것도 이 축제만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이라고 한다.

'오페라 크루즈' 내부 주제관.
▲ 주제관 '오페라 크루즈' 내부 주제관.
ⓒ 정도길

관련사진보기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축제.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접근할 수 있는 교통편과 주차장이 확보돼 있지 않다면, 축제의 내용이 아무리 좋다 한들 그 효과는 떨어지게 된다. 이런 점을 잘 아는 거제시에서는 교통대책과 주차장 확보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고 하는데, 이 점은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꿈의 바닷길'이라 불리는 이 축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내용이 많아 '개척의 길'이라 부르고 있다. 해상무대 1개소(1540㎡, 70m×22m), 해상관람석 1개소(1134㎡, 63m×18m) 설치는 안전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 레이저 빔이 고현항 하늘을 가르고, 불꽃이 거제시가지를 밝히는 '2012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 그 축제의 서막은 올랐다.

오페라 크루즈 뒤로 보이는 산은 거제 11대 명산 가운데 하나인 계룡산.
▲ 오페라 크루즈 오페라 크루즈 뒤로 보이는 산은 거제 11대 명산 가운데 하나인 계룡산.
ⓒ 정도길

관련사진보기


싱그러운 오월. 각 지역마다 열리는 축제는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세계 최고의 조선소를 지향하는 거제도. 거제도의 지역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두 조선소를 배경으로 하는 '2012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는 서서히 그 웅장하고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5월 3일부터 7일까지 거제도를 방문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 여행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지역신문인 <거제타임즈>와 <뉴스앤거제> 그리고 제 블로그에도 싣습니다.



태그:#2012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 #범선, #꿈의 바닷길, #거제시, #오페라 크루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알찬 여행을 위한 정보 제공과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