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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사실상' 영향권에 있는 정수장학회(정수재단, 전 '5·16장학회' '부일장학회')와 관련해 "이 기회에 해결하고 털고 가자는 간곡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25일 자신의 트위터(‏@moonriver)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이사장은 이날 트위터에 2개의 글을 올렸고, 지난 16일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과 부산일보사를 방문한 뒤, 지금까지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여섯 차례 글을 올렸다.

4.11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지역주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4.11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지역주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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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이사장은 "정수장학회 문제 연이어 글 올렸는데, 이 기회에 해결하고 털고 가자는 간곡한 말씀을 박 위원장께 드리고 싶은 것"이라며 "이 문제가 대선 때까지 쟁점으로 이어지는 건 국민통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박 위원장께 해결능력이 있다고 저는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또 문 이사장은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 어렵지 않다, 유족 요구도 명실상부한 공익재단 만들어 부산시민에게 돌려주란 것"이라며 "측근들 말고 시민들에게 신망 있는 인사들을 이사진으로 선임하면 된다, 사유재산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못할 이유가 뭐냐, 자기재산을 내놓는 분도 있다"고 피력했다.

문성근 최고위원과 부산일보사 방문 뒤 글 올려

문 이사장이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6일부터다. 이날 문 이사장은 문성근 최고위원과 부산일보사를 방문하고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날 그는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를 부산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는 박근혜 위원장이 정수장학회에서 완전하게 손을 뗄 것을 요구하며 다양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장물'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날 올린 글에서 "정수장학회는 김지태 선생의 부일장학회가 강탈당한 장물"이라며 "참여정부 때 '국정원 과거사조사위'와 '진실화해위'가 강탈의 불법성을 인정했는데도 지금까지 해결 안 되고 있다. 역사발전이 참으로 더디다"고 했다.

'정수재단 사건'은 5·16군사정변 이후 중앙정보부가 개입해 당시 부산지역 기업인이었던 고 김지태 사장(삼화고무)의 '부일장학회'를 강제로 국가에 헌납하게 한 사건을 말한다.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자와 부인 육영수의 '수'자를 따와 붙여진 이름이다. 박근혜 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다가 2005년부터는 외교관 출신인 최필립 이사장이 맡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수장학회와 관련한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 함께 부산일보사를 방문했을 때 모습.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수장학회와 관련한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 함께 부산일보사를 방문했을 때 모습.
ⓒ 문재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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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위원장은 지난 20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저는 2005년 이사장직을 그만둬 그 후로 장학회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문재인 이사장은 다음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장물을 남에게 맡겨 놓으면 장물이 아닌가요? 착한 물건으로 바뀌나요? 머리만 감추곤 '나 없다'하는 모양을 보는 듯 하네요"라고 지적했다.

정수장학회는 주식으로 MBC(30%, 6만 주)와 부산일보(100%, 20만 주)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부동산으로 서울 중구 정동의 경향신문사 부지 2385㎡와 경향신문에 보유 토지 일부를 넘겨주고 받은 주상복합아파트인 상림원 한 채(시가 23억 원)가 있으며, 200여억 원의 금융 자산도 갖고 있다.

문재인 이사장은 23일 트위터에 "박 위원장이 정수장학회에서 10년간 2억5000만 원 가량 이사장 연봉 받았다는 보도가 있다"며 "상근도 안하면서 해마다 2억5000이면 몇 명분 장학금이냐? 지금은 손 뗐다면 과거 장물에서 얻은 과실은 어떻게 하느냐"고 따졌다.

한편,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24일 부산을 방문해, '해수부(해양수산부)' 부활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문 이사장은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김대중․노무현정부까지 있다가 이명박정부 들어 국토해양부로 통폐합됐다. 해수부를 없애려고 할 때 부산사람들은 존치를 주장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해수부 부활을 언급한 것에 대해, 문재인 이사장은 "박근혜 위원장이 부산 와서 '해수부' 부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반가운 일이다. 민주통합당 부산시당이 오래전부터 요구해왔다. 부산시민의 바람이기도 하다. 다음에 부산 올 땐 보다 확실한 약속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그:#정수장학회, #문재인 이사장, #노무현재단, #박근혜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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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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