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남창 재래 시장
 남창 재래 시장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지난 8일 대운산 산행 가는 길에 울주군 온양읍 소재 남창전통(재래)시장을 찾았다. 언제부터인가 대부분 사람들이 우리의 재래시장을 전통시장이라고 칭하고 있다. 재래 시장보다 전통시장이 듣기 좋은 것 같다.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 146번지 일원에 소재하는 남창 전통 시장은 5일장이다. 3일과 8일에 장이 선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사람들이 북적이는 남창 시장으로 내 발길이 자석처럼 절로 끌렸다.

남창 시장은 사실 울주군에 존재하지만, 부산시내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부산시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전통 시장이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와서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물론 울산에서도 가깝다. 울산에서는 부산(기장군) 방향의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가까운 거리이다.

남창은 옛부터 옹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대운산 등산을 하기 위해서는 남창역에 대부분 하차하는데, 남창시장은 남창역 앞에 존재해서 대운산 산행을 하려면 남창장이 서는 날은 피하라는 입소문이 있을 정도다. 정말 그 입소문처럼 마을 버스가 엄청 복잡했다. 그러나 마음은 그저 즐거웠다.

싱싱한 야채 시장
 싱싱한 야채 시장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남창시장은 상인 수만 해도 7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장이 설 때 이용 인원은 4천-5천 명가량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한 시장 상인의 말에 의하면 남창 시장의 역사는 200년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매년 3. 1 만세 기념행사가 남창 시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봐서도 시장의 역사는 꽤나 깊어 보였다.

2010년도에는 전국우수시장으로 뽑혀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한 남창 전통 시장.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울주군과 기장군 등 근해 청정해역에서 잡아온 해산물이 싱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창역 부근에서 재배한 싱싱한 무공해 채소 등 먹거리도 한몫한다.  나는 떡 본김에 제사지낸다는 우리 속담처럼 싸고 질좋아 보이는 청바지 하나 헐값에 구입했다. 그리고 등산길에 허기지면 먹으려고 떡과 과일도 좀 샀다. 남창 시장의 물건은 하나 같이 가격이 너무 헐하고 품질이 좋은 것 같았다. 그래서 산행을 접고 쇼핑이나 하고 돌아갈까 하는 마음도 일편 들었으나, 산꾼이 되어가지고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

한국 최대 재래시장 남창 오일장
 한국 최대 재래시장 남창 오일장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대운산
 대운산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대운산
 대운산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대운산 철쭉제
 대운산 철쭉제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울주군의 대운산(742m)은 신라의 대표 스님, 원효대사의 마지막 수도지로 알려지고 있다. 대운산은 낙동정맥의 최고봉이다. 대운산의 명물은 철쭉군락지다. 대운산 8,9부 능선에서부터 정상까지 철쭉군락지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매년 5월에는 철쭉꽃의 향연이 시작된다. 그러나 기대했던 만큼은 흐드러지게 만개는 하지 않아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걷는 내내 따라오는 듯한 철쭉의 아름다운 향기에 취하기는 충분했다.

대운산 내원암 계곡은 울주 8경에 속한다. 울주군 대운산의 인근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과 진하해수욕장, 서생의 왜성, 남창의 전통시장, 그리고 온양 옹기회관 등이 있어 전국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관광명소이다.

대운산의 명물 노거수
 대운산의 명물 노거수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대운산의 명물은 철쭉 군락지이지만, 또다른 명물은 대운사지의 노거수라고 말하고 싶다. 이 노거수는 현재 내원암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내원암은 역사가 짧다. 노거수가 자리한 대운사지에는 전해오는 교훈과 같은 전설이 하나 있다.

아주 먼 옛날 대운사를 고봉스님(신라 시대)이 창건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스님은 조용한 것을 좋아해 절을 찾아오는 불자들을 싫어했다고 한다. 해서 그냥 아쉽잖게 불자들이 그만 찾아오면 좋겠다고 말을 했는데, 스님의 원대로 불자들의 발길은 끊어지고 대신 빈대가 들끓게 되어 그만 절이 사라졌다고 한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 입조심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대운산 2봉
 대운산 2봉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대운산
 대운산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대운산의 내원암 계곡은 대운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겠다. 내원암 계곡은 여름에 오면 특히 좋다. 대원산은 도통골의 계곡과 대원암 주위를 흐르는 계곡으로 나누어진다. 도통골은 원효대사가 용심지(대원산 안)라는 암자에서 도를 닦았다는 얘기가 전해 오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운산 내원암계곡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줄거나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대운산 계곡 주위의 펼쳐져 있는 벼랑이 험준하면서도 아름다워 제 2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대운산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두 골짜기는 그러니까 대운산 입구의 상대마을에서 만난다. 현재 이곳은 자연발생 유원지가 되어 있다. 해서 대운산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유원지를 통과해서 산을 오른다. 

대운산의 등산로는 만보로, 도통골로, 종주코스 등 3개로 나누어져 있다. 자연발생 유원지에는 최근에 1960년대 말 유행가 <창살 없는 감옥(일명 님) 작사가, 차경철의 노래말비가 세워져 있다. 차경철(1936년생) 온양읍 망양리 출신이다.

나는 노래연습실에만 가면 부르는 나의 18번 <창살 없는 감옥>을 흥얼거리며 늬엿늬엿 해가 지는 하산을 서둘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속담처럼 정말 님(장)도 보고 뽕(산행)도 따는 굉장히 운수 좋은 날이었다.

대운산 정상
 대운산 정상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목숨보다 더 귀한 사랑이건만
창살없는 감옥인가 만날 길 없네
왜 이리 그리운지 보고싶은지
못맺을 운명속에 몸부림치는
병들은 내 가슴에 비가 내린다

서로 만나 헤어진 이별이건만
차지못할 운명인걸 어이하려나
쓰라린 내 가슴은 눈물에 젖어
애달피 울어봐도 맺지 못할걸
차라리 잊어야지 잊어야하나

<창살 없는 감옥>차경철 작사, 박재란 노래
 

덧붙이는 글 | 울주군 소재 대운산 산행을 하려면, 울산에서 승용차로 약 45분 , 시내버스 507번 내광종점하차 또는 남창 우체국앞 마을버스 이용한다.
자가운전시, 경부고속도로 → 울산IC → 남부순환도로 → 덕하검문소 → 국도14호부산방면 → 온양 → 상대마을 도착한다.
상대마을 마을버스 노선 시간은,
남창 → 대운산행, 6:30, 7:40, 9:10, 10:30, 11:35, 13:35, 14:35, 15:25, 16:35, 17:35, 18:35, 19:35
대운산 → 남창행, 6:40, 7:50, 9:30, 11:00, 13:00, 14:00, 15:00, 16:00, 17:00, 18:00, 19:00
총 운행회수 : 11회 있다.



태그:#남창 시장, #대운산, #울주군, #노거수, #온양읍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