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강진된장마을의 백정자 된장 명인이 만드는 된장은 전통된장이다.
 강진된장마을의 백정자 된장 명인이 만드는 된장은 전통된장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숨 쉬는 옹기 속에서 전통 된장이 익어가고 있다. 큼지막한 된장 항아리가 셀 수 없이 많다. 수많은 항아리 숲에 들어서자 된장 익는 냄새가 그윽하다.

된장은 신기하게도 다른 맛과 섞여도 제맛을 낸다. 비리고 기름진 냄새를 제거하는가 하면 매운 맛을 부드럽게 하기도 한다. 잘 상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식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게 된장이다.

항아리마다 된장이 가득하다. 5년째 숙성중이라는 간장도 있다.
 항아리마다 된장이 가득하다. 5년째 숙성중이라는 간장도 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전남 강진군 군동면 용소리에 있는 된장마을이다. 백정자(74)된장 명인이 만드는 된장은 전통된장이다.

"이곳이 된장마을로 선정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우리 지역 환경이 오직 좋아요, 옛날 농촌 그대로제."

"와~ 항아리가 엄청 많네요."
"7말짜리 항아리가 1천여 개가 넘어요. 이제껏 돈 벌어서 항아리만 샀어."

간장 맛을 봤더니 감칠맛이 정말 대단하다. 짠 장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자꾸만 당긴다.
 간장 맛을 봤더니 감칠맛이 정말 대단하다. 짠 장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자꾸만 당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전통방식으로 만든 된장, 그 맛이 진짜 구수하다.
 전통방식으로 만든 된장, 그 맛이 진짜 구수하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항아리마다 된장이 가득하다. 5년째 숙성중이라는 간장도 있다. 그 간장 맛을 봤더니 감칠맛이 정말 대단하다. 짠 장임에도, 신기하게 자꾸만 당긴다. 금세 다시 먹고 싶어진다.

"너무 맛있제, 이 장에 김을 싸먹어 봐야 그 진가를 알아. 짠 것이 무조건 몸에 해롭다고 하는데 조선장은 발효음식이라 괜찮아."

 메주를 띄워 숙성중인 된장 항아리다.
 메주를 띄워 숙성중인 된장 항아리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도대체 항아리가 몇 개나 될까. 드넓은 공간에 가득한 옹기 항아리들이 한데 모여 하나의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옹기 항아리는 꽤나 값이 비쌀 텐데요."
"항아리 한 개에 50여만 원 인데 항아리 값이 5억쯤 됩니다. (강진)군에서 지원받았기 땜에 하지 안 그러면 못 하제."

숙성중인 된장은 이곳 마을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국내산 콩을 전부 사용한다. 강진된장마을의 된장 담그는 방법을 알아봤다. 

숙성된 메주를 물에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려 옹기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고 적당량의 소금물을 붓는다. 특이하게 숯은 불이 붙은 채로 3∼4개를 넣는다. 잘 마른 홍고추와 대추를 5∼6개 띄운다. 메주 띄운 항아리에 망사를 덮어 맑은 날은 뚜껑을 열어 햇볕에 잘 숙성시킨다.

완제품 된장과 간장 고추장이다.
 완제품 된장과 간장 고추장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이렇게 숙성한 된장은 1개월 후(겨울철 40일 이상)된장을 가리고, 밑에 남은 간장을 다려낸다. 가린 된장과 간장은 또 1개월 이상 충분히 숙성한다. 전통방식으로 만든 된장과 간장은 영양도 뛰어날 뿐 아니라 그 맛이 진짜 구수하고 맛도 일품이다.

강진된장마을은 1980년 초부터 마을부녀회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 2007년에 된장마을로 지정되어 국비와 군비 등 9억여 원의 사업비로 현대식 가공공장을 갖추었다. 이곳에서 전통방식으로 만든 메주와 장류는 그 맛이 진짜 유별나다. 된장과 간장 맛이.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 일부분이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강진된장마을, #항아리, #된장, #메주, #전통방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