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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김환기의 고향을 찾아 신안의 섬을 찾아 헤맸다. 전남 신안군은 정말로 너무나 많은 섬들로 구성된 천혜의 자연공간이다. 오죽 섬이 많으면 '천사(1004)의 섬'이라고 명명했을까? 신안의 섬은 말 그대로 블루의 공간이다. 끝없이 투명한 블루라고나 할까?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푸른 바다 빛, 그리고 하얀 천일염의 고장이 바로 신안군이다. 과연 신안군에는 1000개의 섬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것은 과장된 표현이다. 신안군에는 섬이 많으며 주로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한 말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총 3153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북한에 있는 1045개의 섬을 합치면 한반도에는 모두 4198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신안군에만 1000개의 섬이 있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 김환기의 미술세계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신안군이 펼치고 있는 <시골마을 벽화 프로젝트>의 한 모습이다.
▲ 서양화가 김환기의 그림이 벽화로 새겨진 안좌도 민가의 담벼락 - 김환기의 미술세계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신안군이 펼치고 있는 <시골마을 벽화 프로젝트>의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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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은 1개의 읍과 13개의 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3개의 면은 모두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구는 2008년 기준 4만5995명(2003년 5만789명)이다. 신안군의 관광 안내책자를 보면 신안의 볼거리로 주요 섬을 중심으로 하여 총 6개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Theme1>은 우리나라 최초의 슬로시티인 증도를 축으로 한 지도와 임자도로 구성되어 있다. <Theme2>는 하트 해수욕장(원래 이름은 하누넘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비금도와 도초도, 우이도로 구성되어 있다. <Theme3>은 이미자의 노래 '흑산도아가씨'로 유명한 흑산도, 홍도, 가거도, 만재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Theme4>는 수화 김환기의 고향인 안좌도를 비롯하여,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로 구성되어 있다. <Theme5>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를 비롯하여 신의도, 장산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Theme6>은 목포와 연결된 압해도를 비롯한 고이도와 매호도로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 시간을 내서 이들 여섯 테마 섬을 여행하고 싶다.

- 원래는 기좌도였는데, 안창도의 ‘안’과 기좌도의 ‘좌’를 합쳐 안좌도로 명칭을 정했다. 서양화가 김환기의 생가가 있는 섬이다.
▲ 안좌도 안내표석 - 원래는 기좌도였는데, 안창도의 ‘안’과 기좌도의 ‘좌’를 합쳐 안좌도로 명칭을 정했다. 서양화가 김환기의 생가가 있는 섬이다.
ⓒ 박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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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바로 옆에 있는 신안군 압해도 송공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동안을 가면, 팔미도 고산선착장에 도착한다. 그곳부터 연도교로 연결된 도로를 자가용으로 달리면 4개의 섬을 만나게 된다. 팔금도를 들어가면 먼저 '효의 고장 팔금도'라는 안내 표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팔금도와 안좌도는 신안1교로 연결되어 있다. 팔금도에서 차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안좌도가 위치하고 있다.

섬의 명칭은 안창도의 '안'과 기좌도의 '좌'를 합하여 안좌도라 칭하고 있다. 안좌도라는 표석 옆에 안좌도 지도가 새겨져 있는데, 지도 옆면에는 수화 김환기의 생가가 있는 섬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푸른빛의 가을 바다와 얼굴을 차갑게 때리는 바닷바람이 도시와는 다른 자연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안좌도의 읍동 선착장의 화장실을 찾아가면 그 벽면에 수화 김환기 선생(1913 ~ 1974)의 서양화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안좌도의 섬의 도처에 수화의 그림이 벽에 그려져 있다. 이러한 그림들은 신안군과 김환기 선양사업추진회가 공동주관으로 수화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시골마을 벽화 프로젝트' 사업으로 진행하는 기획물의 일환이다. 수화의 초기작들은 새, 산, 달, 사슴, 매화, 둥근 백자 항아리, 여인 등의 한국의 자연을 표상하는 조형요소로서 서양예술과의 접점을 찾아간다. 안좌도 화장실의 벽화는 이러한 초기작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먼저 수화 김환기의 생가를 찾아갔다. 신안군 안좌면 읍동리 955를 행정주소지로 두고 있는 생가는 수화가 태어난 출생지로 현재 안채와 화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수화는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냈다. 그의 생가는 ㄱ 자형 기와집으로 평면구성은 좌측으로부터 곳간, 건넌방, 대청마루, 안방, 정지 순으로 꾸며져 있고 정지 앞 쪽으로 꺾어져서 다시 방 한 칸이 드려져 있다.

집의 형식은 다듬은 방형(方形) 초석 위에 방주를 세운 납도리집 형식이다. 안채 건물은 1920년대 백두산에서 목재를 가져다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940년대 별채로 지어진 화실은 김 화백의 작품 활동이 이뤄졌던 공간이다.

-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인 수화 김환기가 태어난 생가이다. 찾아간 날 마침 문화재청에서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 김환기의 생가 -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인 수화 김환기가 태어난 생가이다. 찾아간 날 마침 문화재청에서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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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수화의 생가는 해남의 김영랑 생가와 더불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중요민속자료 제 251호로 선정되었다. 김환기의 가옥과 화실은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사에서 모더니즘의 제1세대로 서양화, 특히 추상미술의 선구자적인 위치에 있는 수화의 미술세계 출발점이라는 역사문화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 20세기 초 한옥건물에 나타난 생활공간으로서의 변용을 잘 보여주는 실증적 자료라는 점에서 문화재적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수화는 1936년 니혼대학 미술과를 졸업하고, 1940년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아방가르드 연구소를 조직하는 한편 이과회와 자유전 등에 출품하면서 신미술(아르누보) 운동에 참여하였고, 8 ·15광복 후에는 신사실파를 조직, 모더니즘 운동을 전개하였다. 수화의 미술세계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초기 수업시대로서 길진섭 등과 함께 이과회와 ·백만회를 조직하여 당시 일본 신감각파 대열에서 활발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한 시기를 말한다. 해방 이후 그의 작품은 온통 푸른빛으로 채워졌다. 한국의 산에, 구름에, 나무에, 하늘에 비치는 한국의 푸른 달빛과도 같은 것이다. 달빛은 이윽고 한국의 하늘과 아울러 두루 모든 세계를 비치는 것이다. 달빛이 두루 세계를 비치듯이 자연에서, 산과 달과 구름과 새와 나무들은 각각 별개의 것이면서 하나로 어울린다.

둘째는 프랑스 유학 시기를 의미한다. 1956년 프랑스로 건너가 1959년 귀국하기까지의 파리 시절은 모티프의 해소, 순화된 색감, 공간의 심화와 확대라는 특징을 보인다. 모딜리아니의 영향이라는 말도 평론계에 돌았다. 수화는 파리시절 "여기 와서 느낀 것은 詩정신이오. 예술에는 노래가 담겨야 할 것 같소.", " 거장들의 작품에는 모두가 강력한 노래가 있구려. 지금까지 내가 부르던 노래가 무엇이었다는 것을 나는 여기 와서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 같소"라는 말을 했다. 파리시기 수화는 서정적이고 시흥이 넘치는 조형세계와 절제된 전통적 조형미에 대해 몰두했다.

 - 전남문화탐방단 10여 명이 김환기의 그림으로 채색된 안좌도의 민가 주택 앞에서 사진촬영을 했다.
▲ 김환기 생가 건너편의 김환기 벽화 - 전남문화탐방단 10여 명이 김환기의 그림으로 채색된 안좌도의 민가 주택 앞에서 사진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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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뉴욕시기라고 할 수 있다. 수화는 1960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 출품을 계기로 뉴욕으로 화실을 옮긴다. 뉴욕시절인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김환기의 작품은 선, 점, 면에서 더욱 발전된 점만의 세계로 진행되어 화면 전체가 점들로 채워지는 이른바 점묘화의 세계에 도달하였다. 살아있는 세포와 같이 점들은 증식되어 거대한 파도모양의 리듬을 만들기도 하고 영롱한 성좌처럼 명멸하는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이제 수화의 세계는 점, 선, 원의 조형원리를 통해 자연과 우주를 넘어서 초월적인 세계로 나아간다.

- 김환기는 동양적 정신으로 서양예술세계를 채색한 추상화가였다. 그의 초기 그림에는 산, 달, 나무, 새, 항아리, 여인 등이 주요소재로 등장하여 한국적 조형미를 창조했다.
▲ 안좌도 화장실의 담벼락에 새겨진 김환기벽화 - 김환기는 동양적 정신으로 서양예술세계를 채색한 추상화가였다. 그의 초기 그림에는 산, 달, 나무, 새, 항아리, 여인 등이 주요소재로 등장하여 한국적 조형미를 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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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안좌도에서 신안 1교를 넘어 팔금도로 넘어갔다. 팔금도는 주위에 매도, 거문도, 거사도, 백계도, 원산도, 매실도, 일금도의 8개의 섬이 있는데, 새처럼 생긴 금당산이 이 섬들을 거느리고 있어 여덟 팔자와 새 금 자를 따서 팔금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팔금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지방 유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되어 있는 팔금 삼층석탑이다.

팔금도에서 중앙대교를 타고 암태도로 넘어갔다. 암태도는 돌이 많이 흩어져 있고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 싸여져 있다고 하여 지금의 이름이 정해졌다. 암태도의 쌀은 간척지 특유의 우수한 미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암태도는 일제 강점기 조상들의 피와 땀, 그리고 통곡이 서려있는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암태도의 소작쟁의는 서해안 섬들과 전국적인 소작쟁의의 불씨를 당겼던 시발점이자, 지주들과 그들을 비호하는 일제 관헌에 대항한 항일운동의 출발점으로도 유명하다.

- 목포에서 1시간 정도를 배를 타고 달려와 도착한 고산 선착장의 모습. 팔금도를 들어서자 ‘효의 고장’이라는 안내표석이 나타났다. 순박한 남도 섬사람들의 특성을 잘 말해주는 상징물이었다.
▲ 팔금도 고산 여객선터미널 - 목포에서 1시간 정도를 배를 타고 달려와 도착한 고산 선착장의 모습. 팔금도를 들어서자 ‘효의 고장’이라는 안내표석이 나타났다. 순박한 남도 섬사람들의 특성을 잘 말해주는 상징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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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태도에서 1996년 생긴 은암대교를 건너 석양이 너무도 아름다운 자은도로 건너갔다.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를 지원하기 위해 들어온 중국 명나라 이여송 휘하의 군사 두사춘이 반역자로 몰려 피신하다가 자은도로 들어와 보니 지형지세가 모난 데가 없이 평탄하고 사람들이 온후하여 생명을 보존하게 되자 감사의 뜻으로 자은도라고 불렀다고 한다. 363m의 두봉산을 중심으로 논밭이 둘러싸여 풍부한 농산물로 섬사람들은 농촌인지 어촌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백산 큰애기 모래 서말 묵어야 시집간다'는 말이 있듯이, 백산, 분계, 신성은 모래가 많아서 땅콩, 마늘, 대파, 양파 농사가 매년 대풍이다.

또 재미있는 말이 고래로부터 전해온다. 자은도 두봉산의 어원은 '말봉산'이고, 암태도 승봉산의 어원은 '되봉산'이라고 한다. 천지개벽할 때, 산이 말(말 = 斗)만큼 남아 있어서 말봉산이 되었고, 암태도의 승봉산은 되(되=升)만큼 남아 있어서 되봉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은도는 두봉산을 중심으로 하여 풍부한 모래로 유명한 백길, 분계, 사월포, 면전, 신성, 둔장, 내치 외기, 신돌 등의 9개의 해수욕장이 있어서 여름철은 선착장이 매우 붐빈다. 또 신비로운 바닷길도 많아 요즈음 유행하는 올레길로 개발하면 큰 인기를 끌 것이다. 그 외에도 사월포에서 둔장까지의 4km의 명사십리, 분계, 둔장해수욕장의 해송으로 이루어진 방풍림 등은 자연이 만들어낸 최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  자은도는 해질 무렵의 풍광이 대장관을 이룬다. 또 자은도는 두봉산을 중심으로 하여 풍부한 모래로 유명한 백길, 분계, 사월포, 면전, 신성, 둔장, 내치 외기, 신돌 등의 9개의 해수욕장이 있어서 여름철은 선착장이 매우 붐빈다.
▲ 자은도의 아름다운 ‘일몰’ - 자은도는 해질 무렵의 풍광이 대장관을 이룬다. 또 자은도는 두봉산을 중심으로 하여 풍부한 모래로 유명한 백길, 분계, 사월포, 면전, 신성, 둔장, 내치 외기, 신돌 등의 9개의 해수욕장이 있어서 여름철은 선착장이 매우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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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은도의 또 하나의 명물은 북쪽 한운리 둔장 마을의 독살이다. 독살은(돌산, 돌밭)은 전통적인 고기잡이 도구이다. 독살은 함정어구로 돌로 담을 쌓아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건지는 어업형태로서 석방렴(石防簾)이라고도 한다. 자은도 독살은 농사를 짓던 사람이 하던 고기잡이 부업이다. 자은도에는 옥도, 주리도, 할미섬 등에 4개의 독살이 남아 있는데, 그 중에서 할미섬의 독살이 가장 원형에 가깝다고 한다. 옛날에는 한운리 바다 전체에 독살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  해수욕장 자체보다도 산봉우리에서 산길을 따라 내려가다 접하게 되는, 하트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멋들어진 대장관이다.
▲ 비금도의 ‘하트 해수욕장’ - 해수욕장 자체보다도 산봉우리에서 산길을 따라 내려가다 접하게 되는, 하트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멋들어진 대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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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좌도에서 목포 북항으로 나오는 배를 타고 나와서 하루를 묵고 아침 일찍 다시 비금도로 들어갔다. 비금도에는 KBS TV 드라마 <봄의 왈츠>의 촬영지로 유명한 하트 해수욕장이 있다. 원래는 하누넘 해수욕장이었는데, 어느 신문기자가 사랑의 하트 모양처럼 생겼다고 '하트 해수욕장'이라고 지칭한 이후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렇게 불리고 있다.

해수욕장 자체보다도 산봉우리에서 산길을 따라 내려가다 접하게 되는, 하트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멋들어진 대장관이다. 비금도는 우리나라 소금의 원산지로도 유명하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소금왕 박상만 조형물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비금도 근해에는 멸치, 조기, 가자미, 장어, 갈치 등이 많이 잡히며, 김과 미역 i양식장과 천일제염 생산 염전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비금도의 특산물 중 특이한 것은 '섬초'라고 불리는 시금치이다. 가을의 시금치 수확기에는 선착장이 붐벼 발 디딜 틈도 없다고 하며 여름 성수기와 이 시기는 피하여 여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유명한 해수욕장으로는 명사십리해수욕장과 붉은 빛 등대로 이름난 원평 해수욕장 등이 있다. 특히 명사십리에는 3개의 풍력발전 바람개비가 놓여 있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  현재 목포에 있는 신안군청을 찾아가면 현관에 천일염을 생산하는 농부의 밀랍인형이 세워져 있다. 그만큼 천일염은 신안의 상징인 것이다.
▲ 비금도의 천일염 ‘염전’ - 현재 목포에 있는 신안군청을 찾아가면 현관에 천일염을 생산하는 농부의 밀랍인형이 세워져 있다. 그만큼 천일염은 신안의 상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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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비금도의 일몰'은 그 아름답기가 그리스 에게해의 '산토리니의 일몰'과 비교된다고 한다. 만약 몇 년 후에 환상적인 94m 길이의 서남문대교를 건너가 도초도에 있는 한국 최대의 동물사파리를 구경한 후 저녁 무렵 다시 비금도로 넘어와서 일몰을 구경하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상위 1%만이 누리는 럭셔리 관광객이 될 것이다. 도초도(都草島)는 통일신라시대 당나라와의 무역기항지였다. 섬의 이름은 당나라 수도처럼 초목이 무성히 우거져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신안군에서 가장 넓은 곡창지대인 고란평야를 삼천 오백 명의 섬 주민들이 품고 사는 땅이 바로 도초도이다. 특산물로는 쌀, 보리, 고구마, 담배, 소금 등이 있다.

- 섬 어디를 가든지 삼합을 곁들인 싱싱한 회가 식탁에 올려 진다. 회를 즐기지 않는다면 갈치조림이나 회덮밥도 구미를 당긴다.   이러한 밑반찬에 참돔, 우럭 등과 매운탕을 더하면 진수성찬이 아니겠는가?
▲ 남도의 미각 - 섬 어디를 가든지 삼합을 곁들인 싱싱한 회가 식탁에 올려 진다. 회를 즐기지 않는다면 갈치조림이나 회덮밥도 구미를 당긴다. 이러한 밑반찬에 참돔, 우럭 등과 매운탕을 더하면 진수성찬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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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의 섬들은 위로 자은도, 아래로 신의도 그리고 오른쪽 끝으로 비금도, 왼쪽 끝으로 장산도가 놓여져 있어서 마치 다이아몬드를 방불케 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다이아몬드 제도'라고 부르며, 외국 자본을 유치하여 천혜의 자연관광지로 개발하려고 꿈에 부풀어 있다. 요즈음 '느림의 미학'이 유행하면서 천천히 인생과 자연을 음미하면서 걷고, 여러 섬들에서 생산되는 특산물도 구입하면서 섬 특유의 회와 매운탕도 먹어가며 도보 여행을 한다면 이태백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 모두 노자, 장자가 될 생각이 없는가? 생각이 있다고.

그럼 바로 목포로 길을 떠나기를 권한다. 유람선을 타고 천사의 섬을 찾아서 달려가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요즈음 '느림의 미학'이 유행이다.올레길, 둘레길 여행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슬로시티를 탐방하고 신안의 여러 섬을 돌아다니면서 파묻혀있는 남도의 섬들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태그:#신안의 여섯 섬 탐방기, #안좌도, #서양화가 김환기, #자은도, #슬로시티-느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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