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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선 야후코리아 대표가 3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김대선 야후코리아 대표가 3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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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털들은 폐쇄적이어서 자기 영역 안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야후!코리아에선 한 번 연동하면 모든 국내외 서비스를 로그인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3대 포털에 맞선 야후!코리아의 생존 전략은 '개방'이었다. 이미 세계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 구글, 야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유독 기를 펴지 못하는 곳이 한국이기 때문이다.   

"한국 포털 폐쇄적... 개방형 포털로 승부"

야후!코리아(대표 김대선)는 3일 오전 서울 종로타워 탑클라우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부터 새로 선보이는 '개방형 홈페이지'와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김대선 야후!코리아 대표가 이날 국내 포털들의 '폐쇄성'을 지적하며 유독 강조한 것이 '마이 메뉴'와 '싱글 로그인' 등 개인화 기능이었다. 야후!코리아는 개편 사이트에서 기존 야후! 서비스들 외에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들을 사용자 '마이 메뉴'에 등록시켜 별도 로그인 없이 '퀵 뷰'로 바로 글 리스트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다음 아고라, 곰TV, G마켓 등 국내 30여 개 사이트도 '즐겨찾기'처럼 사용자가 등록 시킬 수 있지만 네이버 메일, 싸이월드 등 별도 로그인이 필요한 서비스는 아직 해당 업체와 협의 단계여서 이날 발표에선 빠졌다.

김대선 대표는 "네이버 지식인, 다음 커뮤니티, 네이트 싸이월드 등 각 포털들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서비스들을 야후!의 오픈형 서비스를 통해 함께 공유하고 사용자 기반도 함께 공유하는 윈윈 서비스가 가능하다"면서 "주요 포털들과 야후! 오픈 서비스 공유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중 검색 기반 SNS 통합 서비스

이미 페이스북, 트위터와 쌍방향 연동을 지원하는 '소셜 펄스'를 선보인 야후!코리아는 이를 검색까지 확산 시켜, SNS와 연계된 검색 서비스를 오는 3분기 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야후!코리아 검색 점유율이 5% 미만인 상황에서 야심차게 뭘 어찌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개방형 홈페이지와 함께 검색 기반 SNS 통합 서비스가 3분기부터 시작되면 그동안 부족했던 검색과 젊은 층 유입으로 검색 점유율이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야후!코리아 도달(전체 인터넷 사용자 중 특정 사이트 방문자 비율) 역시 60%에서 내년 상반기 80%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3일 야후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선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3일 야후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선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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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코리아 새 얼굴 뭐가 달라졌나
국내 포털 판도가 네이버-다음-네이트 3사의 싸움으로 고착되어가는 가운데 5% 이하의 검색 점유율을 보이는 야후!코리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개편 내용은 무엇일까. 핵심 알맹이는 국내 최초의 '오픈 기반 홈페이지' 표방이다.

네이버의 '지식검색'이나 다음 '카페' 등 각 포털의 킬링 콘텐츠에 대항하는 야후코리아의 무기는 새로운 콘텐츠의 생산이 아니라 이를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의 제공이라고 볼 수 있다. 

8월부터 바뀌는 야후!코리아의 새 홈페이지 핵심 기능은 '마이메뉴'다. 기존 포털 사이트는 타사 서비스를 포털 내부에서 이용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개편된 야후코리아 좌측 하단에 자리하고 있는 마이메뉴 기능은 야후 홈페이지에서 '지마켓,' 다음 '아고라', '곰TV' 같은 타사 홈페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설정 기능에 들어가면 아직 야후코리아가 제공하지 않는 사이트의 임의 추가도 가능하다. 야후의 플랫폼을 이용해 '타임즈'나 'BBC'와 같은 해외 사이트의 실시간 업데이트 콘텐츠를 마이메뉴를 통해 접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이메뉴에서 해당 사이트로 바로 이동할 수 있고 퀵뷰 기능을 이용하면 해당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주요 콘텐츠를 화면 이동 없이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 '즐겨찾기' 기능과 별 다를 게 없냐는 지적에 대해 황순욱 야후! 아시아 엔지니어링 총괄부장은 "외부 콘텐츠를 퀵 뷰로 가져오고 실제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단순 링크하는 즐겨찾기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개편된 야후코리아 메인화면 마이메뉴에서 다음 아고라 서비스를 퀵뷰로 본 모습
 개편된 야후코리아 메인화면 마이메뉴에서 다음 아고라 서비스를 퀵뷰로 본 모습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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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야후! 홈페이지가 유용한 각종 사이트의 허브 구실을 할 뿐이지 자체적인 콘텐츠 내용은 없지 않느냐는 의구심도 제기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 업체에 제한을 두지 않아 중소 서비스 업체도 야후를 통해 보다 많은 이용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생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될 수 있다"고 답했다.

야후코리아는 한 번의 로그인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야후코리아가 지난 6월 공개한 '야후! 소셜 펄스' 서비스의 연장선상에 있다. 업데이트를 공유할 트위터나 페이스북, 플리커(사진공유) 등에 초기 연동 작업을 해두면 야후코리아 홈페이지 로그인만으로 모든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트위터나 페이스북과의 연동은 야후코리아 사이트 로그인 한 번만으로 가능하지만 네이버 메일, 싸이월드와 같은 국내 포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이트에 다시 로그인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야후코리아측은 이를 개방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림 기자


태그:#야후코리아, #포털, #네이버,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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