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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5일 오후 5시 40분]
 
"엄 사장 발언에 격앙된 기자들 많아"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를 둘러싸고 촉발된 이른바 'MBC 사태'가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보도본부 기자들의 '보도국장 교체, 사장 사과' 요구에 대해 엄 사장이 15일 본인의 거취 문제까지 언급하는 등 강경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엄 사장은 15일 공정방송협의회 자리에서 "지금 경영진을 못 믿겠고 계속 국장 문제를 퇴진을 걸고 압박한다면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 자신에 대한 거부로밖에 볼 수 없으며 그럴 경우 (내가) MBC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신과 관련된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제작거부 7일째인 15일 "16일 오전까지 요구 수용 않을 경우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천명했던 보도본부 차장 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후 4시부터 총회를 열고 엄 사장 발언에 대한 후속 대응 방식 등을 논의했다.
 
양효경 비대위 언론담당 기자는 "엄 사장이 카드를 던졌지만 큰 틀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는 게 비대위의 입장"이며 "일단 투쟁 수위를 지금처럼 유지한 뒤 구체적인 투쟁 방식 전환 등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본부 역시 경영진 사퇴 등 향후 투쟁방안에 관한 조합원 '부문별 총회'를 16일 열기로 했다.
 
MBC 한 기자는 "엄 사장의 오늘 발언을 듣고 격앙되어 있는 기자들이 많다"면서 "엄 사장이 기자들의 투쟁을 끝내겠다는 용도로 퇴진 불사 카드를 내밀었다면 지금 사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만일 16일 MBC 본부 부문별 총회에서도 이런 강경 기류가 주를 이루고 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역시 지금의 기조를 유지한다면 MBC 노사 갈등은 그야말로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2신: 15일 오후 3시 30분]
 
엄기영 "제작 거부 옳지 않아, 계속되면 중대한 결심할 수도"
 

엄기영 사장은 15일 오전 10시 30분 노사 공정방송협의회(공방협)에 참석해 "보도국장 문제는 나한테 맡겨달라"면서 "기자회가 문제제기한 공정방송 훼손 사례로 정권에 눈치보기식 보도가 계속된다면 나도 못 참을 것이다. 도저히 개전의 정이 안보인다면 그때가서 책임 묻는 인사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기자회가 전영배 보도국장을 불신임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엄 사장은 "(제작 거부로 기자의) 임무를 방기하는 지금 상황은 옳지 못하며 기자들이 즉각, 오늘까지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중대발언'을 했다.
 
"만약 그래도 지금 경영진을 못 믿겠다고 하면, 그리고 계속 인사권에 해당하는 국장 퇴진 문제를 걸고 압박한다고 해도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 내 자신에 대한 거부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내가) MBC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신과 관련한 중대한 결심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엄 사장이 사태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총회와 자문 회의를 열어 투쟁 수위를 결정하겠다, 이미 많은 조합원들이 (문제점에 대해)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투쟁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1신: 15일 오전 11시 40분]
 

<뉴스데스크> 앵커 일방적 교체에 반발, 전영배 보도국장 사퇴와 엄기영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7일째 제작거부 중인 MBC 보도본부 차장 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5일 투쟁 수위를 훨씬 더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엄기영 사장에게 "16일 오전까지 경영진의 결정이 없을 경우 투쟁 목표와 방식을 바꾸겠다"며 "그동안 기자들의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기다렸지만 반응이 없어 투쟁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효경 비대위 언론담당 기자는 "구체적인 투쟁 방식은 15일 오후 4시 총회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물리적 투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기자들은 15일에도 아침 7시부터 경영센터 로비와 방송센터 5층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또 오전 11시 30분 방송센터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오후 1시 30분과 5시 두 차례 보도국장실 앞에서 침묵 시위를 열 예정이다.

 

한편 14일 오전 9시부터 기자 앵커들과 신입기자들 역시 제작거부에 나서면서 <뉴스24>등 뉴스 프로그램 진행은 아나운서들로 대체됐다. 또 뉴스 보도도 기자들의 현장 리포팅 대신 부장급 기자들이 내용을 읽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태그:#MBC, #엄기영, #전영배, #양효경, #신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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