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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남성리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02호 남성재를 찾았다. 입구에는 마을 노인정이 있고 맞은편 담벼락에는 연일 현감을 지낸 공덕비 3기가 있었는데 그 중 한 기는 허리가 부러진 채로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것을 근래 한 곳에 모아 남성재 입구에 보존하고 있었다.

남성재 입구로 옮겨진 비석들
▲ 남성재 입구 비석 남성재 입구로 옮겨진 비석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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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영일 정씨의 시조 형양공 정습명을 제사 지내기 위해 무덤 아래에 세운 재실이다. 정습명 선생은 형양 선생이라 하며, 고려의 명신으로 일찍 항공문과에 급제하여 예종, 인종, 의종 등을 보필하였으며 관직은 한림학사와 추밀원지주사 등을 역임하였다. 높은 학식으로 삼국사기 편찬에 참여하였으며 홍주 소대현(충남 태안군)에 운하를 파기도 하였고 이어서 시폐 십조목을 상주하여 문란하던 정국을 바로 잡으니 인종의 더욱 두터운 신임으로 태자 사부를 겸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병으로 한동안 휴양 중에 있을 때 간신들의 무고로 이곳 영일에 귀향되어 1151년 3월 21일에 사망하셨다. 선생의 묘소는 전함이 없이 5백여 년을 지내오다가 조선 경종 2년(1722년)에 읍성의 남쪽 구석에 후손들이 처음으로 묘단을 쌓고 제사를 올린 후 영조 때 이곳에 단소가 이루어졌다. 영천에 세거후손인 거유, 만양, 규양 형제의 발의로 석현 세복 등이 추진하여 이곳에 있던 영일관아를 철거 시킨 후 그 자리에 지어 오늘에 이른다.

남성재 안내문
▲ 남성재 안내문 남성재 안내문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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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재 건물 기둥 밑에 거북 주춧돌

남성재 건물 밑에는 전면 기둥과 좌우로 각 3개씩 모두 6개의 거북이 주춧돌이 놓여져 있는데 자연석 돌에다 땅 위로 노출된 부분에 거북을 조각하고 그 위로 기둥 받침돌을 얹었는데 기둥받침돌에 거북 모양을 훼손하지 않고 기둥을 떠받들고 있다. 발가락을 표현한 수법이 어찌 이리도 앙증 맞는지 표현이 주목되게 잘 새겨져 있다.
남성재 전경
▲ 남성재 전경 남성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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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형 주춧돌
▲ 거북형 주춧돌 거북형 주춧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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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형 주춧돌
▲ 거북형 주춧돌 거북형 주춧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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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석상

남성재를 둘러 보고 쪽문을 열고 뒤로 가면 석상 2기가 있다. 마치 머리에 고깔 쓴 모습 같기도 한 이 석상은 문인석으로 보인다.

단소 앞에 석상
▲ 석상 단소 앞에 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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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
▲ 석상 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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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의 손 표현이 아주 재미 있다.
▲ 석상의 손 표현 석상의 손 표현이 아주 재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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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다소 인자한 모습으로 또 한쪽은 다소 험상궂은 표정의 장군 모습 같기도 하여 단소를 지키는 무인상으로 보인다. 그 손과 표정이 이국적이다.

정습명 선생의 단소

억울한 무고로 사약을 받고 죽어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여서 500여 년이 지난 후에야 단을 쌓고 제사를 지낼 정도로 만들었다. 고려추밀원지주사 형양공 정선생묘단비 조선시대 비석이다. 영일 관아를 철거 시킨 후 설단을 하였다고 한다.

정습명 선생 단소
▲ 정습명 선생 단소 정습명 선생 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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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소에서 바라본 남성재와 마을 앞 정경은 주변이 많이 정비되기는 하였으나 삼면이 아늑하여 마치 묘소를 감싸 안아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남성재 앞에는 근래 철거된 것인지 아님 어디서 옮겨다 놓은 돌인지 몰라도 그중 비석을 받치던 비좌가 그대로 무더기 돌에 석여 있다.

비석을 받치던 비좌
▲ 비석을 받치던 비좌 비석을 받치던 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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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의 선조로 형양 정습명의 단소와 그 단소를 지키 위해 세운 남성재는 포항의 문화 유산으로 역사적 인물로 점점 우리에게 잊혀져 가는 인물이 아닌 다시 한번 중요한 인물로 포항을 알리는 문화재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태그:#남성재, #정습명선생, #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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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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