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가 자신의 사촌언니인 김옥희씨의 공천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윤옥씨는 5일 청와대에서 가진 여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 자리(영부인)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며 "선거 기간에도 친인척이 나서는 것을 견제했는데... 친척 옆에 따라다닐 수도 없고... 이런 일이 일어나서 죄송하고 몸둘바를 모르겠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고 참석한 복수의 기자들이 전했다.

김씨는 또 "(나는) 29살에 현대건설 사장 부인이 됐고, 이후 (이 대통령은) 시장이 됐는데, 그 때부터 대통령으로부터 '공무원 부인으로서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아왔고, 조심했는데도 일이 생겼다"며 "(김옥희씨가) 친척이지만 송구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셋째사위, 믿는다... 아들은 문제 없더라"

김씨는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셋째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사위를 믿는다"면서 "아직까지 조사 중이니, 조사가 나온대로 보면 된다"고 답했다. 김옥희씨에 대해선 '사과'를 했지만, 사위에 대해선 '사과' 할 성격의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씨는 최근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아들 시형씨에 대해선 "아들은 신문이나 인터넷을 보니 별 문제가 없더라"고 웃어보였다. 지난 7월 휴가를 앞두고 청와대 기자실을 방문한 이 대통령도 시형씨에 대해 "가장 안전한 데 보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어디 보내도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아마 둘이서(조현범씨와 시형씨가) 의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윤옥씨는 최근 청와대와 불교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종교에 대해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할 게재가 아니다"면서도 "(제가) 기독교인이지만 선거 때 사찰을 다니면서 스님들과 친분을 쌓고 나름 대화도 많이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라고 곤혹스러워했다.

김윤옥씨는 지난해 대선 당시 한 사찰에서 '연화심(蓮華心)'이라는 법명을 받았지만, 당시 이명박 후보가 기독교 행사에 가서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면서 불교계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씨는 "(불교계와) 소통이 잘 안 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종교라는 게 하나로 통하지 않느냐. 마음을 비우고 생활하면서 지혜를 얻는 것으로, 정치적인 것과 결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헌법에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어 있다. 묵묵히 지켜보면 그 분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며 "사찰을 방문해 스님들께 고충을 듣고 (불교계와)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내가) 중계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쇠고기 파동은 '입덧하는 기간'... 지지율 땅바닥 치는 것 오히려 감사"

김윤옥씨는 쇠고기 파동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 첫번째 고난이었다"며 "국민들에게 다가가서 미리 제대로 설명드리지 못한 점을 반성했고, 우리를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정말 힘들었다"고 답했다.

김씨는 이어 "촛불집회 당시 광화문에서 집회하는 소리가 청와대까지 다 들렸다"며 "나와 생각이 다르면 다 틀리다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이번 일을 통해 대통령과 내가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아이를 가지면 입덧도 하고, 태몽도 하고, 태교도 하면서 10달 후에는 새 생명이 탄생한다"며 "(쇠고기 파동) 당시는 입덧하는 기간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눈이 번쩍 띄게 좋아진다는 법은 없지만, 5년 임기동안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며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갈 것으로 본다"며 "(그러기위해) 제가 힘도 실어들이고, 조언도 해드리고, 야당의 역할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윤옥씨는 "올림픽을 통해 젊은이들이 국위를 선양해 줘서 국민들 기분이 업 되지 않았나. 입덧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좀 못 하더라도 '앞으로 잘 할 것'이라고 말해 주면 힘이 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선 "선거 때도 숫자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해 왔다"면서 "사람이 나와 의견이 다르면 금방 돌아선다는 것을 느꼈지만 땅바닥을 치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바닥을 치면 올라갈 일만 있으니, 오히려 감사하다"며 "대통령에게도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지율 하락의 한 원인이기도 한 박근혜 전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 이 대통령에게 어떤 식으로 조언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차기 대권에 도전할 의향이 있느냐"는 농담성 질문에 대해서는 "(대선 출마 할) 생각도 없지만, 사람이 그런 얘기를 자꾸 하면 착각도 하더라"며 "(선거캠프) 고문들이 총선에 한번 나가보라고 했는데, 공천을 안줘서 못 나갔다"고 받아넘겼다.


태그:#김윤옥, #여기자, #김옥희 공천 로비, #불교편향 논란, #쇠고기파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