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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정성을 담보해 내지 못한 채 전면 수입을 강행해 아이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건강이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함에도 정부는 국민들의 눈을 속인 채 미국산 쇠고기 홍보에만 연연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일선 시·도 교육청에 ‘미국산 쇠고기 대책 홍보에 적극 협조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 알려지자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반대 아산대책회의(아산대책회의)와 학부모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교육단체 관계자 20여 명이 아산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아산교육청을 항의 방문, 김일규 학무과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 지침인 미국산 쇠고기 홍보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침 사항’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7월 31일 각 시·도 교육청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등에게 각종 회의 및 워크숍·토론회·연수 등을 이용해 미국산 쇠고기 대책 홍보에 적극 협조하고, 그 추진실적을 오는 8월 20일까지 통보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는 것.

 

학교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 공급하려는 계획은 아닌지?

 

아산대책회의와 학부모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교육단체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있을 수 없는 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를 학교에 홍보해 결국 아이들에게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을 인식시킨 후 학교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공급하려는 계획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위탁급식을 하고 있는 많은 학교와 보육시설, 열악한 집단 급식소 및 군대, 전·의경 급식소에 납품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그동안 각 학교의 교장선생님들과 급식담당 선생님을 비롯한 교사, 학부모,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학교급식의 안정성과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질 좋은 지역 농산물을 학교 급식 재료로 사용하고 있고, 쇠고기 또한 한우를 학교 급식 재료로 쓰고 있다. 또한 지역 시민들이 직접 서명해 발의한 학교급식조례가 만들어져 아산지역의 각 학교에 친환경 쌀이 공급돼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 학교에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할 경우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켜내자는 교육주체들의 그동안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며, 더 이상 학교 급식에 우수 농산물을 사용하자는 명분도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우려다.

 

김지훈 아산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정부의 교육기관인 학교에서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것도 이해한다”고 언급한 뒤 “그러나 정부의 지침보다 우선은 아이들의 건강이다. 아이들의 건강보다 정부의 지침이 우선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며 “미 쇠고기 급식은 생각도 하지말라”고 강변했다.

 

덧붙여 “이미 인터넷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니 안심하고 먹으라는 교육은 아이들로 하여금 공교육의 믿음을 실추시키는 역효과만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잘못된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고 강하게 주문한 뒤 “오히려 교육청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국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교육해야 맞지 않느냐”고 애원했다.

 

이에 김일규 학무과장은 “알았다”고 답한 뒤 “아직 교육청 자체적으로 일선 학교에 홍보할 계획은 없다”며 ‘여러분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뉘앙스의 답변을 전달했다.

 

한편 이들은 “우리의 이 같은 뜻을 담은 공문을 이미 지난 4일 각 학교에 발송했다”고 밝힌 뒤 “향후 아이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건강권을 지켜내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 반대 및 불매운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각 학교에 미국산 쇠고기가 사용되지 않도록 감시운동 등 범시민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지역신문인 <충남신문>과 인터넷신문 <아산투데이>에도 실립니다.


태그:#미국산 쇠고기, #아산교육청, #급식, #충남신문, #아산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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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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