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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지리산 대원사 주변에서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이 발병해 산림당국이 특별대책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

 

경남도와 산청군, 산림청,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등에 따르면 산청군 단성면 평촌리 소나무 1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국립공원구역 안으로, 대원사 입구 사유림이다.

 

지난 5월 30일 이곳에 자생하는 10~20년생으로 추정되는 말라 죽은 소나무 4그루가 발견되었다. 이후 국립공원지리산사무소는 경남도립 산림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는데, 연구원은 12일 4그루 가운데 1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립공원 인근인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소나무 9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된 적이 있다. 이번에 재선충이 발병한 곳은 남사리에서 13km 가량 떨어져 있다.

 

국립공원지리산사무소와 산청군은 고사한 소나무 4그루를 베어내 인근 삼장면 강변에서 소각처리했으며,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지리산에서 소나무 재선충이 발견되기는 10년만이다. 1997년 10월 전남 구례 화엄사 주변 산림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지리산 인근 지역 비상... 국립공원 '특별구역' 지정

 

국립공원 안에서 재선충이 발견되자 산림청과 경상남도, 산청군, 함양군, 하동군, 남원시,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산림과학원, 서부지방산림청은 13일 산청군청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경남도와 산림청은 지리산국립공원 전 지역을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대책 구역'으로 지정했다.

 

산림 당국은 지리산국립공원 일대에 긴급항공예찰을 실시하고, 특별대책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16~17일 사이 지리산과 주변 소나무 고사목(의심목 포함)에 대한 긴급 항공예찰이 실시되며, 16~20일 사이에는 정밀 지상예찰이 실시된다.

 

또 산림당국은 예찰조사로 발견되는 소나무 고사목은 전량 시료채취와 검사 뒤 파쇄·소각 처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재선충병 감염원인 규명을 위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산림당국은 재선충 확산 저지를 위해 이번 신규발생 지역 일대에 20일까지 매개충(솔수염하늘소) 구제를 위한 항공방제(50ha)를 실시하고 향후 예방나무주사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경남도청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관련기관 간 긴밀한 협조체계 유지와 철저한 예찰·방제를 통해 지리산국립공원지역 소나무림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지리산, #소나무재선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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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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