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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6월 투쟁 승리 전국노동자대회
ⓒ 김철관
30일 한미FTA 체결 서명이 임박한 가운데 전국 노동자들의 서명반대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민주노총은 29일 오후 4시30분, 2만 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6월 투쟁승리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망국적인 한미FTA체결 저지와 비정규직법 전면 재개정, 노동자 탄압 중단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이용식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한미FTA 체결 강행 중단 ▲대량해고 비정규직법 재개정 ▲특수고용 노동자기본권 6월 입법 ▲국회 계류 개악법 폐기 및 민생보호법 입법 ▲여야 합의한 국민연금 개악 중단 ▲민주노총, 금속노조 간부 등 탄압중지를 촉구했다.

대회사를 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는 7월 1일 시행될 비정규직법은 정부가 말한 비정규직 보호법이 아니라 학살법"이라며 "850만 비정규직도 모자라 모든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만들겠다는 정권과 자본의 폭력이면서 야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형마트 홈에버에서 900명이 해고 됐고, 뉴코아에서도 300명이 해고예고가 된 상태이며, 12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일을 해온 한 동지가 비정규직 해고통지에 음독을 한 소식을 듣고 어제 녹색법원에 들렸다"면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이런 비통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한미FTA가 국익이라는 노무현 정부의 새빨간 거짓말 때문에 나라 전체가 IMF보다 더한 재앙 속에 빠져들고 있다"며 " 한미FTA결사저지를 위해 총궐기 투쟁을 벌이자"고 호소했다.

▲ 민주노총 6월 투쟁 승리 전국노동자대회
ⓒ 김철관
그는 "그동안 노후문제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해 한푼 두푼 모았던 국민연금이 바로 한 시간 전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야합해 처리됐다"면서 "사립학교법, 교원평가 등 모든 문제들은 다른 문제가 아니라 바로 국민문제이면서 교육문제고 노동자 삶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법이 통과되면 맹장수술에만 천 만원이 들 예정이고, 현재 절대 절명의 투쟁을 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20년전 6월이 민주화투쟁이었다면 7월과 8월은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투쟁이었던 것만큼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맨 앞에서 몸을 던져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투쟁사를 한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은 "그야말로 전 조합원이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도 한 마디도 거론되지 않는 사업장이 있다"면서 "국민연금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사회보험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서비스노조와 사회연금연대지부가 힘차게 파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5세 노인 인구 중에 약 30%가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어서 직업전선에 뛰어 든 나라, 정연퇴직 연령인 65세 노인들 중 88%가 단순노동과 비정규노동을 하는 나라, 08년도부터 기초노령연금재도가 실시돼도 한 달 액수는 7~8만원인 나라, 이런 후레자식의 나라가 이 나라"라면서 "우리나라는 노인 30% 이상이 일을 하지 않으면 굶어 죽는 나라"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우리들의 미래고 현실"이라며 "불효자식 1순위 노무현 정권, 불효자식 2순위 국회가 개악하려는 국민연금개악안 저지투쟁을 하지 않으면 비극을 맞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대학로에서 종각으로 거리행진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 김철관
한상렬(목사) 한국진보연대준비위원회 공동준비위원장은 "허세욱 열사가 분신한 지난 4월1일을 결코 잊지 못한다"면서 "손가락에 뜨거운 것이 조금만 닿아도 '아 뜨거워'하는데 온 몸에 불이 타고 있는데도 '망국적 한미FTA 폐기하라, 굴욕적이고 졸속적이며 비민주적인 FTA 중단하라'고 외쳤기 때문에 입에 화기가 들어가 결국 4월25일 돌아가셔 버렸다. 그 분의 유언을 가슴에 새겨 결코 이 아픔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반FTA 투쟁은 노동자 생존권 투쟁이요, FTA가 되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비정규직이 확산되고 노동자가 못살게 되기 때문에 노동자 생존권투쟁"이라면서 "이 힘을 모아 FTA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은 "퀵서비스를 통해 소환장을 발부하는 이런 정권을 본적이 없다"면서 "과거 광주에서 피를 흘리며 정권을 장악했던 전두환 정권, 노태우 정권 시절에도 이런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국민들이 'FTA를 잘못 마셨다가는 독이 된다'는 사실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7월초에는 FTA를 끝장내기 위해 전민중의 힘을 모아 주저하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투쟁을 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단상 올라와 투쟁발언을 한 김정숙 홈에버 구월점 비정규직 노동자와 이인숙 뉴코아 강남점 비정규노동자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해고라는 사형집행을 기다리면서 항상 조마조마해 한다"면서 "자고나면 해고되는 동료들을 보면 가슴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은 기독교 장로로서 교회십일조로 130억원을 바쳤고, 갖고 있는 주식만 1천억원이 넘는다"면서 "조직폭력배까지 끌어들여 여성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이 모든 것이 비정규악법 때문이다. 비정규보호법이라고 하더니 우리는 해고됐다"고 호소했다.

▲ 대학로에서 종각으로 거리행진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 김철관
이날 전국노동자대회 2만 여명의 참석자들은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아스팔트위에 질서정연하게 앉아 한미FTA저지와 비정규직 악법 폐기 등을 연거푸 외쳤다.

이날 민주노총은 오는 7월2일 국회 앞에서 국민연금개악저지 총력투쟁을, 8일 이랜드그룹 규탄 총력투쟁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나고 대학로에서 종로를 거쳐 종각까지 거리행진 투쟁을 벌였다.

오후 5시 10분 경 종각에 도착한 2만 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종각에서 집회를 하고 있던 1만 여명의 농민, 학생 등과 만나 한미FTA범국민운동본부 주최 한미FTA저지 범국민 궐기대회에 시위를 이어갔다.

태그:#민주노총, #FTA반대, #전국노동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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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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