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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12일 오후(한국 시각 13일 오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빅토리아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자그럽 브라르(Jagrup Brar) BC주 무역부 장관이 직접 공항 내 입국장 앞에서 김동연 지사를 반갑게 영접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12일 오후(한국 시각 13일 오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빅토리아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자그럽 브라르(Jagrup Brar) BC주 무역부 장관이 직접 공항 내 입국장 앞에서 김동연 지사를 반갑게 영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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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방문에 맞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청사(주 의사당, BC Parliament Building) 건물 앞 국기게양대에 나란히 걸린 태극기와 경기도기.
 김동연 경기도지사 방문에 맞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청사(주 의사당, BC Parliament Building) 건물 앞 국기게양대에 나란히 걸린 태극기와 경기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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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1.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탄 비행기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이하 BC)주 빅토리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자그럽 브라르(Jagrup Brar) BC주 무역부 장관이 직접 공항 내 입국장 앞에서 김동연 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김 지사의 손을 잡은 자그럽 브라르 장관이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갑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외교가에선 장관이 직접 공항에 나와 손님을 영접하는 경우 '국빈급 대우'를 한 것으로 간주한다.

# 장면 2.
100년 이상의 역사가 담긴 고풍스러운 BC주 청사(주 의사당, BC Parliament Building) 건물 앞 국기게양대에 태극기와 경기도기가 나란히 걸렸다. 이너하버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는 BC주 청사는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으로 인해 빅토리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청사 앞 뜰에는 한국전쟁 등에서 희생된 군인을 기리는 빅토리아 전몰장병 기념비가 있다. 김동연 지사가 기념비에 헌화를 마치고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주 수상과 함께 청사로 돌아오는 길목, 원주민(First Nations) 4명이 김 지사를 위해 전통춤을 추며 환영 의식을 진행했다.


'폴란드 대통령 방문 때와 같은 수준의 예우'

김동연 지사가 경기도와 자매결연 관계인 캐나다 BC주를 방문, 청년, 교통, 기후위기 대응 등 양 지역 교류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양 지역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BC주는 캐나다 내에서 유일한 경기도의 자매결연 지역이다. 오는 19일은 경기도와 BC주가 자매결연 16주년을 맞는 날이다.

김동연 지사는 현지 시각 13일 오전(한국 시각 14일 오전) BC주 총독 관저와 주의회를 방문, 재넷 오스틴(Janet Austin) 주 총독, 데이비드 이비 수상 등과 조찬 등을 을 함께 하며 양 지역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김 지사의 이번 방문에 대해 BC주는 왕립 캐나다 해군(Royale Canadian Navy) 의장대 사열, 의회 앞 기념비 헌화, 원주민 환영 의식 등 최상의 예우를 제공해 눈길을 끌 눈길을 끌었다. 영국 왕실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총독 관저(Government House)에 김 지사를 초대한 것도 매우 이례적 환대라는 평가다.

BC주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우리는 김동연 지사를 맞이 하기 위해 외국 대통령 등 VIP급 손님에게 제공되는 최고의 예우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몇 달 전 BC주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 때와 같은 수준의 예우라고 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13일 오전(한국 시각 14일 오전)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청사를 방문,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주 수상과 함께 원주민들의 전통춤을 통한 환영 의식을 지켜보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13일 오전(한국 시각 14일 오전)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청사를 방문,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주 수상과 함께 원주민들의 전통춤을 통한 환영 의식을 지켜보고 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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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양측은 이날 교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양측은 2008년 5월 자매결연 이후 지속적 실행계획 마련을 토대로 미디어 콘텐츠, IT산업, 재난안전, 문화예술, 스포츠, 교육, 노동 분야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5월 경기도에서 체결한 4차 실행계획에는 기후위기 대응 분야를 추가했다.

올해 3월에는 경기도 교통국과 BC주 교통․인프라부 간 교통협력의향서(SOC)를 체결했다. 당시 경기도 교통국 대표단은 똑버스(DRT), 대중교통 비접촉(Tagless) 요금결제 서비스 등 도내 다양한 교통정책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양 기관은 첨단교통, 친환경교통, 광역교통 분야에 대해 정책교류 협약을 체결해 정기적으로 공동 세미나 등을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주민의 교통서비스 질 제고를 위해 양 지방정부의 교통 관련 기관·기업 협력을 장려하고 양 기관 간 정보·지식을 수시 공유하기로 협의했다.

4월에는 경기도 평생교육국과 BC주 국제교육위원회(BCCIE) 간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이후 아태지역 대학교류 위원회(UMAP.University Mobility in Asia and Pacific) 사업의 도내 대학 참여, '경기 청소년 사다리' 사업 협력 등 교육 프로그램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정책교류를 진행 중이다.

대규모 산불 대처로 '지각'한 이비 "경기도와 기후변화 파트너십 중요성 상기"

재넷 오스틴 총독은 이날 조찬에 앞서 총독 관저에서 진행된 환영식에서 "BC주와 경기도는 첨단기술, 문화, 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해 왔다. 앞으로는 에너지 분야, 청정기술,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훨씬 더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과 같은 고위급 인적 교류와 우정이 양 지역 간의 협력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캐나다 BC주 총독은 영국 왕이 임명하는 상징적 지위로 BC주 의전 서열로는 찰스 3세 영국 왕에 이어 두 번째다.

데이비드 이비 수상은 전날 BC주 포트 넬슨 지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로 인해 이날 행사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0분 정도 늦게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비 수상은 "오늘 늦은 이유가 바로 BC주가 기후변화로 인한 타격을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경기도와의 기후변화, 기술 분야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상기시켜 주는 상황이기도 하다"면서 "캐나다와 한국, BC주와 경기도의 협력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웠던 전쟁의 역사 때부터 시작해 지금의 강화된 협력 관계까지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13일 오전(한국 시각 14일 오전) 영국 왕실에만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캐나다 BC주 총독 관저(Government House)에서 재넷 오스틴(Janet Austin) 주 총독,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주 수상과 만나 양 지역 간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선물을 주고받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13일 오전(한국 시각 14일 오전) 영국 왕실에만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캐나다 BC주 총독 관저(Government House)에서 재넷 오스틴(Janet Austin) 주 총독,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주 수상과 만나 양 지역 간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선물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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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는 포트 넬슨 산불로 피해를 당한 BC주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조기 진압을 기원한다고 밝힌 후 환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경기-BC 실행계획 체결 이후 교통, 교육, 재난대응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 한국경제의 중심지와 캐나다 대한무역의 최대 관문 사이에 앞으로 더 큰 파트너십을 가꾸어 나가리라 믿는다"면서 "서로에 대한 의지도 더블, 협력도 더블로 해 나간다면 경기도와 BC주는 우리만의 더블더블(캐나다의 유명한 커피 이름을 활용한 중의적 표현)을 만들어 나가며 더 달콤한 성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들과 조찬을 함께 한 뒤, 전몰장병 기념비에 헌화 후 다섯 명의 캐나다 출신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한 명의 한국인(재외교포) 참전용사를 만나 감사의 뜻을 표하고 선물을 증정했다. 김 지사는 또 BC주 의회 1층 수상실에서 이비 수상과 양 지역의 협력 방안 강화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김동연 지사는 "워킹홀리데이 비자쿼터 정원이 기존 4천 명에서 1만 2천 명으로 늘었다"면서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청년인턴 등 여러 청년 지원 사업이 있는데 이를 워킹홀리데이와 연계해서 우리 사업 선발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등 협력 방법을 찾아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비 수상은 "좋은 생각"이라고 반긴 뒤, "BC주는 인적교류와 수소경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경기도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좋은 파트너이기 때문에 앞으로 협력할 기회가 앞으로 많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SNS '도넛' 대화로 이비 수상과 친밀감 쌓은 김동연 지사

두 사람은 이날 만남에 앞서 지난주부터 SNS를 통해 소통하며 만남에 대한 기대를 높여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5일 SNS를 통해 캐나다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BC주 수상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자, 이비 수상이 지난 10일 SNS를 통해 화답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5일 SNS를 통해 캐나다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BC주 수상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자, 이비 수상이 지난 10일 SNS를 통해 화답했다.
ⓒ 김동연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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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는 지난 5일 SNS에 이비 수상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올렸다. 김 지사는 "지난번 오셔서 제가 한 약속을 지킵니다. 경기도에 T커피전문점이 들어왔고 T도넛, 그리고 D커피를 (경기도) 부지사들과 함께 먹어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비 수상도 지난 10일 SNS를 통해 "T도넛을 먹어봤군요. 하지만 B도넛을 먹어볼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다음 회의 때 준비해 두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T커피전문점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두 사람의 SNS 소통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다. 김 지사는 당시 경기도를 찾은 이비 수상과 한-캐 수교 60주년, 경기도-캐나다 BC주 자매결연 15주년을 기념하며 기후 분야를 포함한 제4차 실행계획을 체결했다.

김 지사는 당시 인사말을 통해 "캐나다를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 T가 올해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 한국을 방문하는 캐나다 국민들도 곧 이곳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도 D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된다"면서 "이비 수상님, 다음에는 캐나다에서 다시 만나 도넛에 D커피 한 잔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약속이 약 1년 만에 지켜진 셈이다.

경기도는 김동연 지사의 이번 BC주 방문으로 제4차 실행계획에 대한 차질 없는 실천 등 양 지역 교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태그:#김동연, #BC주, #브리티시컬럼비아, #데이비드이비, #김동연캐나다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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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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