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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느낌? 별거 없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고등학생 같기도 하다. 몇몇은 올해 26세인 기자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기도 하다. 삼삼오오 모여 있기도 하고 혼자 우두커니 서있기도 하다. 이렇게 모여 있는 사람들의 수가 대략 콩나물시루 속 콩나물만큼이다. 콩나물?

아니다. 얘들은 콩나물이 아니다. 신입생이다. 그래 신입생이다. 대학신입생. 아! 대학신입생! 이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어려 보이기도 하고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긴장한 거 같기도 하다. 자연스레 보이려는 표정도 보인다.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대학 신입생들의 모습
 대학 신입생들의 모습
ⓒ 류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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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올해 대학 3학년생이다. 기자가 다니는 학교는 영산대학교. 요즘 로스쿨 관련해서 시끌벅적한 학교다.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학교. 국내 Top 10 Mid-Sized 대학 진입을 위해 거침없이 달리는 학교, 영산대학교다.

교내신문사에서 입학식 취재임무를 맡은 것이 꽃다운 청춘 그 한가운데에 서 있게 된 이유다. 괜스레 기자도 그때 그 시절의 기분을 살리려 노력해본다. 어렴풋이 느낄란가? 그때 그 시절을. 긴장의 연속. 누군가 말을 걸어주었으면 좋으련만.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갈팡질팡. 그때 그 소중한 느낌.

능수능란하게, 긴장한 얼굴들, 자연스레 보이려는 얼굴들, 자연스런 얼굴들, 그 다양한 표정의 얼굴들 사이를 자유롭게 누비기 시작한다. 행사는 단대별 오리엔테이션부터 계획대로 진행된다. 중간 중간 공연도 있다. 기자는 카메라 셔터 누르기 바쁘다. 이쪽저쪽 움직이기 바쁘다.

'가야금 앙상블아이리스'의 오프닝 공연
 '가야금 앙상블아이리스'의 오프닝 공연
ⓒ 류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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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인공들의 얼굴만 볼 수 있을쏘냐? 대학생이 된 기분이 어떨까?

- “얼마 전까지 고등학생이었어요. 대학, 대학, 대학. 공부, 공부, 공부. 억압, 억압, 억압.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는데 자유의 대학생이 된 기분, 심정이 어떤가요?”
“고등학교에서 벗어나서 대학생이 되니깐 걱정도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그래요.”(정수미)
“별로 없어요.”(박한나) 
“기분? 처음이라 얼떨떨해요.”(조영민)
“걱정되기도 하구요, 홀가분하기도 해요.”(나혜주)

-  “대학생이 된 지금, 이것을 제일 먼저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중ㆍ고 학교시절 꿈꿔왔던...)”  
“자유롭게 놀러가고, 미팅도 해보고 싶어요.”(정수미)
“밤새도록 놀기.”(박한나)  
“유학가고 싶어요.”(조영민)
“공부를 한번 진지하게 해보고 싶습니다.”(강현욱)
“독립하기.”(나혜주)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 다양한 연령대와의 만남 등 새로운 시작이잖아요. 그와 관련한 마음가짐은?”

“새롭게 시작하는 거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취업 쪽으로 잘나갔으면 좋겠어요.”(정수미)

“아직까진 잘 모르겠어요.”(박한나)

“딱히 없는데요. 무조건 목표는 전액 장학금.”(미모의 여학우)
“사이도 돈독하게 다지고... 그냥 그렇게 대학생활 열심히 할 거예요.”(강현욱)
“열심히 살겠습니다.”(나혜주)
“선배들과 친구들과 많이 친해지고 싶어요.”(임영무)

-
“대학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요? 학점관리도 해야 하고, 영어공부도 해야 하고, 놀기도 해야 하고, 인맥관리도 해야 하고..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요?”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학점관리도 열심히 해서 다방면에 잘했으면 좋겠어요.”(정수미)
“아직은 1학년이니까요, 놀 때는 확실히 놀고, 공부할 때는 미친 듯이 하고 그렇게.”(미모의 여학우)
“놀 때는 놀고 화끈하게. 공부할 때도 화끈하게 열심히 하겠습니다.”(나혜주)
“공부도 하고, 뭐 동아리도 들고 그런 식이죠.”(임영무)

- “대학생활에 낭만이 없다고 한다. TV에서 보는 것과 다르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거는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인거 같아요. 자기 보내는 거에 따라서, 생활하는 거에 따라서 다를 거 같아요.”(정수미)
“현실은 다를 거 같아요. 낭만적이지 않다. 생활하는 거에 있어서 술 먹고 노는 거 좋아할 거 같아요.”(박한나)
“고등학교 때는 논스톱처럼(TV 시트콤 프로그램) 이런 건 줄 알았는데 별거 아닌 거 같아요. 그냥 평범한 거 같은데... 대학이라고 해서 막 그런 게 없을 거 같아요.”(미모의 여학우)
“그런 건 한 번도 안 들어 봤어요. 그냥 말하기로는 재밌다하는데 저는 별로 그런 거 없을 거 같아요. 그냥 바쁘게 살다가 그렇게 4년이 흘러갈 거 같아요. 공부도 그렇고, 취업도 그렇고, 군대도 그렇고 그냥 힘들 거 같아요.”(조영민)
“자기 나름인 거 같아요. 놀고 싶음 낭만을 찾아 놀고, 공부에 대한 낭만을 찾아 공부를 하면 낭만이 있고 그런 거 같아요.”(강현욱)
“대학생활에 대한 꿈은 크게 가지고 있어요. 대학생활 낭만은 있다. 낭만. 낭만. 공부만 할 필요는 없다. 놀 필요도 있습니다. 중ㆍ고등학교 때 못 놀았던 거 다 놀겠습니다.”(나혜주)

내 기분에 취해선가? 모두가 희망으로 보인다. 희망. 모습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젊음’이라는, ‘꽃다운 20’이라는 ‘희망’으로 보인다.

선배로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꽃다운 청춘에게 하고 싶은 얘기.

“너네들 얘기 다 정답인거 같아. 선배 생각은 대학생활은 어떤 획일적인 답이 있는 것은 아닌 거 같아. 획일적인 답은 없다! 이거지. 다만 확실히 해두어야 할 것이 있어. 어떻게 생활하든지 간에 자신의 선택이어야 한다는 것! 이 하나만큼은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생각해. 자신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라. 즐길 만큼 즐겨라. Carpe Diem.”

비단 20살만 꽃다운 청춘이랴. 삶의 어느 모습에 있든지간에 오늘 하루를 정열적으로 살아간다면, 웃음 지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아니 그렇게 노력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 모두가 청춘이 아닐까?

꽃다운 20, 그 한가운데에 선 신입생들에게 기자가 끝으로 하고 싶은 말 한마디씩 하라고 녹음기를 내밀었다.

“하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하고 그러고 싶어요.”(정수미)
“이제 잔소리 그만. 이제 대학생이니깐 마음대로 하고 싶어요.”(박한나)
“빨리 과 애들이랑 친해지고 싶고, 빨리 놀러가고도 싶고, 공부도 하고 싶고... 평범해요.”(미모의 여학우)
“자유가 된 것만으로도 좋아요.”(조영민)
“여러분 사랑해요.”(강현욱)
“나혜주 파이팅.”(나혜주)
“20대 파이팅.”(임영무)

파이팅!!!

신입생 강현욱(왼쪽), 나혜주(중간) 학우, 오른쪽은 이들의 친구
 신입생 강현욱(왼쪽), 나혜주(중간) 학우, 오른쪽은 이들의 친구
ⓒ 류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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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새내기들 사진 많이 찍었으면 좋으련만.. 사진 찍는 것은 거절하더라구요.
그렇더라도 시민기자님들 주위에 대학신입생들, 아니 정열적으로 사는 ‘청춘’분들이 많으시겠죠? 그분들로 사진 대체!!!



태그:#영산대학교, #'2008 영산 INITIATION', #대학입학식, #신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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