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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뤼마니떼 축제('Fete de l’Humanite)'가 파리 인근의 '꾸르뇌브(La Courneuve)'에서 2박 3일간 진행 되었다. 축제가 열린 곳은 몇 년전 '파리 방리유(시외) 소요'가 일어났던 지역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뤼마니떼 축제'는 1930년에 처음 시작된 이래 올해로 7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매우 전통 있고 의미 있는 연중 축제 중 하나다. 프랑스 공산당(PCF) 계열의 신문사인 <뤼마니떼(l’Humanite)>에서 주최하고 있지만 행사의 성격이 매우 대중적이어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2박 3일간의 주요 프로그램은 음악 콘서트, 영화, 전시회, 연극 등의 다채로운 문화행사들, 그리고 다양한 주제의 정치 토론회도 함께 진행된다. 주로 가족 단위로 찾는 이들이 많아서인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크게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다. 해마다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 콘서트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프랑스 국내외를 망라한 유명 음악인들이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올해는 전설적인 펑크록 그룹 '이기팝과 더 스투지스(Iggy pop & The stooges)'와 젊은이들에게 열띤 호응을 받은 영국의 4인조 록밴드 '레이저 라이트(Razor light)'가 황금시간대의 무대를 장식했다. 그리고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회 참여 가수인 '르노(Renaud)'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을 가졌다.

또 다양한 쟝르와 테마의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이한 세계적인 포토 에이전시인 '매그넘(Magnum)'의 작품들이 관객들과 만났고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특별한 예술 작품들도 소개되었다. 그리고 조각가 '이브 다나(Yves Dana)'의 작품들도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뤼마니떼 축제의 중요한 볼거리 중 하나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프랑스 공산당 지부들의 천막 주점들이다. 이곳에서는 각 지역마다 그들이 자랑하는 먹을거리들을 푸짐하게 마련해 놓고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초대되어 온 좌파 정당들의 천막 주점들 또한 뜻깊고 흥겨운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는 특히 혁명가 체 게바라가 사망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여서 행사장 한쪽에 '체 게바라 특별관'이 들어섰다. 그곳에서는 그의 생전의 사진들과 그의 삶을 다루고 있는 책들 그리고 그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 다양한 기념품들이 판매되었다.

토론회에서도 때에 맞춰 '체 게바라, 그가 지금 살아있다면?'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예정되어 있었다.

과거와 달리 갈수록 소비적이고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들이 많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적은 비용으로 가족과 함께 찾을 수 있는 '뤼마니떼 축제'는 여전히 많은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여름 바캉스를 보내는 아쉬움을 축제를 통해 달래는지도 모르겠다. 가장 많은 인파가 찾은 둘째 날에는 가는 곳마다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주최 측에서는 축제 3일간 찾은 시민들의 숫자가 2006년의 50만 명을 훨씬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뤼마니떼 축제, 그 현장의 분위기를 사진을 통해서 소개해 본다.

 

 

 
 

덧붙이는 글 | 뤼마니떼(l’Humanité)는 우리말로는 '인간성','인간미','인류' 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태그:#프랑스, #뤼마니떼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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