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25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25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8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선다.

OK금융그룹은 25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승제)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5-15 25-15 25-19)으로 이겼다.

이로써 단판 대결인 준플레이오프에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내리 따내며 봄 배구 돌풍을 일으킨 OK금융그룹은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OK금융그룹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것은 2014-2015, 2015-2016시즌 우승한 이후 8년 만이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이 기다리고 있는 5전 3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은 오는 29일부터 막을 올린다.

바야르사이한, 10연속 서브 신기록 '축포'

양 팀이 팽팡하게 맞선 1세트 13-13에서 OK금융그룹은 무려 10연속 득점을 올리며 우리카드를 무너뜨렸다. 사실상 승부는 이때 갈렸다.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는 10연속 서브를 넣으며 역대 남자부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서브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8연속이었다. 바야르사이한이 범실 없이 날카로운 서브로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2세트에도 OK금융그룹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유니폼을 챙겨오지 않아 1세트에 선발 출전하지 못하는 해프닝을 벌였던 신호진이 공격 성공률 83.33%로 5점을 올리면서 더 강력한 팀이 됐다.

19-8로 더블 스코어 이상 격차를 벌린 OK금융그룹은 진상헌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우리카드 한태준의 서브 범실로 2세트를 따냈다. 

벼랑 끝에 몰린 우리카드는 3세트 김지한의 4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1, 2세트에서 체력을 아껴놓았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역전을 이끌었다. 

레오의 속공과 후위 공격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으며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OK금융그룹은 바야르사이한이 블로킹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OK금융그룹, 레오만의 팀이 아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 밧수가 25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 밧수가 25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 KOVO

 
정규리그 3위 OK금융그룹은 2위 우리카드를 잡고 '업셋'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의 승리 비결은 다양한 득점 루트였다. 

OK금융그룹의 정규리그에서 레오의 공격 점유율이 43.52%였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 레오의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보기 좋게 상대의 허를 찔렀다. 

신호진, 송희채, 바야르사이한 등 여러 선수를 활용하면서 이날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30.43%로 떨어졌다. OK금융그룹은 이 전략으로 우리카드의 수비를 완전히 허물면서 기대 이상의 압승을 거뒀다. 

반면에 정규리그 막판까지 대한항공과 치열하게 1위 다툼을 벌이다가 승점 1 차이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우리카드는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노렸으나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하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간판 공격수 나경복이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나면서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우리카드는 예상을 뒤엎고 봄 배구에 진출했다.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시즌 도중 부상으로 떠났지만, 김지한과 송명근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버텨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달랐다. OK금융그룹의 레오처럼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해결사로 나설 공격수가 없었다. 결국 OK금융그룹의 돌풍에 희생양이 된 우리카드는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우리카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