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tvN

 
"내 인생의 명장면이란? 그날 하루하루다. 매 작품들이 그 나이대 저의 일기장 같은 느낌이다. 오늘도 내일도 일기의 한 페이지가 되는 만큼 하루하루가 다 명장면이지 않을까."
 
인생의 매순간을 명장면처럼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고 싶은 배우 박서준의 열정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12월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가장 넓은 길은 내 맘속에' 특집으로 배우 박서준, 송태욱 경찰관, 84세 최고령 수능응시생 김정자 여사가 출연하여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고를 많이 받는 경찰, 바로 112다. 송태욱 경위는 경기남부청 112 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며 국민의 안전을 위하여 매일같이 수많은 긴급신고를 접수받고 있다.
 
송 경위는 하루에만 개인 약 260여 건 정도의 112 신고를 접수 받는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남부청은 하루 평균 1만 건 정도의 신고가 접수되며 전국에서도 가장 신고가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송 경위는 다양한 실제 긴급신고 사례들을 소개했다. "전화를 받았는데 한 여성분이 다짜고짜 '아들. 엄마야'라고 하더라. 심상치 않은 목소리에 '혹시 무슨 일인지 작게라도 속삭여줄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 그러니까 '술을 마시다가 잠에 들었는데 깨고 나니까 모르는 남자가 날 모텔에 데려왔다'고 하더라"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송 경위는 재빨리 휴대폰 위치추적을 했지만 대략적인 위치만 나왔다. 급박한 상황에서 송 경위는 신고자에게 세면 용품에 숙박업소 이름이 쓰여 있는지 확인하게 했고 용의자로 하여금 카운터에서 맥주를 주문하도록 유도하라고 지시했다. 송 경위의 기지로 해당 모텔과 방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신고자를 안전하게 구조해낼 수 있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tvN

 
업무 특성상 112 직원들은 살려달라는 간절한 외침이나 다급한 비명을 듣는 경우가 많다. 송 경위는 "하루에도 여러번씩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래서 새로온 직원들은 못 버티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라고 고충을 설명하며 "신고자의 위치나 동선이 확인 안 되면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게 되니까. 다행히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고통스럽다"고 고백했다.
 
이를 악용하여 허위신고나 장난전화를 상습적으로 하는 이들이 있다. 송 경위는 "이로 인하여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도움을 못 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인식 개선을 호소했다. 허위신고는 사안에 따라 60만 원에서 1000만 원 이하의 벌금, 최대 5년 이하의 징역까지도 구형되는 법적처벌을 받는다. 또한 저녁에 걸려오는 신고 중 상당수가 '음주' 문제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도 밝혔다.
 
반면 시민 제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송 경위는 살인미수, 보이스피싱, 마약거래 현장 등을 목격한 시민의 재빠른 제보 전화로 적재적소에 범죄를 막아낼 수 있었던 사례를 소개했다.
 
송 경위는 긴급 상황에서의 112 신고 요령을 소개했다. 경찰이 112 신고를 받을 때 골든타임을 좌우하는 것은 피해자(혹은 신고자)의 위치 파악이다. 송 경위는 다급한 상황에서는 전신주나 주차된 차량의 번호로도 가능하다고 알리며, 통화도 어려운 긴급한 경우에는 문자로도 신고가 가능하다고 알렸다.
 
덧붙여 송 경위는 "제보나 목격 신고를 하실 때는 용기를 내서 바로 신고를 해주셔야 한다. 현장을 벗어나서 뒤늦게 신고하면 이미 때를 놓치거나 귀중한 단서를 놓칠수 있다. 주저하지말고 신고해주시면 저희 경찰이 최대한 빨리 도와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죽을 때까지 연필 놓지 않겠다" 최고령 수험생 84세 김정자 여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tvN

 
늦은 나이에 배움을 위해 2024 수능시험에 응시한 최고령 수험생 84세 김정자 여사가 <유퀴즈>에 4년 만에 다시 출연했다. 정자씨는 수능을 치른 소감에 대하여 "젊은 세대들을 생각했다. 오늘이 젊은 세대에게는 운명의 날인데 모든 수험생이 시험을 잘 쳐서 원하는 대학과 좋은 직장에 가고 이 나라의 일꾼이 되기를 기도했다"며 어른다운 답변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만학도들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게 공부이고 시험이다. 정자씨는 "공부한 만큼은 못 풀었겠지만 틀려도 기분좋게 풀었다"고 미소를 지으며 "대학을 가든 안 가든, 내 인생에서 수능시험을 치렀다는 게 가장 큰 일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시험 당일날 자신의 이름표가 붙은 책상을 보고 정자씨는 "꿈같기도 하고 신선같기도 하고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정자씨의 손자들은 미국에서 거주중이다. 한국말을 잘 모르는 손자와 소통하고 싶었던 할머니는 본인이 먼저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용기를 냈다. 정자씨는 "나이가 많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될 것 같다"며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다.
 
한편으로 수험생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삼남매를 키워낸 정자씨 역시 부뚜막에다가 촛불을 켜놓고 자식이 잘되기를 새벽까지 간절히 기도하던 시절이 있었다.

정자씨는 "나는 이렇게 힘들게 살지만, 내 자식들에게는 가난을 물려주기 싫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았다"고 회상했다. 정자씨를 지도했던 이정순 일성여교 담임교사는 "해야겠다고 결심한 부분은 끝까지 해내는 분이셨다. 6년간 지각, 조퇴, 결석이 한 번도 없었다"며 성실함을 인증했다.

수능 시험성적이 발표되면서 정자씨는 당초 원했던 숙명여대 영문과는 어렵지만 대신 평생교육원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정자씨는 "대학에 가도 영어공부를 계속하겠다. 죽을 때까지 연필을 놓지 않겠다"며 세월도 막지 못한 만학도의 열정을 불태웠다.
 
마지막으로 정자씨는 자신과 비슷한 길을 꿈꾸는 만학도들에게 "처음에는 망설이겠지만 한 번 발을 딛고 나면 용기가 나서 공부를 더 잘할 것"이라고 응원하는 동시에 깨알같은 모교 홍보도 빼먹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덧붙여 정자씨는 "못다 한 꿈을 꼭 이루고자 하면 마음만 먹으면 이루어진다. 그게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꿈을 꾸고 부지런히 살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인생의 교훈을 전했다.
 
"무턱대고 열심히 살아왔던 게 제 청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tvN

 
코믹-멜로-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박서준 클라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는 배우 박서준이 마지막 자기님으로 출연했다. 박서준은 최근 신작 <경성 크리처>를 통하여 또다른 이미지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박서준의 본명은 박용규다. 어린 시절부터 자기 이름이 불리는 것도 어려워할 만큼 낯가림이 심했다는 박서준은 연예인으로 데뷔하면서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도 쑥쓰러워할 정도면 많이 불리는 이름으로 바꾸는 게 좋다"는 조언을 듣고 '서준'이라는 예명을 쓰기 시작했다.
 
박서준은 <더 마블스>에서 캡틴 마블의 남편 얀 왕자 역할을 맡아 할리우드까지 진출했다.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박서준이 주연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직접 연락을 했다는 일화도 화제가 됐다. 감독과의 미팅에서 처음엔 영어에 자신이 없다며 출연을 망설였던 박서준은 "네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해서 캐스팅하고 싶다"는 다코스타 감독의 격려에 용기를 얻었다.

박서준은 직접 경험해본 할리우드 촬영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호화로운 배우 개인 전용 트레일러나 화려한 고급메뉴가 가득한 뷔페식단 등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나중엔 갈수록 결국 고추장과 라면을 찾게 되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평일 작업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할리우드이지만 스태프들이 촬영을 하면서도 주말만 기다리는 모습은 한국과 다를 바가 없더라고 회고했다.
 
한편으로 보안을 강조하는 할리우드답게 촬영장은 항상 명찰을 착용해야만 출입이 가능하고, 당일 촬영하는 내용은 대본을 받고 촬영이 끝나면 반납해야 할 만큼 모든 면에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마블에 출연한 배우들은 비밀유지 서약서를 쓰고, 처음에 받는 스크립트도 인쇄가 안 되는 파일로 받는다며 철저한 보안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박서준은 <이태원 클라쓰> 등의 작품을 통하여 도전하고 극복하는 열혈청춘의 캐릭터를 정립했다. 정작 실제의 박서준은 20대를 회상하며 "제가 만들어놓은 엄격한 틀에 갇혀 살았던 느낌"이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어릴 때 잠시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기도 했던 박서준은 공부도 운동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여 고민했던 학창 시절을 회상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문득 "나는 앞으로 뭘 해먹고 살지?"라는 생각이 갑자기 크게 다가왔다고.
 
낯가림도 심하고 소심한 자신의 성격이 싫었던 박서준은 우연히 학교축제에서 코스튬플레이에 도전했다가 전교생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순간을 접하고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짜릿함이 있더라"는 희열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박서준이 연기자의 길에 처음 눈을 뜨게 되는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지만 성적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연기학원을 다니는 것을 승낙받았다. 박서준은 매일 학교-연기학원-독서실을 오가며 새벽까지 연기와 학교 공부를 2년 반 가까이 병행하면서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박서준은 "그땐 좋아서 그냥 해냈던 것 같다. 무턱대고 열심히 살아왔던 게 제 청춘이었다"고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tvN

 
곱게만 자라왔을 듯한 이미지와 달리, 박서준은 지금은 사라진 교정시설 경비교도대로 근무하여 교도소에서 군복무를 했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박서준은 "남들이 쉽게 해볼 수 없는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볼 수 있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군복무 시절 재판을 많이 방청하면서 "강력범죄 중에 세상에 알려진 건 정말 조금이구나, 뉘우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생각보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범죄가 많다는 것을 보고 너무 충격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박서준은 "성공하면 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들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톱스타가 된 박서준도 한때 오디션에서 수없이 낙방하며 무명의 설움을 겪던 시기가 있었다. 오디션에서 막말과 외모 지적에 성형 권유까지 받으며 의기소침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한번은 오디션에서 합격하여 기쁜 마음에 가족들에게 알렸는데 며칠 뒤에 잘리면서 실망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부모님에게 결과가 나오기 전엔 일 이야기를 해선 안 되겠구나"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고. 그렇게 박서준도 수많은 또래 청춘들처럼 불안정한 시간들을 인내하고 견디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박서준은 연기와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그럴 수도 있지"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제 일 중 하나가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인데.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지다보면 말이 안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거는 안 되지 않아?'보다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면, 거기에 맞게 표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매일같이 일기를 쓰게 됐다는 박서준은, 본인 인생에서의 명장면도 일기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는 모든 하루하루를 꼽았다. 박서준은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삶의 모토"라고 밝히며 "제가 맡았던 모든 역할은 저로부터 시작한다.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상상하며 캐릭터를 구축해나간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그러다보니 모든 작품이 인연같다. 이게 만약 다른 누가 했으면 어떨까라고 비교할 수가 없다. 이미 내가 했고, 시작되는 순간 캐릭터는 내 것이기에"라며 누구보다 단단해진 자신만의 연기 소신과 인생철학을 전했다.
유퀴즈 박서준 112신고 최고령수험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