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7일 열린 2023-2024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7일 열린 2023-2024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4-26 25-23 25-23 25-22)로 역전승했다.

올 시즌 대한항공과의 1~3라운드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기며 '천적 관계'를 만든 우리카드는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승점 30(11승 3패) 고지를 밟으며 2위 대한항공(승점 25·8승 5패)을 더 멀찌감치 따돌렸다. 

우리카드, 대한항공에 3전 3승 '천적'

출발은 대한항공이 좋았다. 1세트 초반 접전을 벌이다가 김규민과 정한용의 서브 에이스로 달아났다. 우리카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세트 막판에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후위 공격과 김지한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극적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퀵오픈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곽승석이 마테이의 후위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우리카드의 반격이었다. 마테이와 김지한의 공격이 살아나며 21-18까지 달아났다. 이번엔 대항항공이 김규민의 속공과 상대 범실로 추격에 나섰으나, 세트 포인트에서 한선수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고 말았다.

이날의 승부처는 3세트였다. 마테이, 김지한, 한성정 등 여러 공격 카드를 사용한 우리카드와 임동혁이 홀로 분투한 대한항공은 19-19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한항공은 서브 범실이 잇따라 나오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김지한의 퀵오픈으로 24-22 세트 포인트를 만든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후위 공격으로 세트 스코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우리카드는 4세트 내내 리드를 이어가면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또다시 마테이가 오픈 공격을 터뜨리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하게 크는 이상현, 우리카드의 '승리 요정' 
 
 프로배구 우리카드 이상현(왼쪽)이 7일 열린 2023-2024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이상현(왼쪽)이 7일 열린 2023-2024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팀 내 최다인 25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토종 에이스' 김지한도 1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신 스틸러' 이상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1세트에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를 미들 블로커로 내세웠다가 별다른 활약이 없자 2세트부터 이상현을 내세웠다.

이상현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리며 기대에 완벽히 보답했다. 1세트를 빼앗긴 우리카드는 이상현이 선발로 나선 2~4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역전승했다.

프로 데뷔 3년 차를 맞이한 이상현은 잇세이, 박진우, 김재휘, 최석기 등 미들 블로커가 많은 우리카드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쟁 덕분에 기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에 대한항공의 공격 득점은 우리카드보다 많았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날 부상을 털고 복귀한 정지석이 교체로 나서다가 3, 4세트에는 선발로 활약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대한항공만 만나면 펄펄 나는 우리카드와, 설욕을 벼르고 있는 대한항공의 천적 관계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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