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가 3일 열린 2023-2024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3일 열린 2023-2024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OK금융그룹과의 '천적 관계'를 끊었다.

우리카드는 3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1 21-25 25-19 28-30 15-13)로 이겼다.

이로써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10승(3패)을 거둔 우리카드는 승점을 27로 늘리며 1위를 지켰다. OK금융그룹도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으나, 두 세트를 따내면서 승점 1을 얻고 3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챔피언 결정전 방불케 하는 명승부 

1세트는 서브에서 승부가 갈렸다. OK금융그룹은 곽명우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서브가 빗나간 반면에 우리카드는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강력한 서브가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OK금융그룹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레오와 신호진의 공격이 살아나며 리드를 잡았고, 끝까지 잘 지켜냈다. 특히 레오는 타점 높은 오픈 공격으로 우리카드의 블로킹을 뚫어냈다.

3세트는 반대였다. 이번엔 우리카드가 마테이와 김지한의 공격으로 기세를 올렸다. OK금융그룹은 막판에 신호진의 연속 범실이 아쉬웠다.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우리카드는 이상현이 상대 송희채의 후위공격을 가로막으면서 이겼다.

승리를 확정 지으려는 우리카드와 벼랑 끝에 몰린 OK금융그룹은 4세트에 사활을 걸었다. 우리카드는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았다. 마테이가 송희채의 오픈 공격을 두 번이나 가로막았고, 한성정도 신호진의 후위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레오가 있었다. 4세트에서만 혼자서 무려 12점을 올린 레오의 활약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레오는 23-24 매치 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도 과감한 서브를 넣었고, 공은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맞고 그대로 넘어왔다. 레오는 이를 후위 공격으로 연결하면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고, 난타전 끝에 OK금융그룹이 세트 스코어 2-2 균형을 맞췄다.

마테이-레오, 두 '서브 장인'의 맞대결
 
 프로배구 우리카드 마테이 콕이 3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마테이 콕이 3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레오의 강력한 서브에 4세트를 내준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서브로 맞불을 놓았다. 12-12로 맞선 가운데 마테이는 날카로운 서브를 OK금융그룹 코트에 꽂아 넣으면서 단숨에 14-12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마테이는 여유있는 쳐내기 공격으로 마지막 득점까지 올리면서 풀세트 접전을 우리카드의 승리로 끝냈다.

우리카드로서는 의미가 남다른 승리였다. 앞서 우리카드는 올 시즌 1, 2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맞대결에서 두 차례 모두 세트 스코어 0-3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승승장구하다가도 OK금융그룹만 만나면 힘없이 패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활약으로 OK금융그룹과의 세 번째 맞대결 만에 승리했다.

우리카드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마테이는 무려 42득점을 올리며 폭발했다. 블로킹 1개가 모자라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아쉽게 놓쳤으나, 팀 승리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반면에 OK금융그룹은 레오가 38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마테이의 서브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우리카드에 첫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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