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김현수가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김현수가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 LG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9년 만의 우승 한풀이에 단 1승만을 남겼다.

LG는 1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선발 김윤식의 역투와 타자들의 홈런쇼를 앞세워 kt wiz를 15-4로 크게 이겼다.

1차전 패배 후 2~4차전을 내리 따낸 LG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나가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7차전에서 1승만 하면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선 팀이 우승한 사례는 17차례 중 16번으로 무려 94%의 확률에 달한다. 

홈런쇼 펼친 LG 강타선... kt 마운드 '와르르'

1~3차전까지 선발 투수들이 초반에 부진했던 LG는 이날 선발로 나선 김윤식이 기대 이상의 역투를 펼쳤다. 

느린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과감한 속구로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은 김윤식은 5.2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완벽투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양 팀 통틀어 처음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반면에 kt는 선발 엄상백이 무너졌고, 끌려가는 데도 필승조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으나 LG 타선의 힘을 버텨내지 못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2~3차전에서 홈런포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LG는 이날도 1회초 박해민이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5회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LG는 아랑곳하지 않고 홍창기의 적시타와 문보경의 투런포로 일찌감이 쐐기를 박았다. 

7회초에는 오지환이 kt 구원 투수 주권을 상대로 스리런을 쏘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하던 문성주의 2타점 3루타까지 터지는 등 무려 7점을 뽑아내는 '빅 이닝'을 만들면서 kt의 항복을 받아냈다.

대타로 투입한 김민석, 허도환까지 안타를 터뜨리는 등 무려 17안타를 몰아친 LG는 적지에서 벌어진 두 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숱한 진기록까지 남긴 LG... 5차전서 끝낼까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오지환이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오지환이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 LG 트윈스

 
LG는 여러 기록까지 세우면서 '전리품'을 두둑하게 챙겼다. 이날 투런포를 포함해 3타점을 챙긴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통산 타점 45개를 기록하며 SSG 랜더스의 최정(43타점)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또한 6-1에서 7회초 스리런을 터뜨린 오지환은 2~4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단일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홈런 신기록을 썼다.

전날 3차전에서 9회초 기적 같은 역전 스리런 터뜨리는 등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8타점을 올리고 있는 데다가, LG 선수단을 이끄는 '캡틴' 오지환은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또한 LG는 7회초 무려 8명의 타자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타자 안타 신기록까지 썼다.

다만 숙제도 남겼다. LG의 염경엽 감독은 2차전 선발로 나섰다가 제구 난조로 0.1이닝 만에 강판당했던 최원태를 만약 6차전이 벌어질 경우 선발로 예고했고, 이날 점검 차원에서 9회에 투입했다.

그러나 최원태는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등 여전히 제구가 잡히지 않았고, 결국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한국시리즈가 6차전까지 갈 경우 다른 선발 투수를 찾겠다며 계획을 수정했다. 

두 팀은 오는 13일 잠실구장으로 옮겨 5차전을 치른다. LG는 케이시 켈리, kt는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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