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대표팀 한국 U-22 대표팀이 키르기스스탄과의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홍윤상의 선제골이 터진 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 올림픽 대표팀 한국 U-22 대표팀이 키르기스스탄과의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홍윤상의 선제골이 터진 후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황선홍호가 첫 승을 거뒀지만 반대로 많은 과제를 남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2024 파리올림픽 예선) B조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1-0으로 승리했다.
 
정상빈-홍윤상, 카운터 어택으로 선제골 합작
 
황선홍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정훈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박창우-조위제-조성권-이태석을 포백으로 내세웠다. 중원은 백상훈-권혁규-오재혁, 전방에는 정상빈-김신진-홍윤상이 포진하는 형태였다.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빠른 카운터 어택을 선보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유려한 빌드업으로 빠르게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박창우의 패스를 받은 정상빈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투입했다. 이때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홍윤상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전반 16분에도 오른쪽에서 좋은 기회를 창출했다. 오재혁의 크로스에 이은 김신진의 헤더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24분에는 왼쪽에서 홍윤상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오재혁이 김신진에서 패스를 공급했다. 이어 김신진의 오른발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 27분 가장 아쉬운 찬스를 무산시켰다. 코너킥 상황에서 조위제의 앞으로 공이 떨어졌지만 마지막 왼발 슛이 골문을 크게 넘기고 말았다. 키르기스스탄은 이렇다 할 공격을 시도하지 못한 채 줄곧 한국에게 점유율을 내줬다. 전반은 1-0 한국의 리드로 종료됐다.
 
졸전에 그친 후반전, 추가골 없이 1골차 승리
 
후반전은 오히려 키르기스스탄에게 많은 공간을 허용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역습 기회에서 한국 수비를 곤경에 빠뜨렸다. 한국은 후반 14분 박창우, 정상빈 대신 민경현, 이현주를 투입하며 분위기 변화를 노렸다.
 
이현주는 투입되자마자 1분 만에 왼쪽에서 예리한 돌파에 이은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수비 실책으로 결정적 위기를 맞았다. 후반 25분 조성권이 미끄러지면서 키르기스스탄이 기회를 잡았다. 토크토수노프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정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엄지성, 허율, 이진용을 추가로 넣으며 추가골을 노렸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2년째 방황하고 있는 황선홍호
 
 9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이 안경을 만지고 있다.

9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이 안경을 만지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2024 U-23 아시안컵 예선은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하고 있다. 아시아 팀 가운데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최대 3개국이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내년 개최되는 U-23 아시안컵 본선(16개국)에 오르려면 B조(카타르, 키르기스스탄, 미얀마)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첫 경기인 카타르전에서 충격의 0-2 패배를 당했다. 최악의 졸전이었다. 공격에서의 세밀함과 창의성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고, 경기 내용에서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에 나서고 있는 카타르는 결과와 관계 없이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 상황이다, 그래서 한국의 카타르전 패배는 예선 순위 집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즉, 키르기스스탄-미얀마와의 2연전에 운명이 달렸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백종범, 민경현, 엄지성, 강현묵, 이진용, 전병관, 허율을 대신해 김정훈, 박창우, 정상빈, 권혁규, 김신진, 백상훈, 홍윤상을 내세우며 무려 7명의 선발 라인업을 바꿨다.
 
출발은 좋았다. 빠른 역습으로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큰 점수차의 대승으로 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전반에는 상대에게 한 개의 슈팅조차 허용하지 않으며 주도하는 경기를 펼친 것에 반해 후반 들어 위험한 역습 상황에 고전했다. 공격에서는 답답함의 연속이었고,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이 급감했다.
 
카타르전 이후 첫 승을 신고하며 결과를 챙긴 것에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상대는 아시아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는 키르기스스탄이었다. 2021년부터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 중인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에 축구팬들은 큰 의심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까지도 뚜렷한 전술적 색채를 찾아볼 수 없다는 비판론이 거세다. 미얀마와의 최종전에서는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
(창원축구센터, 2023년 9월 9일)
한국 1 - 홍윤상(도움:정상빈) 3'
키르기스스탄 0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황선홍 올림픽 아시안컵 홍윤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