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입대와 벌크업 그리고 국가대표까지
 
 2021시즌, 김천 상무 소속으로 득점에 성공한 조규성

2021시즌, 김천 상무 소속으로 득점에 성공한 조규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1년 3월 8일, 국가의 부름을 받은 조규성은 사회인의 모습과 작별하고 군인의 모습이 바짝 길든 짧은 머리를 한 채 논산 훈련소에 입소한다. 김천 상무로 자대 배치를 받은 조규성은 해당 시즌 자신의 단점이라 생각했던 피지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육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강도 높은 운동을 이어가며 벌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상대의 강한 몸싸움에 밀리지 않는 체격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게 됐고 최전방에서 승부를 걸었던 조규성은 활동량과 더불어 상대 수비수를 곤욕스럽게 만드는 등지는 플레이까지 흡수한 뒤 상무에서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3월 28일 펼쳐진 FA컵 2라운드 평택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상무 데뷔전을 가진 조규성은 데뷔전에서 서진수(제주)의 골에 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 상무에서의 첫 출발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후 리그 6라운드 부천과의 경기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른 조규성은 서서히 자신의 폼을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5월 5일 홈에서 열린 리그 10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뽑아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조규성은 대전-성남(FA컵)-안양-부산-전남-부천을 상대로 골을 뽑아내며 1년 만에 돌아온 K리그 2를 폭격하기 시작했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UAE)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되며 자신의 가치를 본격적으로 축구 팬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2021시즌 FA컵 포함 리그 경기에서 총 27경기를 출장한 조규성은 8골 3도움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였고 소속팀에서의 리그 우승으로 인한 승격과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행운이 연이어 조규성에게 찾아오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준 2021시즌이 행복하게 마무리가 됐다.
 
K리그 득점왕과 월드컵과 이적 사가까지
 
2021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며 국가대표 자리까지 올라간 조규성은 2022시즌 그야말로 K리그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포항과의 리그 2라운드 선발 출장하며 그라운드를 밟은 조규성은 페널티킥으로 골을 기록하며 골 맛을 보기 시작했고 이후 서울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비롯해 친정 전북은 물론이며 수원 삼성-수원 FC-성남-강원과의 경기에서 계속해서 골을 터뜨리며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6월 21일 열린 리그 17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리그 11호골을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에 있어 최고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며 정점을 찍었다.
 
 지난 2022시즌,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조규성

지난 2022시즌,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조규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후 7월 14일에는 K리그 대표 공격수로 선발되어 쿠팡 플레이 시리즈에 출전한 조규성은 국가대표 최고 공격수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훗스퍼 (잉글랜드)를 상대로 동점을 만드는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내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했다.
 
상무 고별전인 8월 5일 리그 27라운드 성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상무 시절을 환상적으로 보낸 조규성은 상무 소속으로 리그와 FA컵 포함 51경기 출전 21골 7도움을 기록하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전북으로 복귀하게 된다. 전북 복귀 이후 주민규(울산)와 함께 득점왕 경쟁을 이어간 조규성은 후반기 확실한 득점력을 선보이며 득점왕을 차지하게 된다.
 
조규성은 31라운드 대구와의 원정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고 33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전북 복귀 이후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 제주-인천을 상대로 3골을 폭발시키며 주민규를 제치고 리그 31경기 17골 5도움을 올리며 2022시즌 K리그 1 득점왕 등극, 환상적인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2022시즌 K리그 득점왕에 오른 조규성

2022시즌 K리그 득점왕에 오른 조규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리그에서 빛난 조규성은 FA컵에서도 대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을 정상으로 등극시켰다. 울산과의 4강전 그라운드를 밟은 조규성은 팽팽하게 맞서던 연장 후반 3분, 김문환의 도움을 받아 천금 같은 역전골을 뽑아내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고 서울과의 결승 1차전 2-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춘 조규성은 2차전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을 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K리그 득점왕과 더불어 소속팀을 FA컵 정상으로 이끈 조규성은 기세를 이어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 본선 4경기 중 3경기를 선발 출장하며 대표팀 최전방을 이끌었다. 조규성은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0으로 뒤지고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후반 12분과 15분, 3분 간격에 걸쳐 가나의 골망을 흔들며 월드컵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팀은 조규성의 활약을 바탕으로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원정 두 번째 16강 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해냈고 비록 16강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아쉽게 대패를 기록하며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으나 조규성의 눈부신 활약은 빛이 났다.
 
조규성은 월드컵 이후 유럽 다수 클럽의 관심을 받으며 유럽 이적이 눈앞으로 다가온 듯했다. 실제로 월드컵 종료 이후 다수 언론은 국가대표 선배인 이재성이 속한 마인츠 05(독일), 차두리와 기성용이 뛰었던 셀틱(스코틀랜드)등과 같은 유럽의 다수 클럽이 조규성을 원한다는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조규성을 원하는 클럽은 계속해서 나왔으나 전북 구단의 이해관계와 조규성의 개인 의지가 맞물려 겨울 이적은 무산이 됐고 결국 6개월 후인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유럽 무대로 진출하는 것으로 결론을 지으며 월드컵 이후 뜨겁게 달궜던 조규성 이적 사가는 그렇게 마무리가 됐다. 월드컵 이후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 진출 무산이 아쉬울 법도 한 조규성이었으나 그는 프로였다. 그의 이적을 두고 온갖 논란이 있었으나 그는 개의치 않았고 다가오는 2023시즌 다시 최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1 미트윌란 조규성 전북현대 월드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축구를 좋아하는 20대 청년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