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신생팀 FC 스트리밍 파이터가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선 유명 유튜버들로 구성된 스트리밍 파이터와 슈퍼리그+챌린지리그 연합팀 '다크호스'의 친선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스트리밍 파이터는 심으뜸의 선제골, 깡미의 결승골에 힘입어 다크호스에 2대 1 승리를 거뒀다.  

​녹화일 기준으로 팀 결성 후 불과 5일 만에 시합에 나선 스트리밍 파이터로선 정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나름 기분 좋은 출발을 보여준 듯 싶었다. 그런데 팀을 맡게 된 최진철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져 들었다. 파일럿 시절 '우당탕탕 축구'에 비유될 만큼 기존 구단 대비 부족함이 여러 군데에서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이대로 리그전에 들어갔다간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비단 최 감독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지켜본 타 팀 동료 감독, 선수들, 그리고 다수의 시청자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1점 차 짜릿한 승리였지만 경기 내용 측면에선 서둘러 보완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심각한데..." 최진철 감독이 걱정한 까닭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지난 1월 방송을 통해 <골때녀> 열한 번째 구단으로 참여를 알린 유튜버 팀의 이름은 스트리밍 파이터로 정해졌다. 심으뜸, 이수날, 일주어터, 진절미, 깡미에 이어 <솔로지옥> 출신 크리에이터 앙예원이 가세하면서 6명의 선수가 확정되었지만 이전까지 그라운드에서 축구를 해봤던 인물은 군인 출신 깡미 정도에 불과했다. 

<피지컬 100>으로 인지도를 높인 필라테스 강사 심으뜸 정도만 체력적인 측면에서 기대감을 모으긴 했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운동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기에 우려를 자아냈다. 아니나 다를까 간단한 체력 테스트 등에서 의욕은 앞섰지만 몸이 따라오지 않는 선수들이 많다보니 최 감독으로선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난감했다.  
​기본적인 패스, 공간 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상황에서 일단 발 대신 손으로 공을 주고 받으면서 마치 걸음마를 걷는 어린 아이들처럼 기초 중의 기초적인 사항부터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큰일났다. 심각한데..."라는 말이 최 감독의 입에서 절로 나오게 되었다.  

파일럿 시절 연상케한 '우당탕탕' 축구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지난해에 이어 신생팀과의 친선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해설자 이수근을 다시 한번 감독으로 초빙한 다크호스 팀은 대부분 백업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스트리밍 파이터 못잖게 조직력 측면에선 약점을 드러냈다. 한 주 전 최고 기량을 보여준 올스타전 선수들만큼의 기량은 아닌 관계로 실수도 잦고 공만 보고 움직이다보니 예전 파일럿 방영 당시를 떠올리는 현장의 반응도 이어졌다.  

​전반을 득점없이 끝낸 두 팀의 골 가뭄을 먼저 해소한 건 스트리밍 파이터였다. 후반 1분 심으뜸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다크호스의 그물망을 가르면서 창단 첫골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골때녀> 선배들의 반격 역시 만만찮았다. 스트리밍 파이터 골키퍼 이수날이 손으로 패스하는 순간 다크호스 에이미가 재빨리 가로채 곧바로 슛으로 연결시켜 동점골이자 본인의 데뷔 첫골을 터뜨렸다. 경험 부족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여기서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 건 스트리밍 파이터의 최전방 공격수 깡미였다. 중앙선부터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다크호스 수비를 뚫고 득점에 성공, 2대 1 승리를 이끈 것이다. 정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데뷔전 승리를 거둔 스트리밍 파이터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최진철 감독의 표정은 패배 팀 지도자 마냥 어둡기만 했다.   

기술, 체력, 조직력 열세... 신생팀 앞에 놓인 난제들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날의 내용만 놓고 보면 당장 챌린지리그 기존 팀들을 상대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먼저 체력적인 열세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전후반 20분을 뛰려면 적절한 체력 안배가 필수였지만 이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스트리밍 파이터로선 운동으로 단련된 몇몇 선수들조차 호흡하기 힘들 만큼 단점으로 부각되었다.  

​기술과 조직력 부재 또한 시급히 보완할 사항으로 지적되었다. 축구를 해본 경험, 이해도가 부족하다보니 공을 쫒아가기 급급했고 그 결과 빈 공간을 활용한 상대팀의 역습을 수시로 허용하기에 이른다. 다크호스 팀에 기존 주전급 선수 한두 명이 포함되었더라면 최소 2~3골 이상은 내줄 수 있었던 아찔한 위기도 자주 연출했다.  
앞으로 만나게 될 상대들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온 터라 이에 견줄 만큼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 최 감독에겐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당장 첫 공식 경기에서 만날 상대는 지난 수개월 동안 슈퍼리그 팀들을 위협했던 자타공인 챌린지리그 최강자 발라드림이다. 예고편 내용으로 소개된 것처럼 일부 기존 팀들로부터 10대 0, 12대 0도 가능하다는 식의 반응이 나욌던 만큼 스트리밍 파이터는 부족한 전력을 빠른 시일 내에 끌어 올리는 것이 당장의 목표가 되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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