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3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선두 비행'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1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25-18, 23-25, 25-18)로 이겼다.

2위 현대캐피탈의 끈질긴 추격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3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65(22승 9패)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현대캐피탈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에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하위권에서 탈출, 봄 배구를 노리고 있는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외로운 타이스, 상대하기 벅찼던 대한항공 

양 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한항공이 경기 시작부터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대한항공은 세트 초반 김규민의 속공과 링컨 윌리엄스의 백어택 등으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나갔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서브나 스파이크가 네트에 자주 걸리면서 범실을 쏟아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했으나, 전체적인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결국 대한항공이 안정된 공격력으로 점수를 쌓으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잦은 실수로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대한항공과의 격차가 자꾸 벌어졌다. 대한항공의 실수도 만만치 않았으나,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한국전력이 1~2점을 올리면 대한항공이 3~4점을 올리며 넉넉하게 앞서나갔고, 세트 포인트를 만들자 한선수가 재치 있는 이단 공격을 성공하며 2세트마저 가져왔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전력은 힘없이 무너졌던 1, 2세트와 달리 3세트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세트 중반 타이스의 서브 타임 때 무려 6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앞서나갔고, 대한항공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서재덕, 임성진 등 국내 공격수들이 타이스를 도와주지 못했다. 반면에 링컨의 3연속 서브 에이스로 되살아난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세트 막판에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마쳤다.

4연패 부진은 잊어라... 대한항공의 '1위 수성'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공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공을 올리고 있다 ⓒ KOVO

 
이날 대한항공은 외국인 공격수 링컨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김규민과 조재영 등 미들 블로커들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한국전력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4~5라운드에서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가 겹치면서 한때 4연패로 부진, 1위 자리를 위협받았던 대한항공은 3연승을 거두며 전력을 회복했다.

그러나 평소 기복이 있던 링컨이 최근 안정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가, 정한용과 김민재 등 신예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메워주면서 정규리그 막판 들어 다시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주전 세터 한선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한선수는 현란한 토스와 노련미 넘치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이날 한국전력 선수들은 한선수의 토스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블로킹이 3개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에 대한항공의 블로킹은 11개에 달했다. 

대한항공의 3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한선수가 과연 올봄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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