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 미들 블로커 신영석

프로배구 한국전력 미들 블로커 신영석 ⓒ 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봄 배구'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전력은 1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25-15 18-25 25-20 15-12)로 이겼다. 

삼성화재가 먼저 세트를 따내면 곧바로 추격하던 한국전력은 마지막 5세트를 잡아내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팀 내 최다인 29점을 올렸고, 서재덕도 20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블로킹 대결에서도 17-7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이 가운데 신영석이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며 V리그 역대 블로킹 최다 기록을 늘렸다. 또한 신영석은 공격 성공 7개와 서브 에이스 3개를 보태면서 10득점으로 활약했다.

프로 데뷔 13년 차, 신영석의 변치 않는 활약 

신영석은 남자 프로배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최근 5시즌 연속 블로킹 1위에 올랐고, 통산 블로킹도 1127개로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노장이 되었으나, 올 시즌에도 젊은 후배들을 압도하며 블로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2016-2017시즌부터 V리그 베스트7 미들 블로커상을 놓친 적이 없으며, 3시즌 연속 올스타전 팬 투표 1위에 오르며 실력과 인기를 겸비했다.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신영석은 대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김상우-방신봉-이선규의 뒤를 이를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로 주목받았다. 200cm의 큰 키, 상대 공격을 읽어내고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내는 능력, 강력한 서브 등 다양한 재능을 타고 났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리카드의 전신인 우리캐피탈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경력을 시작한 신영석은 기대에 걸맞은 활약으로 신인상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4-2015시즌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신영석은 본격적으로 전성기를 열었다. 두 차례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고, 특히 2017-2018시즌에는 미들 블로커로는 역대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당시 투표에서 신영석은 29표 중 23표나 얻을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가장 큰 임무인 미들 블로커는 배구에서 주목받는 역할이 아니다. 그러나 신영석은 미들 블로커도 한 팀의 리더, 더 나아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신영석, 한국전력 반등 이끄는 '코트의 리더'  
 
 프로배구 한국전력 미들 블로커 신영석

프로배구 한국전력 미들 블로커 신영석 ⓒ KOVO

 
신영석은 2020-2021시즌 센터 라인을 보강하고 싶어하던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과의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한국전력에서도 신영석의 활약은 변함 없었다. 하지만 팀 전력이 약한 탓에 우승은커녕 봄 배구에 진출하는 것도 장담할 수 없었다. 특히 올 시즌은 더욱 어려웠다. 한국전력이 작년 말 무려 9연패를 당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신영석도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전력은 남자부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새해 들어 10경기에서 무려 7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3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이가 없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월 10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는 신영석이 마지막 5세트 듀스 접전에서 리버맨 아가메즈와 나경복의 공격을 막아내는 기적 같은 연속 블로킹으로 한국전력의 9연패를 끊기도 했다.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돌입하면서 이제부터 매 경기가 결승전처럼 중요해졌다. 그럴수록 신영석의 어깨가 무겁다. 팀의 주장이자 '1년 선배' 박철우가 있지만, 경기에 나설 기회가 줄어들면서 코트 위에서는 사실상 신영석이 리더로 나서야 한다. 

선수 개인으로서 모든 것을 이룬 신영석에게 한국전력에서 한번 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목표만 남았다. 프로 데뷔 13년 차에도 최고의 미들 블로커로 활약하고 있는 신영석이 과연 한국전력을 어느 곳까지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한국전력 신영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