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12일 우리카드전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12일 우리카드전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봄 배구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전력은 12일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4-26 21-25 25-21 25-22 15-8)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치열한 중위권 싸움 가운데 귀중한 승점 2를 획득하면서 OK금융그룹을 끌어내리고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5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3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뒷심' 살아난 한국전력, 셧아웃 패배 위기서 대역전극 

한국전력의 출발은 불안했다. 우리카드의 강서브를 막지 못하면서 16-20으로 끌려갔다. 뒤늦게 공격이 살아나며 24-24 동점을 만들었으나, 서재덕의 서브 범실과 백어택 라인 오버로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14-8로 넉넉하게 앞서가다가 우리카드의 연속 서브 에이스에 역전을 당한 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결정적인 공격 범실까지 하면서 셧아웃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3세트부터 한국전력이 반격에 나섰다. 특히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살아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여기에 임성진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25-21로 3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4세트에도 타이스와 서재덕, 임성진의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반면에 한국전력의 기세에 눌린 우리카드는 범실을 쏟아냈고, 신영철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 다그쳤으나 효과는 없었다.

최근 풀세트 접전을 치른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불안감이 엄습한 우리카드는 4세트 도중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5세트를 대비했다.

한국전력이 믿는 '수비 잘하는 공격수' 서재덕 
 
 프로배구 한국전력 아포짓 스파이커 서재덕

프로배구 한국전력 아포짓 스파이커 서재덕 ⓒ KOVO

 
운명의 5세트, 타이스가 시작부터 연속 득점을 올리며 한국전력이 4-0으로 앞서나갔다. 7-4에서는 신영석과 임성진의 연속 블로킹, 타이스의 서브 에이스로 3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쐐기를 박았다.

타이스는 5세트에서만 무려 7점을 올리는 등 32점을 올리며 해결사로 활약했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은 블로킹으로만 6점을 올리며 우리카드의 추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권영민 감독은 경기 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서재덕을 칭찬했다. 한국전력은 2022년 12월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면서 9연패를 당했다.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봄 배구는 물 건너가는 듯했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에게 기댔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리시브를 잘 하지 않지만, 서재덕은 달랐다. 아웃사이드 히터 타이스가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리시브가 불안한 리베로 정지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서재덕의 희생 덕분에 한국전력은 이날 리시브 효율 43.68%를 기록하며 올 시즌 평균 기록(31.48%)을 훌쩍 넘어섰다. 그렇다고 공격에 소홀한 것도 아니었다. 서재덕은 타이스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5점을 올렸다.

반면에 서재덕의 리시브가 불안할 때 한국전력은 힘없이 무너졌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운 서재덕이 과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꾸준한 활약으로 한국전력을 봄 배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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