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파이트 나이트: 스트릭랜드 vs 이마보프’대회가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다.

‘UFC 파이트 나이트: 스트릭랜드 vs 이마보프’대회가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다. ⓒ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UFC 미들급 랭킹 7위 '타잔(Tarzan)' 션 스트릭랜드(31‧미국)가 두 대회 연속으로 UFC 메인 이벤트에 출전한다. 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있을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미들급 12위 나수르딘 이마보프(27‧프랑스)다.

랭킹은 스트릭랜드가 높지만 본래 이번 시합은 이마보프가 중심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캘빈 가스텔럼(31‧미국)과 승부가 예정되어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가스텔럼이 스파링 중 이를 크게 다쳐 꿰매는 바람에 시합에 나설 수 없게 됐고 스트릭랜드가 단기 오퍼를 흔쾌히 받아들이며 빈자리가 채워졌다.

이로써 스트릭랜드는 2022년 마지막 대회와 2023년 최초의 대회에서 모두 메인 이벤트를 장식하게 되는 흔치 않은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어쨌거나 오퍼를 받아들인 것은 그 자체만으로 대단한 일이다. 그는 4주 전인 지난해 12월 17일 UFC 마지막 대회의 메인 이벤트에서 미들급 3위 재러드 캐노니어와 경기를 가졌다.

아쉽게 패했으나 스플릿 판정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주최측에서는 준비 기간이 부족한 부분을 고려해 두 선수의 본래 체급인 미들급(83.9kg) 아닌 라이트헤비급(93kg)에서 시합을 치르도록 배려해줬다.

통산 25승 5패의 호성적을 자랑하고있는 스트릭랜드는 서두르지않고 천천히 상대를 침몰시키는 유형의 파이터다. 25승 중 넉아웃 승리가 10회(40%), 판정승이 11회(44%)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출중한 펀치 테크닉을 가지고 있지만 구태여 상대를 눕히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여유를 가지고 풀어가면서 유효타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좋게 말하면 여유이고 다른 쪽으로 말하면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는지라 여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그러한 플레이의 중심에서 주무기가 되는 것은 다름 아닌 긴 리치를 활용한 잽이다. 보통 펀치를 주무기로 쓰는 파이터의 상당수는 잽으로 거리를 재다가 빠르게 거리를 좁혀 큰 공격으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사이즈에 따라 훅이냐 스트레이트냐는 필살기 메뉴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스트릭랜드는 다르다. 집요하게 잽이 유효타로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급하게 들어가지않는다. '이쯤되면 들어오겠지'하고 카운터를 장전하는 상대방이 머쓱할 만큼 잽을 치고 또 친다. 앞손이 내려와 있는 상태에서 다양한 페이크를 주고 거기에 사이드 스텝도 활용을 잘하는지라 상대 입장에서 잽 타이밍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양선수 입장에서 이번 승부의 결과는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선수 입장에서 이번 승부의 결과는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상대의 머릿속이 어지러워질 때 쯤 훅이나 스트레이트 등을 섞어주며 가속을 올린다. 테이크다운 방어나 케이지에서 빠져나오는 기술은 물론 맷집도 좋은 편이라 열세에 몰린 상대에게 한 순간에 흐름을 넘겨주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풋워크가 빠른 편이 아니어서 순간적인 한방 등에 노출될 위험도 있지만 스트릭랜드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는지라 잽이 계속해서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일정 거리 이상을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사전 차단하는 편이다.

사실 현재 분위기는 이마보프 쪽이 더 좋다. 아쉬운 경기도 있다고는 하지만 어쨌거나 스트릭랜드는 연패에 빠져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직전 경기에서는 스플릿 판정패를 당했고 이전 페레이라와의 승부에서는 제대로 뭔가 해볼 사이도 없이 큰 펀치를 허용하며 KO로 무너졌다. 어느 정도 수준있는 선수들 경기에서는 분위기나 기세도 중요하다는 부분을 감안했을 때 불안 요소다. 스트릭랜드 또한 경기를 빨리 가져서 연패를 끊어내고 싶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강력한 카운터를 자랑하는 무에타이 파이터 이마보프는 러시아 다게스탄 태생의 프랑스 파이터다. UFC 헤비급 랭킹 2위 시릴 가네의 팀메이트이자,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의 전 스파링 파트너였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며 기량 성장세가 가파른 모습인데 이번에 스트릭랜드를 이기면 톱 10 진입이 확실시된다.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자신감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마보프는 외려 상대가 스트릭랜드로 바뀐 것을 더 좋아하는 모습이다. 본래 상대인 가스텔럼(13위)보다 스트릭랜드의 랭킹이 더 높기 때문이다. 트래시토커를 즐기는 스트릭랜드가 그같은 상황에서 침묵하고 있을리 없다.

그는 이마보프를 향해 "강펀치를 보유하고있고 난타전도 피하지 않는 성향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포기를 잘하는 프랑스인이다. 역사적으로 그들은 겁쟁이같은 행보를 자주 보여왔다. 그같은 편견을 깨고 싶어할지도 모르겠으나 안타깝게도 프랑스인들은 불륜을 저지르고 포기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 있다"며 강하게 도발했다.

이마보프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그가 가스텔럼보다 잘하는 것은 떠드는 것 밖에 없는데 이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입을 빼고는 다른 어떤 것도 무섭지않다. 그게 끝이다. 제대로 경기장 안에서 붙어보자"며 여유롭게 받아쳤다. 연패 탈출을 노리는 베테랑과 상승세 다크호스의 진검승부에 격투 팬들의 기대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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