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첫 번째 아킬레스건인 포수 포지션 보강에 성공했다. 롯데는 2017년을 마치고 강민호가 FA로 삼성 이적을 한 후, 주전 포수라고 부를 선수가 없었다. 지시완과 안중열, 정보근 등에게 많은 기회를 줬으나 주전으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결국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어 지난 21일 LG의 안방마님 유강남을 4년 최대 총액 80억 원에 계약했다. 

유강남은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롯데자이언츠 구단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앞으로 롯데 투수진들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저를 응원해주고 많이 아껴주신 LG 팬분들께도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며 덧붙였다.
 
그렇지만 롯데의 보강 포지션은 아직 남아 있다. 바로 유격수다. 2020시즌과 2021시즌은 유격수 WAR(승리 기여도)이 각각 3.03, 2.58로 괜찮았다. 중심에는 외국인 타자 마차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부터 마차도와 결별을 택하고, 국내 야수들에게 유격수를 맡았으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유격수 WAR이 -1.03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음수였고, wRC+(조정 득점 창출력)도 46.4에 그쳤다. 이외에도 팀 타율(0.208)과 OPS(0.554) 등 모든 지표에서 최하점을 거뒀다.

이번 시즌 롯데의 주전 유격수는 박승욱의 몫이었다. 100경기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출전을 했음에도 타율 0.227, OPS 0.590(출루율 0.292+장타율 0.298)에 그쳤다.

투수 최하늘과 3라운드 지명권을 주는 조건으로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학주도 91경기 출전해 타율 0.207, OPS 0.565(출루율 0.263+장타율 0.302)로 반등에 실패했다.

루키 한태양에게도 38경기 출전 기회를 줬으나 타율 0.148, OPS 0.399(출루율 0.235+장타율 0.164)로 아직 프로의 벽이 높음을 실감했다. 심지어 한태양은 이번 시즌 후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다.

현재 롯데 내부에서 마땅한 유격수 자원이 없다. 외국인 타자도 이미 외야수 잭 렉스랑 재계약을 한 상태다. 현시점에서 외부 FA 시장을 통해 유격수 자리를 보강하는 것이 답이다.
 
대표적으로 노진혁(NC)이 롯데가 탐낼 법한 FA 유격수 자원이다. 노진혁은 통산 9시즌 동안 801경기 나와 2309타수 615안타(71홈런) 331타점 305득점 타율 0.266 OPS 0.761(출루율 0.335+장타율 0.426)의 성적을 거뒀다. WAR은 13.24로 팀 내 6위, wRC+는 97.5로 팀 내 13위였다.

노진혁도 이번 시즌 코로나 이슈로 인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115경기 출장해 396타수 111안타(15홈런) 75타점 50득점 타율 0.280 OPS 0.807(출루율 0.353+장타율 0.455)로 선방했다. WAR은 3.31로 팀 내 4위, wRC+는 125.1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펀치력을 지닌 내야수다.

눈 여겨 볼 부분이 사직에서의 성적이다. 이번 시즌 사직에서 32타수 12안타(3홈런) 13타점 7득점 타율 0.375 OPS 1.179(출루율 0.429+장타율 0.750)로 강했다. 통산 사직 성적 역시 152타수 43안타(7홈런) 30타점 23득점 타율 0.283로 괜찮았다.

게다가 노진혁은 유격수만이 아니라 3루수도 가능한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이번 시즌에도 3루수로 465.1이닝, 유격수로 441.1이닝을 소화하며 NC 내야를 책임졌다. 게다가 9시즌 동안 유격수 WAA(수비 승리 기여도)가 음수였던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유격수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는 소리다.

이외에도 김상수, 오선진(이상 삼성) 등 유격수가 되는 자원들이 있다. 하지만 선택은 성민규 단장의 몫이다. 포수 포지션을 해결한 롯데, 유격수 포지션도 FA를 통해 보강할 것인지 롯데의 스토브리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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