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첫해 최종 5위로 시즌을 마친 KIA 김종국 감독

임기 첫해 최종 5위로 시즌을 마친 KIA 김종국 감독 ⓒ KIA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2022시즌 성적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절반의 성공'이다. 정규 시즌 5위로 2018년 이후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 위즈에 2-6으로 완패해 가을야구가 한 경기 만에 허무하게 종료되고 말았다. 5위 확정 이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착해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경기력은 정규시즌만 못했다.

지난해 9위에서 순위가 4계단 상승해 가을야구에 성공했지만 KIA가 '투자 대비 효과'를 냈다고 규정하기는 어렵다. 나성범과 FA 6년 총액 150억, 양현종과 FA 4년 총액 103억 원에 계약했다. 정규 시즌이 개막되자 안방 보강을 위해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키움 히어로즈에 김태진과 현금 10억 원, 그리고 올해 신인 2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줬다. 일각에서는 현금만 263억 원을 투자한 KIA가 5위에 그친 것은 기대이하라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IA가 내부 FA 박동원을 잔류시킬지, 그렇지 않으면 포수 FA 최대어 양의지 영입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지난겨울 '큰손'이었던 KIA가 또다시 지갑을 열지에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겨울 FA 6년 총액 150억 원에 KIA로 이적한 나성범

지난겨울 FA 6년 총액 150억 원에 KIA로 이적한 나성범 ⓒ KIA타이거즈

 
올 시즌을 돌이켜보면 초보 사령탑 김종국 감독의 경기 운영이 아쉬웠던 측면도 분명히 있다. 정규 시즌은 물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김종국 감독은 시행착오를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KIA의 선수층, 즉 뎁스(Depth)가 상위권에 도전하기에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는 냉철한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에서 타 팀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기에는 채워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다.

외국인 선수 및 불펜 필승조 부상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한 것도 뎁스 문제였다. 지난해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윌리엄스 감독 시절 이전부터 지적되던 부분이지만 아직껏 뚜렷한 개선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 

KIA가 뎁스가 강해지려면 일단 김종국 감독이 젊은 선수들의 기용 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감독 경험이 일천한 김종국 감독은 주전 야수들에 의존하는 운영을 피하지 못했다. 이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자 KIA는 타선 침묵으로 순위가 추락해 한때 가을야구조차 장담하지 못했다.
 
 KIA 잔류 여부가 주목되는 FA 포수 박동원

KIA 잔류 여부가 주목되는 FA 포수 박동원 ⓒ KIA타이거즈

 
제아무리 퓨처스리그를 평정해도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하는 선수는 KIA뿐만 아니라 타 팀에도 많았다. 구단의 뎁스 강화는 단순히 1군 감독 1명의 능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외부 FA 한두 명을 보강한다고 극적으로 뎁스가 강화되지는 않는다. 스카우트부터 퓨처스리그의 육성 시스템까지 과연 KIA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KIA는 야수진의 경우 최형우, 김선빈, 나성범 등 주축이 30대 이후의 베테랑이라 내년에는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된다. KIA는 이들의 대체자가 아직도 마땅치 않다. 내야에는 젊은 선수들이 자리 잡아가고 있으나 타 팀 주전 선수들과 비교해 공수에서 앞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KIA는 2009년과 2017년 통합 우승을 달성했으나 이후에 꾸준한 강팀으로 군림하지는 못했다. 김종국 감독 2년 차를 맞이하는 내년에는 KIA가 탄탄한 뎁스를 앞세우는 꾸준한 상위권팀으로 발돋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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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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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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