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 SBS

 
SBS 예능 프로그램 <싱포골드> 첫번째 Top 10 진출팀이 정해졌다. 지난 23일 방영된 <싱포골드> 5회 두번째 메인 배틀 방송에선 한 주 전 진행된 옐로우조의 최종 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모았다. 콜링콰이어, 디어뮤즈, J콰이어 등 3팀에 이어 경남리틀싱어즈까지 이날 자신들이 준비한 무대로 뜨거운 경합을 펼쳤다.

​앞선 방영분에서 큰 화제와 관심을 모은 팀들이 대거 모인 관계로 일명 '죽음의 조'로 불린 옐로우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첫 번째 Top 10 진출을 확정 지은 합창단은 콜링콰이어였다. 심사위원을 대표해서 마이크를 잡은 박진영은 "우리가 만약 셰프라면 어떤 팀을 요리하고 싶을까 생각했을 때 거기서 금메달 팀을 선정할 수 있었다"고 총평을 남겼다.

​다른 조 2위팀과의 평가를 거쳐 Top 10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은메달 팀은 디어뮤즈였다. 지역 예선 탈락 -> 리아킴의 골드버튼 사용으로 극적 생존한 디어뮤즈로선 대반전을 이룬 셈이었다. 아쉽게 조별 경합에서 탈락한 팀은 3위 경남리틀싱어즈, J콰이어로 결정되었다.

헤리티지-떼루아-하모나이즈 등 강팀들 집결한 그린조
 
 지난 23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 SBS

 
이어진 두 번째 메인 배틀 그린조의 경합 역시 만만찮았다. 방송 이전부터 가장 인지도가 높은 팀이면서 지역 예선 방영분 중 가장 많은 동영상 조회수를 기록한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를 비롯해서 청소년팀 중 유일하게 트리플골드를 획득한 떼루아 유스콰이어, 이들에 견줘 결코 부족함 없는 실력을 보여준 하모나이즈 등이 모이면서 옐로우조 못잖게 예측불허의 대진이 마련되었다. 

​"우리는 무조건 잘하는 팀과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한 떼루아 멤버의 말처럼 패기로 똘똘 뭉친 참가 합창단들은 역시나 저마다 갈고닦은 기량으로 귀와 눈을 호강시켜주는 무대를 연출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팀은 뮤지컬 활동 중인 멤버들로 조합된 쇼텐바이었다. 지역 예선에선 통편집되면서 소개되지 못한 이들은 탈락 위기에서 이무진의 골드버튼 사용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뮤지컬 배우 조합이라는 구성이란 특징 때문인지 몰라도 "자꾸 연기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 고전했던 쇼텐바이는 'Tiny' Riot'(샘 라이더 원곡)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박진영-김형석에게 단점을 지적받아, 뒤에 대기 중인 다른 참가팀들 조차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하모나이즈 '호평' vs. 헤리티지 '아쉬움' 상반된 평가
 
 지난 23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 SBS

 
지역 예선에서 찬사가 끊이지 않았던 떼루아 팀은 메인 배틀에서도 10대 청소년들 답지 않은 완성도 높은 무대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흰수염고래'(YB 원곡)를 택하면서 "(저희는) 고민을 가진 작은 물고기들이다. 하나의 큰 고래가 되어 함께 넓은 바다로 헤엄쳐 나간다"고 언급하며 합창이 가질 수 있는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줬다. 이전과 달리 역동적인 안무를 선사하면서 박진영, 리아킴 등의 칭찬이 이어졌다. 다만 리듬이 빨라지는 부분에서의 아쉬움, 웅장한 반주 소리를 뚫고 나오지 못하는 발성 등에 대한 지적은 숙제로 남았다.

​이어 등장한 1라운드 최고의 화제팀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선곡 문제로 여러 시간 고민에 빠진 상태에서 이번 경연 무대에 올라섰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었을 만큼 완벽한 1라운드를 보여준 탓에 되려 두 번째 경연에선 뭘 해야 할지가 난제로 등장한 것이었다. 한국 포크 명곡 '행복을 주는 사람'(해바라기 원곡)을 R&B와 펑크 리듬을 살린 편곡에 녹여냈는데 결과적으론 '과유불급'이 된 것이었다. 원곡의 정체성을 잃게 한 편곡 방향이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 그린조 출연팀은 국제대회 다수 입상에 빛나는 실력파 하모나이즈였다. 앞선 1라운드에서 선전을 펼쳤지만 "너무 하나로 보인다"라는 평가에 충격을 받았다고 멤버들은 말한다. "우리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너무 닮아갔나"라는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나를 찾는다는 게 무엇일까라는 생각에서 발견한 곡은 바로 '로시난테'(패닉 원곡)였다.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돈키호테, 그리고 로시난테에 자신들을 투영한 하모나이즈의 경연 무대는 "장점은 극대화됐고 단점을 사라졌다"(박진영)의 단 한 마디로 완벽하게 표현되었다. (이들 4개팀의 결과는 다음주 방송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예선 결과는 잊어라... 대반전의 연속​
 
 지난 23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SBS '싱포골드'의 한 장면. ⓒ SBS

 
이날 방송의 가장 큰 이변은 지역 예선에서 '트리플 골드'(금메달 3개)를 받았던 팀들의 연이은 탈락이 아닐까 싶다. 진한 서정성을 담은 무대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신 J콰이어, 어린이답지 않은 실력을 보여준 경남 리틀 싱어즈는 메인 배틀을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 역동성이 강조되는 쇼콰이어 경연 세계 대회를 감안하면 한국적 정서(J콰이어), 어린이팀 (경남 리틀 싱어즈)이란 약점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

반면 예선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대폭 만회한 다른 참가팀의 대약진이기도 했다. 콜링콰이어는 '블랙 가스펠'이란 다소 낯선 장르 때문에 좋은 실력 vs. 부족한 대중성이라는 극과 극 평가를 받았었고 결국 이를 조화롭게 만든 메인 배틀 무대에 힘입어 조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지역 예선 탈락 직전에서 살아남은 디어뮤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실용음악과 출신이란 선입견도 확실하게 날리면서 '보류' 상태이지만 Top10 진출의 가능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었다. 

경연 예능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는 바로 '대반전'이다.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지적되던 참가자의 부진 혹은 아무도 관심 기울이지 않았던 출연자의 빼어난 무대가 대비를 이루면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은 재미과 관심을 높이곤 했었다.

<싱포골드> 역시 메인 배틀 무대가 뻔한 결과가 아닌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흥미를 높이고 있다. 앞서 통편집되거나 단점 지적이 많았던 참가자들이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면서 파이널 Top 10으로 향하는 좁디좁은 관문은 더욱 치열한 대결의 경합으로 이어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싱포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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