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MBC <놀면 뭐하니?>가 3주간의 휴방을 끝내고 새 멤버와 함께 돌아왔다. 휴식기에 돌입하기 앞서 제작진이 천명했던 신입 출연진은 다름 아닌 배우 이이경과 박진주였다. 3일 방송 전 언론을 통해 소개된 두 사람은 <놀면 뭐하니?>를 비롯한 여러 예능에서 얼굴을 비춘 친숙한 인물들이다.

최근 인기리에 개봉된 코미디 영화 <육사오>를 비롯해서 인기 연애 예능 <나는 솔로> MC로도 맹활약중인 이이경은 <런닝맨>, <식스센스>, 그리고 <놀면 뭐하니?> MBTI편 초대 손님으로 등장해 배우 못잖은 예능감을 보여준 바 있다. 역시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편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박진주 역시 TV, OTT, 영화 등 다방면의 대세로 성장하고 있다.

새 인물의 결합으로 <놀면 뭐하니?>는 변화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인적 보강을 통해 하반기 재도약을 노리게 된 것이다. 장기간의 음악 예능 프로젝트를 끝내고 모처럼 선택한 장르는 콩트, 상황극이었다. 

선생 김봉두 패러디 상황극 돌입... 새 멤버 소개
 
 지난 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이번 <놀면 뭐하니?>는 한적한 시골 초등학교를 배경삼아 기존 멤버들과 신입 멤버의 만남을 영상에 담았다. 영화 <선생 김봉두>를 패러디한 '선생 유봉두'로 분장한 유재석, 영화 <내 마음의 풍금> 전도연을 흉내낸 신봉선 등 멤버들은 각양각색 개인기를 총동원해 상황극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맥락없이 분장한 멤버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새 학기 담임을 맡은 선생 유봉두(유재석)는 정신이 혼미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본인 소개 및 학생들과 인사를 나눈 그는 새로 전학온 학생을 소개하면서 7인 체제 <놀면 뭐하니?>의 출발을 알렸다.

​이어 교실 문을 열고 등장한 이이경과 박진주는 이곳만의 세계관에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10살 전후 어린이 vs 현실 속 30대 가치관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 시작했다. 긴장과 어색함이 공존하는 현실을 간신히 참고 본인을 소개한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해 준 <놀면 뭐하니?> 선생님과 급우들은 쉴 틈없는 입담을 총동원해 상황극을 이끌면서 웃음을 유발시켰다.  

현실 vs 세계관 속 혼란에 빠진 멤버들
 
 지난 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모든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선생 유봉두는 이들의 실제 생활기록부 기재 사항을 직접 소개하면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성우-가수-예술가 등의 희망사항이 적힌 박진주의 기록부 내용은 그 자리에 있던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반면 "어려운 낱말 뜻을 잘 모르고, 수학과 응용력이 부족하고, 영어 말하기에 자신감이 없다"라는 이의경의 초등학교 시절 생활기록부에 당사자도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여름방학 그림일기를 통해선 30-50대 실제 멤버들의 현실과 상황극 속 어린이의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혼란을 빚는 멤버들의 태도가 눈길을 모았다. 앞서 WSG워너비로 활약했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한 박진주는 "지난 학교에서 한 학예회"라고 소개한 뒤 "돈을 좇기보다 꿈을 좇는 사람이 되어야지"라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어제 (박진주와) 1시간 통화했는데 이거 올인하겠다더라"라는 이이경의 폭로가 이어지며 보는 이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퇴근 후 육아의 고단함을 소주로 푼다고 적은 하하는 유봉두 선생으로부터 매를 버는 등 세계관의 혼란을 하나의 웃음 거리로 만들기도 했다. 이어 체육시간, 공포체험 등의 내용을 끝으로 7인 체제의 <놀면 뭐하니?> 첫날이 마무리됐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멤버들 장점 살린 연출 필요
 
 지난 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이날 새 멤버를 합류시킨 <놀면 뭐하니?>의 개편에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나름 배꼽 잡고 웃었다는 시청자도 있었지만 예전 <무한도전>의 답습이 아니냐는 날카로운 목소리도 공존했다.  

일단 전반부 교실에서 진행된 상황극 진행 자체는 그런대로 선전을 펼쳤다. 유재석-정준하 특유의 티격태격 케미는 여전했고 하하-신봉선 역시 관록이 엿보이는 연기로 몰입감을 키웠다. 이미주 역시 지난해 대비 제법 향상된 상황극 속 활약으로 제 몫을 다해줬다.  

​버라이어티 예능에 아직 익숙지 않은 박진주로선 제법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다양한 예능 경험을 지닌 이이경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신입 멤버들로선 프로그램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반면 연출의 측면에선 후반부 야외로 무대를 옮기면서 구성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유재석-정준하-하하 등의 관록과 이미주-이이경-박진주 등 젊은 피의 감각을 통해 각 멤버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린 연출이 필요해 보인다. <놀면 뭐하니? > 개편 후 첫 방송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가능성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방영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놀면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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