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토요일에 개막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반환점을 돌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10개 구단 모두 110경기 이상 소화한 상태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키움 히어로즈(117경기)는 잔여경기 수가 30경기도 채 남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서 국지성 호우로 인해 우천취소 경기가 발생하긴 했어도 일정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월요일이 아니라면 쉴 날이 많지 않다. 원래대로라면 9월 초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문에 잠시 리그 일정이 중단돼야 했지만 대회가 연기됨에 따라 KBO리그 정규시즌 일정은 그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SSG 랜더스의 1강 체제 속에서 LG 트윈스가 2위 굳히기에 들어갔고 3위,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9월 이후 리그 전체 흐름에 있어서 눈여겨봐야 할 변수는 무엇일까. 바로 '확대엔트리 시행'과 '낮 경기', 경기 외적인 부분을 주목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달 23일 KIA-롯데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의 모습

지난 달 23일 KIA-롯데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의 모습 ⓒ 롯데 자이언츠

 
선수, 팀 모두에게 반가운 확대엔트리 시행

오는 9월 1일부터 1군 엔트리에 들어올 수 있는 인원이 기존 28인(26명 출전)서 33명(31명 출전)으로 5명 늘어난다. 2연전을 치르느라 지쳐 있는 선수들에게도, 탄력적인 기용을 원하는 사령탑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1군과 2군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던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거나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대거 콜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확대엔트리 시행은 선수층이 두꺼운 팀일수록 더 많은 선수들을 체크할 수 있는 기회다. 팀의 위치가 가을야구에 가깝다면 9월 이후 혹은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까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찾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팀은 전력을 재정비한다는 점에서 초점을 맞추게 된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불투명한 팀들은 이 기회를 적절하게 이용해야 한다. 4경기 차로 벌어져 있는 5위 KIA 타이거즈와 6위 롯데 자이언츠, 7위 NC 다이노스까지 장점 못지않게 단점이 뚜렷한 팀이라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상무서 뛰다가 9월 중에 소속팀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이 등록될 수도 있다. 김기훈(KIA)이나 이유찬(두산 베어스), 김민(kt 위즈), 최준우(SSG) 등 팀에 필요하거나 상무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선수가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서 열렸던 LG-SSG전,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서 열렸던 LG-SSG전,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유준상

내심 부담스러울 수 있는 '낮 2시 경기'

지상파 방송사 중계 혹은 고척스카이돔 주말 경기가 아닌 이상 혹서기(7~8월)에는 낮 경기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9월이 되면서 4~5월과 마찬가지로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및 공휴일 낮 2시로 경기 개시 시각이 조정된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선수들은 달라진 일정에 적응해야 한다. 내색하진 않아도 꽤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가뜩이나 8월 이후 2연전을 소화하느라 피로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낮 경기까지 해야 하는 만큼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그라운드에 서 있어야 하는 야수들의 경우 휴식을 취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자연스럽게 타석에서는 100%의 컨디션을 뽐내기 어렵다. 결국 다득점보다는 저득점, 3점 차 이내 접전으로 경기가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매 경기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지다 보면 1승, 1패가 주는 느낌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변수를 이겨내야만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어느 팀이 최종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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