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영된 채널A '강철볼:피구전쟁'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채널A '강철볼:피구전쟁'의 한 장면. ⓒ 채널A

 
채널A 간판 예능 <강철부대>가 새로운 스핀오프 <강철볼 : 피구전쟁>(아래 '강철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총 2시즌 방영된 밀리터리 예능 <강철부대>를 빛낸 26명의 출연자들이 이번엔 피구 선수, 그것도 피구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색다른 생존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피구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체육 시간에 자주 했던 놀이로 친숙한 종목이다. 하지만 체계적인 스포츠로선 낯선 대상이기도 하다. 친근하지만 한편으론 거리감이 존재하는 피구를 소재로 <강철부대>가 스핀오프 <강철볼>로 변신한다는 점에 살짝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해외에선 전문 스포츠 종목으로 활성화 되었다지만 한국에선 생활 체육으로서도 널리 확산된 편은 아니었기에 MC를 맡은 김성주 뿐만 아니라 출연진 조차 이 프로그램 섭외를 받았을 때 의아함을 드러냈다고 한다.  

기껏해야 만화영화 <피구왕 통키> 정도만 기억하던 시청자 입장에서도 그들과 비슷한 생각을 갖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강철볼> 첫회 부터 우리가 알고 있던 피구에 대한 선입견은 재빨리 지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힘, 스피드 뿐만 아니라 민첩한 두뇌 싸움까지 총동원된 색다른 스포츠가 예능을 통해 의외의 몰입감을 선사하기 시작했다. 

MC, 출연진도 처음엔 의아하게 생각한 '피구'
 
 지난 23일 방영된 채널A '강철볼:피구전쟁'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채널A '강철볼:피구전쟁'의 한 장면. ⓒ 채널A

 
프롤로그, 티저 영상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강철부대> 멤버들은 피구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고 출연에 응했다. 그저 어린 아이, 여학생들이나 하는 놀이로만 생각하며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그들로선 그저 "재밌게 즐기다 가면 되겠거니" 정도로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철볼> 녹화 첫날부터 이러한 생각은 와르르 박살이 나고 만다. 엄청난 체력을 요하는 각종 테스트로 26명 참가자들의 혼을 쏙 빼놓았기 때문이다. <강철부대> 시즌1, 2 멤버들이 등장하면서 때론 경계의 눈빛으로, 혹은 연예인을 보는 듯한 동경하는 자세로 서로를 맞이하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긴장감 속 두근거림이 동시에 느껴졌다. 이어 등장한 MC 김성주와 김동현의 소개로 인사를 나누게 된 그들은 당일 부여 받은 목표를 듣고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피구 국가대표."   

이들에게 부여된 미션은 녹화일(당시 7월) 기준으로 70일 정도 후에 열리는 국제대회에 한국 대표 선수의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병지와 핸드볼 국가대표 골게터 최현호가 각각 감독과 코치로 선임되어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국내에선 저변이 얕은 현실적 문제를 감안하면 나름 이해되는 선택이자 인선이 아닐 수 없었다. 

2명의 최강 선수 선발로 몸 풀기 돌입
 
 지난 23일 방영된 채널A '강철볼:피구전쟁'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채널A '강철볼:피구전쟁'의 한 장면. ⓒ 채널A

 
<강철볼> 첫회의 내용은 대표 선수 선발전의 본격 진행에 앞서 '최강 선수 선발전'을 치르는 것이었다. 총 2명의 해당 선수에 대해선 베네핏을 부여한다고 발표하자 <강철부대> 당시를 떠올린 멤버들은 새롭게 의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이 선발전은 총 3라운드 구성의 종목 대결을 통한 서바이벌 방식의 개인전으로 거행되었다.  
​먼저 1라운드는 '데스볼 생존 게임'이 마련되었다. 현역 핸드볼 선수 8명이 쉴 틈 없이 던지는 공을 피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8명이 다음 라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엄청난 강속구를 던지는 선수들의 송구는 좀처럼 피할 틈 조차 부여하지 않았고 수많은 참가자들이 하나 둘씩 탈락하고 말았다.

​오종혁, 정해철 등이 생존한 가운데 2라운드에선 '런앤건' 게임이 마련되어 장애물 달리기, 피구공 받기 등을 거쳐 고정된 송판에 공을 던져 격파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만 한다. 결국 시즌1 참가자 3명, 시즌2 출연자 1명 등 4명이 마지막 관문인 '데스케이지'에 올라 일대일 피구 대결을 펼치게 되었고 김승민과 정해철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힘든 첫날의 주인공이 되었다.

인기 프로그램의 변주 + 스포츠 예능의 접목
 
 지난 23일 방영된 채널A '강철볼:피구전쟁'의 한 장면.

지난 23일 방영된 채널A '강철볼:피구전쟁'의 한 장면. ⓒ 채널A

 
채널 A로선 자사가 보유한 인기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이라는 관점에서 <강철볼>을 마련한 의도가 강하게 느껴진 첫회 내용이었다. 본격적인 피구 훈련에 돌입하기 전 여러가지 체력 테스트를 통해 <강철부대>의 기운을 물씬 뿜어냄과 동시에 시즌1, 2 출연진의 만남도 성사시켰다.  

제작발표회를 통해 언급되었던 것처럼 시즌2 야유회 당시 진행했던 피구 경기가 발단이 되어 아예 별도의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는 사실만 놓고 보면 방송사 입장에선 <강철부대>라는 인기 아이템에 각별한 기대감을 부여하고 있음을 감지할 만하다. 시즌1과 2의 대결구도처럼 시작되었지만 대표팀 일원이 되기 위해선 결국은 개인 생존 게임을 통과해야 하는 다소 변화된 방식은 <강철볼> 만의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질적 요소가 공존하는 스포츠를 골랐다는 점은 시청자를 위한 진입장벽을 낮춤과 더불어 새로운 도전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준다. 장난처럼 들어왔던 강철부대원들로선 이제 진지함을 무기 삼아 자신과의 싸움, 더 나아가선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목표 달성에 뛰어든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리 있겠느냐만 <강철볼> 1회는 제법 볼 만한 새 예능의 가능성을 마련해줬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강철볼 강철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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