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고교 강호 천안 북일고(이상군 감독)를 만난 최강 몬스터즈가 이번엔 프로 출신 다운 경기력으로 대승을 거뒀다.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에서 몬스터즈가 북일고를 10대 0,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7승째(2패)를 달성했다. 

몬스터즈는 선발 투수 심수창을 필두로 송승준, 장원삼 등이 무실점 역투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고 적재적소에 터진 타선의 응집력과 호수비가 이어지며 손쉬운 승리를 낚아챘다. 앞서 진행되었던 충암고와의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몇몇 시청자들의 질타를 피하지 못했던 몬스터즈였지만 이날 만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플레이를 선사했다.  

한화 이글스 시절 '통산 100승+67경기 완투'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한 레전드 투수 이상군 감독이 몸담은 북일고는 그동안 경기를 치른 덕수고, 충암고 등과 더불어 올해 고교 야구 강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학교다. 전국대회(이마트배) 우승을 차지한 데다 투수 최준호(3학년)+김휘건(2학년) 원투펀치와 올해 프로야구 신인 지명에서 주목 받는 유격수 김민준 등이 속해 있다보니 결코 고교생이라고 만만히 볼 수 없었다.

심수창 3이닝 역투... 수비진 연이은 호수비​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이날 몬스터즈의 선발 투수는 심수창이 선택되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경기에 나섰지만 그때마다 부진을 면치 못한 데다 어깨 통증 등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이번 만큼은 달랐다.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연달아 유도하는 스플리터 변화구를 중심으로 적절한 구종 안배로 북일고 타선을 상대했다.  

물론 위기가 전혀 없진 않았었다. 2회초 수비에선 견제구 실책 등으로 인해 1사 3루꺼지 주자를 내보내면서 첫 실점 직전에 몰리기도 했지만 이승엽 감독은 초반부터 내야수를 전진 배치하며 타자를 압박, 땅볼 타구 유도로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그런가 하면 1루수 서동욱은 우측 선상 2루타성 강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초반 분위기를 몬스터즈 쪽으로 가져오는 데 일조한다.

​이에 타선 역시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1~2회 상대 선발 3학년 장우진의 강속구와 커터 등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면서 고전했지만 3회 정근우의 2루타와 류현인의 안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2점을 먼저 뽑아냈다. 기분 좋게 점수를 얻은 몬스터즈는 이닝이 거듭할수록 더욱 고삐를 놓지 않았다.

경기 MVP 박용택, 신들린 듯한 수비+3점 홈런포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4회말 추가점을 얻지 못하면서 2대 0의 다소 불안한 리드를 유지했던 몬스터즈는 5회말 빅이닝을 연출하면서 승부를 사실상 결정 짓는다. 북일고 두 번째 투수 김범근의 난조를 틈 타 얻게된 무사 만루 기회에서 류현인이 외야 희생 플라이를 날리면서 한 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앞선 이닝에서 2루타성 타구를 전력진루로 잡아낸 박용택의 우월 3점 홈런에 힘입어 순식간에 6대 0까지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비교적 수월하게 경기를 진행해 나간 몬스터즈였지만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5회말 연속 2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 상황에 타석에는 북일고 4번타자 문현빈이 들어선 것이다. 아마 야구에서도 손꼽히는 강타자를 상대로 송승준은 침착하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순식간에 병살타로 수비를 마무리 짓는 데 성공했다.  

실점 없이 북일고 타선을 막은 몬스터즈는 6회와 7회에도 연이어 추가 점수를 올리는 데 성공한다. 팀 합류 후 무안타에 그쳤던 최수현이 2루타 2개 포함 이날 3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기록했고 정성훈과 이택근의 연속 안타 등으로 만루 상황을 연결시켰다. 그리고 원 소속팀의 전국대회 출전 관계로 두 달 만에 몬스터즈에 합류한 동의대 포수 윤준호가 콜드게임을 완성시키는 적시타로 화끈한 복귀 신고식을 치뤘다. 

'프로의 벽' 실감한 북일고 완패... 그래도 가능성 보인 소년들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2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첫 대결에서 승리 가능성을 50대 50이라고 점쳤던 이상군 감독의 예상은 빗나갔지만 천안북일고의 패기 만큼은 가볍게 볼 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이날 마운드에 올라선 장우진, 김범근 등은 실점을 하긴 했지만 좋은 구위, 까다로운 변화구를 장착해 프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자주 유도해냈다. 팀의 에이스로 손꼽히는 투수들이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북일고의 두터운 선수층을 실감케했다.

굳이 아쉬운 점을 지적하자면 경험 부족, 어린 나이에서 오는 긴장감이 결과적으론 북일고의 발목을 잡으며 경기를 쉽게 풀지 못하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 5회말 대량 실점의 빌미를 허용한 것도 사실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번트를 주지 않기 위해 몸쪽 바짝 붙여 던진 공이 타자의 몸에 맞게 되었고 이에 긴장한 투수 김범근은 대형 홈런까지 허용하게 된 것이다. 이후 마음을 가다듬고 연속 2타자 삼진 처리로 이닝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면 좋은 기량 vs. 어린 나이에서 오는 부담감이 공통적으로 느껴졌다.  

​한편 다음주 2차전 예고에선 절치부심한 북일고의 반격이 그려졌다. 다시 한번 등판한 김범근이 연이어 몬스터즈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가 하면 동료들은 깔끔한 수비와 매서운 방망이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프로의 우위가 손쉽게 예상되면서도 예측 불허의 결과가 나온다는 건 매주 <최강야구>를 손놓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어줬다. 새로운 맞상대 북일고 역시 대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g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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