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약속의 땅 포항에서 삼성은 한화 상대로 11 vs. 10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주중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이재현을 제외한 삼성 타자들이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14안타 6사사구로 11점을 뽑아냈다. 특히 피렐라-오재일-이원석 클린업 트리오가 12타수 6안타 8타점 4득점으로 제 역할을 해줬다. 이외에도 구자욱이 4타수 3안타 4득점 1볼넷,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는 등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27일 한화 상대로 등판한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 9회가 아닌 6회에 올라왔다.

27일 한화 상대로 등판한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 9회가 아닌 6회에 올라왔다. ⓒ 삼성라이온즈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약속의 땅 포항에서 삼성의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불펜은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이날 삼성은 5명의 구원 투수가 등판했지만, 4이닝 7실점으로 불쇼를 선보였다. 베테랑 투수인 오승환과 우규민은 불펜에서 제 역할을 했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오승환은 선발 수아레즈 다음으로 6회에 등판했다. 7월 4경기 동안 2패 평균자책점 18.90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삼성은 오승환을 중간 계투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한화의 하위타선인 장진혁-최재훈-노수광을 상대로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이번 시즌 두 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6회에 조기 투입되면서 마무리 역할은 우규민이 맡았다. 11 vs.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에 등판한 우규민은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27일 한화전 구원 등판한 삼성 투수들(왼쪽부터 우완 이승현, 장필준, 좌완 이승현)

27일 한화전 구원 등판한 삼성 투수들(왼쪽부터 우완 이승현, 장필준, 좌완 이승현) ⓒ 삼성라이온즈


하지만 7회와 8회를 책임진 투수 3인방, 이승현 듀오와 장필준은 불펜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7회에 올라온 우완 이승현은 2사 이후 정은원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9 vs. 4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었다. 그러나 노시환과 김인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3루를 자초해버렸고, 7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강판되었다.

삼성은 장필준을 투입해 깔끔하게 막으려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하주석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9 vs. 6이 되고 말았다. 이승현의 자책점이 1에서 3으로 증가해 버렸다. 다행히 장진혁을 3루수 땅볼로 막아 이닝을 끝냈지만, 불안함은 여전했다.

그 불안함은 8회에도 이어졌다. 장필준이 2사까지 잘 막았지만, 터크먼과 김태연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 상황을 자초했다. 여기서 삼성은 좌완 이승현을 투입시켜 깔끔하게 막으려는 계획을 구상했었다.

하지만 좌완 이승현은 이들보다 더 좋지 않았다. 정은원에게 사구를 허용한 후,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9 vs. 7이 되었다. 여기까지도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김인환에게 2타점 적시타, 하주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10 vs. 9로 역전을 허용했다.

3명의 투수가 전날 경기에서 합작한 기록은 2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7실점(7자책)이었다. 매우 처참했다.

그나마 8회에 나온 하주석의 결정적인 송구 실책으로 삼성은 11 vs. 10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삼성으로서는 천만다행이겠지만, 그 송구 실책이 없었다면 경기는 다르게 흘러갔을 수도 있었다.

물론, 야구는 결과론이다. 하지만 과정을 통해 나오는 것이 결과다. 패배한 한화는 당연히 찝찝함을 느끼겠지만, 승리한 삼성도 분명히 찝찝함을 느꼈을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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