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10개 구단이 모두 80경기 이상 치른 가운데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겨울 FA 자격을 취득해 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성적표를 두고 다양한 평가가 오가고 있다. 그중 한 명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64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이다. 

손아섭의 NC 이적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1988년생으로 우투 좌타 외야수인 그는 2007년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문한 이래 지난해까지 줄곧 롯데에서만 뛰었다. 2009시즌을 앞두고 그는 손광민에서 현재의 이름인 손아섭으로 개명했다. 

이후 팀 내에서 주전을 꿰찬 것은 물론 국가대표 단골 멤버로 선발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손아섭이 개명 이후 대성공하면서 KBO리그에는 개명 선수들이 여전히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2017시즌 종료 뒤에는 첫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98억 원에 롯데에 잔류했지만 끝내 '종신 롯데맨'은 되지 못했다. 
 
NC 이적 후 첫 시즌 손아섭은 타율 0.300 4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9를 기록 중이다.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은 물론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와의 첫 주중 3연전까지 5경기 합계 16타수 무안타로 출발이 극도로 저조해 우려를 샀다. 하지만 4월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타수 2안타 2루타 2개로 부활한 뒤 예년의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겨울 NC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이 FA 자격을 취득해 6년 총액 150억 원에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하지만 NC는 손아섭과 박건우(FA 6년 총액 100억 원)를 데려와 '알짜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승 후보로 분류되지는 않았으나 상위권 싸움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었다. 

12일 현재 NC는 31승 2무 48패 승률 0.392로 9위로 처져있다. 1위 SSG에는 23.5경기 차, 5위 KIA에는 10경기 차로 격차가 매우 크다. NC가 투타에 걸쳐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이 계속되어 '완전체'로는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손아섭은 12일 늑골 미세 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까지는 전 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한 방망이를 입증했다. NC의 팀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손아섭을 지목하거나 그를 'FA 실패 사례'로 분류할 수는 없다. 다만 그의 가세도 팀 성적 추락을 막진 못했다.
   
오히려 손아섭과 이별한 롯데의 결정이 옳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기준 롯데는 5위 KIA에 5.5경기 차로 뒤진 6위다. 승차만 따지면 5위보다는 8위 삼성 라이온즈와 3경기 차로 더 가깝다. 

롯데는 중견수를 외국인 타자 피터스에 맡긴 가운데 우익수는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준 끝에 황성빈이 주전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피터스의 타격이 불만스러운 가운데 황성빈의 활약이 후반기에도 꾸준히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만일 손아섭이 롯데에 잔류했다면 타선은 물론 외야의 짜임새가 더 탄탄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올 시즌이 종료되면 손아섭의 FA 이적의 득실에 관해 더욱 많은 이야기가 나올 전망이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한 손아섭이 후반기 복귀해 NC의 순위 상승을 이끌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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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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