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끝내기 환호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소크라테스가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리고 환호하고 있다.

▲ 소크라테스, 끝내기 환호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소크라테스가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리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치열한 투수전 끝에 웃은 팀은 KIA 타이거즈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있었다.

KIA는 10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6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5할 승률 복귀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kt와 삼성 라이온즈를 끌어내리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경기 내내 양 팀 선발 투수 배제성과 임기영의 호투가 이어졌고, 좀처럼 타자들이 득점을 뽑지 못한 채 8회까지도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득점 없이 그대로 연장전에 돌입하나 싶었던 그때, 생각하지도 못했던 변수가 발생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말았다.

배제성에게 묶였던 소크라테스, 마지막에 해냈다

이날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소크라테스도 투수전의 흐름 속에서 안타 없이 침묵을 이어갔다. 첫 타석 땅볼에 이어 두 타석 연속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9회말, 소크라테스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등판한 이후 선두타자 류지혁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김선빈의 땅볼 이후 나성범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1사 1, 3루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린 kt 벤치는 최형우와의 승부에서 자동고의 4구를 택했다. 1구와 2구 모두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벗어나자 남아있던 베이스를 채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2사 만루에서 등장한 선수는 소크라테스였다.

볼카운트 0-2까지 몰린 소크라테스가 3구째를 공략한 공이 멀리 나가지 못하고 파울 지역으로 향했다. 타구를 따라가던 kt 1루수 박병호가 무난하게 포구할 것으로 보였는데,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확실하게 포착하지 못하면서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상대의 실수로 다시 끝내기 기회를 잡은 소크라테스는 김재윤의 5구(포크볼)를 공략,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결국 3루주자 최정용이 홈을 밟으면서 KIA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동료 선수들의 물세례를 받은 소크라테스는 환한 미소로 배제성을 상대로 무안타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제는 걱정 끝... 정상 궤도에 진입한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김종국 감독과 하이파이브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 때 끝내기 안타를 치며 1-0 승리를 이끈 소크라테스가 김종국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 소크라테스, 김종국 감독과 하이파이브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 때 끝내기 안타를 치며 1-0 승리를 이끈 소크라테스가 김종국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까지만 해도 소크라테스의 방망이가 잠잠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4월 한 달간 97타수 22안타(1홈런) 타율 0.227 9타점을 기록, KBO리그에 적응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팀도 소크라테스가 타격감을 끌어올릴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줬다.

그러자 그는 성적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10일 kt전을 포함해 5월에만 30타수 13안타(1홈런) 9타점 타율 0.433으로, 4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소크라테스의 상승세와 함께 팀도 살아났다. 그가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모두 승리를 맛본 KIA는 불씨를 살리면서 중위권에 있는 팀들을 압박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5위 혹은 그 이상까지도 넘볼 수 있어 팬들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졌다.

소크라테스가 2017년 리그를 평정했던 로저 버나디나만큼은 아니더라도 타선의 한 축을 맡아주는 덕분에 타선 전반의 흐름도 원활해졌다. KIA는 5월 팀 타율 0.261(3위), OPS 0.807(2위) 등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선발 투수들이 나올 때마다 호투를 펼치는가 하면, 장현식과 정해영을 주축으로 한 필승조도 큰 문제가 없다. 소크라테스의 활약에 탄력을 받은 타선의 위력도 4월보다 강해졌다.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를 선보이는 KIA와 리그 적응을 마친 소크라테스의 2022시즌은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일지도 모르겠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야구 KBO리그 KIA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